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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들미순

by 머구리1 2021. 9. 23.

고향에선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산골 출신이긴 하지만 고향에서 산 시간이 짧아서 산나물이나 약초들을 잘 모른다.

어렸을 적 고향에선 

고사리 취나물과 함께 다래순과 들물순이라는 나물을 많이 먹었다.

고사리와 취나물은 길 가에 흔하게 나니 특별히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다래순과 들미순은 잘 알지 못했다.

나중에

다래순은 다래나무 순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다래순은 알 수 있었지만

들미순은 여전히 알지 못했다.

매번 쪄서 말리는 묵나물로만 먹었으니 나무를 직접 보지 못한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작년부터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찾았지만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고향에서는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해서 인터넷에

'들물순' '덜물순' '들밀순' 들믈순' '들무순'등 비숫한 말로 찾았지만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동생이 사과밭에 들물순이 있다고 해서 찍은 사진이다.

옷나무와 호도나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옆에 두고도 모르다보니 몇 년을 찾아 헤맸다.

사진을 찾아서 보니 정식명칭이 '들미순'이었다.

 

들메나무의 순으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부각으로 튀겨 먹기도 한단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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