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지나면 검진 횟수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3개월에 1번씩은 검사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검사가 간단해서 김여사 혼자서 버스로 갔다 오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나서 내 차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병원도 한산하고 고속도로도 한산하다.
내려오는 길에 들린 문경 휴게소도 텅 비어있었다.
맨 앞쪽 인기 좋은 주차 자리가 1/3도 차지 않았고 뒤쪽 주차장은
아예 텅 비어있다.
휴게소에도 손님들 보다는 직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언제나 그렇지만 검사는 허망하다.
왕복 700km가 넘다 보니 운전 시간만 8시간 이상 걸려서 다녀오지만
검사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이다.
피검사를 위한 채취와 X-Ray 검사가 전부다.
다음 주에 있을 검사 결과 진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차가 안 밀려도 8시간 이상의 운전시간에 비해서 의사 면담시간은
길어야 2분이다.
몇번을 병원 측에 건의해 봤지만 안 된다는 말 뿐이다.
이정도 간단한 검사를 위해서 서울까지 간다는 게 참 낭비다 싶다.
먼 서울에서 수술을 한 내 탓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지방에서 검사해서 결과를 들고 가서 검사 결과에 대해 진료를 받던지
아니면 서울에서 검사를 하고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유선으로 통보해 주던지....
어차피 이상이 있을 경우는 다시 병원을 가야 할 테니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안 된다고만 한다.
그렇다고 병원측에 경제적으로 득이 되지도 않는데....
이번주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기를....
일주일 뒤 금요일
1분 남짓 면담을 위하여 또 새벽같이 길을 나선다.
서울 가는 길은 매번 새벽 출발이어서 요즘 정도의 철에는 상쾌하다.
아침 바람도 좋고,
동틀 무렵 밝아오는 산천을 보는 것도 좋다.
조수석에서 곤히 주무시는 김여사를 위안삼아 긴 운전길을 나선다.
올라가는 길 괴산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니 8시 반쯤 됐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사람이 없다.
환자로 혼잡하던 병원 로비가 텅 비어있다.
유방암센터에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 9시쯤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이상없음 이다.
다시 8월에 검사를 예약하고 처방전 받아서 나온다.
5년이 지나면 1년에 한 번씩만 검사를 받는다고 했는데
계속 6개월에 한번씩 검사다.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중증 적용기간이 끝나서 병원비가 많아진 것 외에는....
아니 페마라 부작용 검사 때문에 계속해서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혈액검사와 X-Ray 검사만 받았고
다음번엔 초음파와 뼈 스캔, 골밀도 등을 받는단다.
CT를 하던 것을 다음번에는 복부 초음파로 대신한단다.
CT와 초음파의 검사비용 차이가 몇십만 원은 되는 것 같다.
이번엔 중간에 별 탈없이 8월까지 견뎌 주기를 바래본다.
설무렵에 고생을 하고 나서는
그 이후로 아직 별다른 부작용 없이 잘 견디고 있다.
계속해서 이 정도만 유지되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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