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산청 약초축제 지난주 집 수리 견적도 받을 겸 3일 연휴도 보낼 겸 고향에를 다녀왔다. 고향에 가있는 동안 가까운 산청에서 약초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가 봤다. 내가 지역 축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가까이 있지만 가 볼 기회가 없었다. 고향마을에서 축제장까지 거리가 대략 22km고 동의보감촌까지의 거리가 16km로 가까운 곳이다. 동의보감촌이야 여름휴가 때마다 몇 번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그냥 건너뛰었다. 사실 이번에도 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친구의 초청이 있었다. 진주에서 사업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건강관리 겸 취미 겸 해서 약초 산행을 하고 있다. 진주에서 몇 등 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던 친구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터넷 산약초 카페의 회장님이 되었다.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고 나도 이 친.. 2022. 10. 12. 쉰아홉 아내의 생일에 언제나 바쁜 세월은 내 맘도 모르고 저만치 앞에서 우릴 끌고 간다. 우린 아직 갈 맘이 없는데... 한이불 덮은지 삼십사년 세월인들 아쉽지 않을까. 담벼락끝 간짓대 꼭대기에 앉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당신의 오십대 같아서 애처럽다. 한번 만 더 날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시절 그렇게 당신의 오십대가 간다. 아쉬워 마라. 그 빈자리에 내가 있으니.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당신 위한 마음이야 세상에서 제일이다. 아옹다옹 다툴일도 없을 나이 둘이서 손잡고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남은 세상 그렇게 웃으며 살자. 행여 남은 근심 있거들랑 오십 끝줄에 매달아 가을날 햇살에 말려 보내자. 그리고 이제 아프지 말자 매일 웃기만 하자. 쉰아홉 생일에 신랑이 2022. 10. 10. 정년 퇴직자를 위한 회식의 시작. 어제저녁 오랜만의 회식을 상남동 횟집에서 가졌다. 코로나로 인해 회식문화가 없어졌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모임 앞에 "정년 퇴직자를 위한~"이라는 어구가 붙는 첫 모임이다. 다음 주 화요일에도 한건이 잡혀있어서 아마 여나므번의 술자리가 남았지 싶다. 술이 정년퇴직자들에게 몰리다 보니 여간 고역이다.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마신 술의 여독이 쌓인건지 해독능력이 영 떨어져서 뒷날 애를 먹는다. 특히 회하고 술을 먹은 날이 더 심하다. 고기종류는 좀 나은데 회나 조개요리는 뒷날 숙취가 오래간다. 다행히 어제는 저녁밥을 먹은 관계로 아침 컨디션이 그런대로 괜찮다. 요즘 횟집들은 기본 안주들이 잘 나오는 편인데 이 집은 가격에 비해서 별로다. 회의 양도 너무적다. 아무리 상남동이라고 하.. 2022. 10. 7. 알아야 면장을 하지. 지난주 다시 만든 사과밭에 김여사 따라 고구마 줄리 따러 갔다가 간 김에 산위에 도라지라도 몇 뿌리 캐려고 산에 올라갔다가 찾은 것이다. 이런 횡재가 있나 버섯이 냄새를 맡아보니 송이 냄새가 난다. 송이버섯인 것 같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 보니 여기도 송이가 난단다.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송이버섯 맞다는 사람이 더 많다. 단 한 사람 청학동 출신인 회사 후배는 그냥 버리란다. 미련을 못 버리고 집에 가져와서 동생에게 보여줬더니 송이 아니란다. 분명 향은 송이 향이 나는데... ㅠㅠ 내 복에 무슨. 아래 이파리는 버섯을 깐 옆에서 뜯은 것이다. 내 눈에는 우산나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 마을엔 우산나물이 없었다. 그러다 3년 전쯤에 마을 아래쪽 산에서 우산나물이 있는 것을 봤다. 그 우.. 2022. 10. 5. 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이 소설은 불편한 편의점 1을 먼저 읽어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2편 만으로도 재미있긴 하지만 1편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가기도 할 것이다. 사실 내가 1편을 읽은 것이 금년 2월인데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이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의 기억은 있지만 내용은 잘 모르겠다. 아 이 안타까운 기억력이여..... 1편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불편한 편의점 2는 코로나 시대 우리들의 이야기다. 김호연 작가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여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소설의 읽으면서 애써 의미나 교훈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의 소설은 따뜻함이 있고 울림이 있고 인간미가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재미가 있다. 점장 오.. 2022. 9. 30. 내 동생은 부처다 2 그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2만 평이 넘는 산에 왜 천오백 평만 사과밭을 만들까? 이미 공사를 시작했는데 오천 평을 만들어도 되고 만평을 만들어도 되는데. 그땐 그냥, 지금 있는 사과밭 삼천오백 평에 천오백 평을 더 해서 오천 평의 사과농사를 지을 계획인 줄 알았다. 그러면서도 혹시 나 때문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의심은 있었다. 3년 전쯤 아랫 마을에서 양파 농사짓은 초등학교 동기가 말하길 "동생이 너 땜에 걱정이 많더라. 형님이 퇴직하면 귀향을 한다는데 뭘 준비해 줘야 할지 몰라서 사과밭이나 하나 만들어 줄까?" 하더란다. 그때 난 분명히 말했다. "난 농사일할 줄도 모르고, 농사지을 생각도 없으니 절대 하지 말라"고. 그래서 끝난 줄 알았다. 지난주 집 수리 때문에 방문한 고향마을에서 마을 .. 2022. 9. 29. 정말 -이정록- 정말 -이 정록- 어느 날 고향 친구 단톡방에 올라온 이정렬 시인의 '참 빨랐지 그 양 반'이라는 시를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시가 예뻤다면 말이 되려나? 요즘책 같지 않게 표지가 화려하지 않고 책도 얇다. 책 내용만큼이나 책 껍데기도 수수하다. 두께가 1cm도 안된다. 정확하게 재 보니 0.9cm다. 올해 들어서 산 책 중 책값이 만 원이 안 되는 책은 처음이다. 소설이 아닌 시집인데도 재미가 있어서 단 숨에 다 읽었다. 시는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읽는 것이겠지만 이 책은 시가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다. 화장실이 아닌 칙간이나 통시에 두고 읽으면 더 맛이 날 것 같다. 옆집 아지매나 고향 친구와 선술집에서 나누는 정깊은 이야기 같은 느낌의 글로 시라기보다 그냥 이야기 같다. 시와 이야기가 어.. 2022. 9. 27. 귀향 준비 요즘 들어 고향집을 자주 간다. 추석 쇠고 한번 다녀왔는데 어제 또 다녀왔다. 내년 귀향을 위해서 집수리를 해야 하는데 필요한 견적을 받기 위해서다. 98년도쯤 저 집을 지었으니 20년이 훌쩍 넘은 집이다.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다. 제일 급한 것이 지난번 동생이 보일러실에 쏟은 기름으로 인한 기름 냄새 문제다. 보일러실 기름통에 손상이 생겨서 동생이 하나를 빼내는 과정에서 기름을 많이 쏟았고, 이로 인해 물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뒷방에서도 기름 냄새가 난다. 보일러실 바닥을 통해서 방바닥 쪽으로 기름이 흘러 들어갔고 엑셀 호스에 기름이 스며들어서 물에서 냄새가 나고, 방바닥 시멘트를 통해서 냄새가 또 올라온다. 뒷방 바닥을 깨서 기름 흔적을 다 없애고, 보일러 호스 및 물 호스를 다시 깔아야 하고, .. 2022. 9. 26.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