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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무제

by 머구리1 2023. 10. 15.

요즘은 하루 코스가 정해져있다.

오전에 한의원 치료 받고 마을 주변

걷기 한 시간 정도.

같은 길을 매일 걷다보니 안 보이던

것들도 새롭게 보인다.

길가에 찾는이 없는 무덤이 보였다.

그 무덤 뒤 이름 모르는 꽃이 너무 맑다.​

아스팔트 길 옆

바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

비켜 누운 무덤 하나

찾는 이 사라진지 오랜 듯

봉분이 반은 내려 앉았다.

봉분 뒷쪽

이름 모르는 가을 꽃이

망자의 외로움을 지켜준다.

사연 없는 인생 없을  터

이 분의 인생은 몇 권의 책일까?

산자와 죽은자의

그리움이 다르듯

산자와 죽은자의

시간도 다르다.

 

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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