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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46

몸과 맘의 변화 유방암 이후 몸과 맘의 변화가 제법 있었다. 몸의 변화로써는 가장 큰 게 항호르몬제의 부작용으로 보이는 식욕감퇴와 불면증이다. 예전부터 잘 자고,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 정도가 많이 심해졌다. 하루 두 끼 겨우 먹는 식사도 두어 숟갈 억지로 먹는듯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입맛이 당기는 음식도 없어서 주전버리도 별로 없다. 이로 인해 체중도 많이 줄었다. 불면증도 여전하다. 결혼 30년간 각방을 쓴 적이 없는데 불면증으로 인해 따로 잔 지가 일 년은 된 것 같다. 부부싸움을 해도 잠은 같이 자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항시 붙어 잤는데 어느 순간 서로의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김여사가 거실에서 자기 시작하더니 이제 아예 버릇이 되어버렸다. 또 여러 가지 잔병치레가 늘어난 것도 몸의 변화인듯하다. 맘의 변.. 2020. 5. 14.
정기검진 5년이 지나면 검진 횟수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3개월에 1번씩은 검사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검사가 간단해서 김여사 혼자서 버스로 갔다 오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나서 내 차로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병원도 한산하고 고속도로도 한산하다. 내려오는 길에 들린 문경 휴게소도 텅 비어있었다. 맨 앞쪽 인기 좋은 주차 자리가 1/3도 차지 않았고 뒤쪽 주차장은 아예 텅 비어있다. 휴게소에도 손님들 보다는 직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언제나 그렇지만 검사는 허망하다. 왕복 700km가 넘다 보니 운전 시간만 8시간 이상 걸려서 다녀오지만 검사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이다. 피검사를 위한 채취와 X-Ray 검사가 전부다. 다음 주에 있을 검사 결.. 2020. 3. 9.
페마라 정 5년이 지나면 다 끝날 줄 알았던 김여사의 치료가 주치의의 권유로 다시 5년간 페마라 라는 항호르몬제를 더 먹어야 한단다. (9월1일부터 먹기 시작함) 페마라정 2.5mg 백과사전에는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감소시켜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약 이라고 나온다.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유방암 환자의 1. 5년간 타목시펜으로 치료를 한 환자의 재발방지를 위한 추가처방. 2. 타목시펜 부작용으로 인한 대체 약. 3. 전이된 환자의 입랜스 등의 다른 약과 병용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제일 효과가 높은 것이 첫번째 항인 타목시펜으로 5년간 치료 후 재발방지를 위해 추가처방을 할 때 약 40%의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이하게 임신이 어려운 사람들이 임신을 하기 위한 약으로도 사용이 된단다. 이 약의 투.. 2019. 9. 3.
완치 판정 완치 판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완치 판정이란 것은 없는 것 같다. 단지 5년동안 전이 및 재발이 없었다는 판정일 것이다. 열흘 전에 마지막이길 바라는 검사를 하고 오늘 결과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는 날이다. 지난번에 조금 늦게 출발했다가 서울에서 차 막히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4시반쯤 출발을 했다. 일찍 도착했지만 진료실 앞에는 더 먼저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병원에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픈 사람들이 참 많다. 5년전 4월에 암 진단을 받았고 5월에 수술을 했으니 중증 적용이 끝나는 4~5월쯤에 마지막 진료를 받아야겠지만 중간에 타목시펜의 부작용으로 간기능이 저하되어 2달간 타목시펜을 중단했다가 다시 투약하는 바람에 두어달 늦어진 것이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2019. 9. 2.
마지막 검사 마지막이라기보다는 마지막이길 바라는 검사. 8월 20일 언제나 그렇듯 검사일은 일찍 일어나게 된다. 5시쯤 출발해도 되지만 4시도 되지 않은 새벽에 잠을 깨 준비를 한다. 5시가 조금 안 돼서 출발을 했나 보다. 다른 때보다 조금 늦어서인지 서울에 들어서니 차가 많이 막힌다. 늦은 만큼 병원에도 사람이 많다. 저 핵의학과에 들어가는 일이 마지막이길 바라 보지만 1년에 한 번씩은 계속 오라고 할 것 같다. 예전과 같은 코스로 혈액 채취를 시작으로 X-ray, 초음파, C/T 를 돈다. 한 가지 빠진 것은 전에는 MRI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빠져있다. 핵의학과를 제외한 모든 검사가 11시 이전에 다 끝났다. 그런데 핵의학과 검사시약 투여가 12시 50분에 잡혀있어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핵의학과에.. 2019. 8. 21.
마지막 한 알 마지막 한 알! 어제저녁에 김여사가 보내온 사진이다. 마지막 한 알이 남은 포장지.... 타목시펜이라고도 부르는 타모프렉스라는 항 호르몬제다. 만 5년 동안 1800알이 넘는 약을 먹었다. 항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다 보니 부작용이 참 많은 약이다. 첫번째 부작용이 불면증이다. 5년간 수면제를 먹지 않고 3시간 이상을 자보지 못했단다. 가끔 한번씩 하는 얘기가 3시간 이상만 푹 자보면 소원이 없겠단다. 물론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해 주지만 뒷날 나타나는 무기력증과 메스꺼움 때문에 잘 먹지 않았다. 또 한두번 먹고 나니 내성이 생겨서 한 알 가지고는 효과도 없다. 시험 삼아 내가 한 알 먹었더니 저녁내 아파트 화재 비상벨이 울렸는데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독한 수면제를 먹고도 제대로 못 잔다. 두번째 부작.. 2019. 8. 9.
5년 정기검사 여건상 블로그에 글 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오랜만에 글을 쓴다. 지난 1월 정기 검진시 간 기능이 떨어져서 타목시펜 목용을 일단은 중단을 했다. 2달간 중단을 한 후 3/22 검진을 하고, 3/29에 결과가 나왔다. 검사결과 간 기능이 좀 좋아졌으니 타목시펜을 마저 복용을 하잔다. 3달을 더 해서 7월 말까지 타목시펜을 먹고, 8월에 마지막 검사를 해 보자고 한다. 그만 먹었으면 했는데 의사는 어쩌면 5년을 더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단다. 혈액검사 결과 여성 호르몬 수치가 폐경전 여성과 비슷하게 나온단다. 이미 난소와 자궁적출을 했다고 하니 의사도 의아해한다. 난소와 자궁적출을 했다면 여성호르몬이 중단되어야 하는데 혈액검사 결과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결국 혈액검사 수치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 창원 삼성병.. 2019. 4. 12.
만4년차 정기 검사 올 여름휴가도 변함없이 김여사 정기검진으로 시작된다. 이번에는 예약이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비교적 느긋하게 새벽 4시 40분쯤 출발을 한다. 괴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하니 9시 전에 도착을 한 것 같다. 변함없이 피검사부터 X-ray, C/T, 골밀도, 유방초음파, MRI, 등으로 오후 2시까지 빽빽한 일정이다. 부지런히 검사를 받고 고향집으로 향한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이어서 다른 곳엔 갈 엄두가 안 나서 열흘간을 고향집에서만 보냈다. 다행히 지리산 골짜기 고향집은 한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시원해서 잠자는 데는 문제가 없다. 새벽에는 추워서 창문을 다 닫고도 이불을 덮어야 했다. 한 열흘 잘 쉬고 다시 서울병원으로 결과를 보러 간다. 참 안타깝다. 기껏해야 1분에서 3분의 .. 2018.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