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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 어제 저녁 고향 친구들의 단톡방에 한 친구가 올린 글이 있었다. 이정록 시인의 '참 빨랐지 그양반'이라는 시다. 시가 요즘 세태하고 맞지는 않지만 웃기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슬픔뒤에 해학도 있는 듯하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시인인데 시가 참 좋아서 아침에 인터넷 서핑을 해 봤다. 1964년 생으로 여류 시인이란다. 인터넷에서 몇편의 시를 읽어 봤는데 시간 재미있다. 직접적이다. 이해를 하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조만간에 시인의 시집을 사지 싶다. ​ ​ '참 빨랐지 그양반' ​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 2022. 9. 8.
내 동생은 부처다. 며칠 전 동생 앞으로 되어있던 시골집을 아내 앞으로 이전하였다. 귀향을 위한 사전 준비 중 하나다. 20년 전 고향집을 지을 때 난 돈만 조금 보탰고 거의 대부분 동생이 지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생전에 이 집은 둘째 아들을 주고 싶어 하셨다.. 난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집에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오도재 올라가는 길에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이 있어서 그곳에 집을 지을 생각이었고, 대략 육백 평 정도의 땅으로 집 한 채 짓고 텃밭 정도 가꾸면서 살기엔 최적의 장소기도 했다. 지안재 지나서 오도재 올라가는 길 '거북쉼터' 바로 뒤쪽 땅이 그 땅이다. 재작년 인가 여름휴가 한날 거북쉼터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꽤 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끊임없이 올라가는 오토바이 부대의 굉음.. 2022. 9. 7.
벌초 ​ 금년 벌초가 지난주 끝났다. 내가 평생 총무겸 회장이 되고 집안 동생들과 형님들이 모여서 벌초를 한 것이 2004년 부터니 벌써 18년의 세월이 됐다. 매년 구월 첫주 토요일에 부부 동반으로 모여서 일박이일 재미있는 벌초를 했는데 중국산 역병 때문에 못 모인지 3년이다. 금년에는 꼭 다시 모이자고 했는데 다시 늘어난 확진자 때문에 금년에도 별 수 없이 개인별 벌초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먼저 하고 토요일에 서너명이서 마무리를 한 것이다. ​ 고조할아버지는 손이 귀했다. 증조할아버지 한분만 두고 돌아가신 모양이다. 그래서 우린 팔촌이 없다. 제일 먼 형제가 재종(6촌)이다. 예전 어른들 말씀으로는 고조할아버지도 친고조할아버지가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증조할아버지가 고조할아버지께로 양자를 들어갔다는 얘기.. 2022. 9. 6.
만 8년차 정기 검진 지난주 월요일에 검사를 받고 금요일에 검사 결과를 들었다. 쉬엄쉬엄 흘러가는 것 같던 세월도 벌써 8년이 넘어가니 암환자라는 사실도 덤덤해진다. 어쩌면 잊고 사는 게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몸 관리가 어쩌고 하겠지만 몸 관리라는 게 특별히 신경 쓴다고 더 좋아지지도 않을 것이고 그냥 편하게 맘 먹고 살아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는 검사시간을 대략 체크해봤다. 함양에서 새벽 03:40 출발해서 그렇게 서둘지 않고 운전했더니 7:10 쯤 병원에 도착했다. 이후 검사과정은 7:25 채혈 7:30 영상의학과 접수 09:00 유방 X-Ray 촬영 09:15 유방 초음파 09:25 C/T 10:00 핵의학과 접수 10:10 뼈스캔을 위한 약물 주입 10:20 MRI 12:20 뼈 스캔 중간에 뼈스캔을 .. 2022. 9. 5.
정년 휴가. 내일부터 정년 휴가다. 별로 실감 날일도 없던 정년이 정년 휴가를 받고 보니 실감이 난다. 정확히는 정년 휴가는 아니고 정년 특별 휴가다. ​ 정년이 되는 해 회사에서는 부부동반 5박 6일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부부간에 여행을 보내주는데 무조건은 아니고 최소 근속 기간이 25년 이상인 사람에 한해서다. 여행을 가지 않는다고 휴가를 별도로 주지는 않는다. 여행 경비는 현금으로 지급하지만 휴가는 주지 않는다. 혹시 사람들이 일부러 여행 안 가고 돈만 받아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간관계가 껄끄러운 사람들과 며칠 동안 해외여행을 하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 그러다가 코로나가 오면서 자동으로 해외여행이 없어졌고 올해는 실시하려 했으나 다시 코로나가 증가하는 추세다 .. 2022. 8. 25.
늙는다는 착각 늙는다는 착각-엘렌랭어 변용란 옮김 이 책은 어느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고, 이왕이면 천천히 늙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용들이 상당히 와닿는다. 내가 어렵지 않게 실천 가능한 것들이 많이 있고, 연구결과들도 긍정적이다. 이 책의 저 앨렌 랭이는 세계 최고 대학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다. 1981년에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직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깨에 힘 잔뜩 주고 다니는 서울대 출신들이 납작 엎드려야 한다는 대학이다. 우리나라를 서울대 출신들이 움직인다면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하버드대 출신들 일지도 모른다. 주된 내용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주변 환경에 따라서, 용어에 따라서 노화의 진행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2022. 8. 23.
블로그 글 옮기기 내 블로그의 글을 다른 블로그나 카폐로 옮길 때 사진을 같이 옮기는 방법이다. 내 블로그의 글이지만 글과 사진 전체를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하면 글자는 복사가 되는데 사진은 복사가 안 되어서 "존재하지 않는 사진입니다"라고 뜬다. 이를 경우 사진을 같이 한번에 복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다음블로그의 설정을 바꾸는 것이다. ​ ​ 다음블로그에서 위에 있는 수정을 누른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바뀐다. 오른쪽 위에 모드를 눌러서 HTML 모드를 선택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바뀐다. ​ ​ 아래쪽에 완료를 누른다. ​ 공개 발행을 누르면 일단 수정이 끝난다. ​ 수정이 끝나고 나면 마우스를 드래그해서 사진을 포함함 전체를 복.. 2022. 8. 18.
3 일간의 연휴 광복절을 낀 3일간의 연휴다. 2주간의 휴가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집에서 쉴까 하다가 너무 무료할 것 같아서 혼자서 고향집으로 갔가. 일주일 만에 간 고향이라 별 변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생명들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작년에 심은 대추나무도 제법 열매를 맺었다. 여름휴가 때만 해도 콩알만 했던 열매가 제법 엄지손가락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시간의 힘이 대단하다. 금년 봄에 갑자기 나무가 확 크는 바람에 바람에 넘어질까 봐 위쪽에를 많이 잘라냈다. 묘목을 구입할 때는 사과대추라고 했는데 열매를 보니 재래종 같기도 하다. 시간이 더 지나면 열매가 더 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생각만큼 안 큰다. 나무가 더 굵어지면 열매도 더 커질지 모르겠다. 같이 심은 피자두는 키가 더 크다. 너무 키가 커.. 202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