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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김여사 인싸되다.

by 머구리1 2021. 12. 7.

김여사는 예전부터 뜨개질을 좋아했다.

해서 그동안 가방부터 옷 목도리 등등 아주 많은 뜨개질을 했었다.

 

사돈어른들과(여동생들 시어머니) 내 외숙모님들에게는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방과

목도리 쇼올 등을 뜨서 선물했고,

내 여동생들과 제수씨 등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도 많은 가방과 목도리 등의

뜨개질을 선물했다.

지금까지 만든 수세미는 수백 개가 되지 싶다.

수세미도 처음에는 동그랗게 만들더니만

갈수록 실력이 늘어서 나중에는 딸기, 원피스, 식빵 등등 신기한 것들을 만들었다.

 

보름 전쯤인가

공무원 하는 큰애가 주변 언니들한테 선물한다고

엄마에게 뜨개질 수세미를 부탁했는데

김여사는 이번에도 역시 신기한 병아리를 만들고 있었다.

뜨개질 중 김여사 맘에 별로 안들어서 딸애에게 카톡을 보냈고

그 과정이 재미있다고 

딸애가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모양이다.

 

내가 보기엔 평범한 엄마와 딸의 카톡인데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여기저기 퍼 날라서

지금은 인터넷에 아주 많이 퍼져 있었다.

 

어제저녁에 김여사가

'별로라고 하는 엄마의 뜨개질'

검색해 보라고 해서 찾아봤더니 인터넷에 쫙 깔려있었고

졸지에 김여사는 인싸가 되어있었다.

어떤 곳은 댓글이 600개가 넘는 곳도 있다.

 

 

어느 순간 이 사이트에는 검색어 2위까지 차지했다.

 

사실 겁나는 세상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순간 내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맘만 먹으면 한 사람의 신상이 털리는 것은 순간이다.

아울러 세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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