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표충사는 자주 가던 절이다.
코로나로 인해 못 가다가 투표일인 화요일,
이미 사전 투표를 했으니 오전에 느긋하니 길을 나섰다.
집에서 60km로 대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사진의 뒤쪽에 보이는 산 정상에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다.
이곳 표충사도 재악산 등산로가 두세 군데 있는데 모두 절을 통해서 가야 한다.
한 곳은 절을 통하지 않고 임도로 올라가면 되는데 그곳 역시 절 땅이 들어있다고
철조망으로 막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절간에 정부 지원금도 꽤나 들어갈텐데 꾸준하게 수금을 한다.
표충사도 전임 주지가 땅을 팔아먹고 튀는 바람에 한동안 시끄러웠다.
지금은 어떻게 정리가 됐는지 모르겠다.
도를 닦겠다고, 부처가 되어 보겠다고 절에 들어간 중들이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멀어서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돈만 된다면 뭐든지 다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랴.
부처는 부처고, 중은 중이고, 절은 절인 것을...
표충사는 출입문이 광화문처럼 단계적으로 되어있다.
이 출입문 전에 출입문이 하나 더 있다.
처음 출입문은 아마 입장료 때문에 추가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출입문이다.
이 문을 들어가면 오른쪽에 카페가 있다.
특이하게 절 안에 카페가 있다.
네 번째 문은 사천왕문이다.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대웅전과 다른 암자들이 있다.
전에 몰랐는데 성진 스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절집 예절로 대웅전에 들어갈 때
절대 신도들은 가운데 정문(?)으로 들어가면 안 된단다.
그곳은 스님들만 들어갈 수 있단다.
전에 모르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때 주변에 스님이 없었다.
신도들은 반드시 옆에 있는 쪽문으로 들어가야 한단다.
왼쪽에 반만 보이는 곳이 대웅전이다.
가운데 석탑이 무슨 보물 몇 호라는데 까먹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참배를 해본다.
첫 번째 절에는 전쟁으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빠른 평화가 오기를
두 번째 절에는 대선 후 세대 간의 갈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마지막 절에는 가족들의 평안을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