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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58

하얼빈 하얼빈 -김훈 ​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다. 아니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다. 책의 첫 장에 나오는 그림이다. 안중근과 이토의 이동경로를 통해서 서로의 대비를 시켜놨다. ​ ​ 서로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면서 안중근의 눈으로 이토의 눈으로 빌렘 신부와 뮈텔 신부의 눈으로 이야기를 해 나간다. 때로는 그의 부인 김 아려 아그네스의 눈으로도 이야기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우덕순의 이야기도 나온다. 거창한 혁명가의 입이 아니다. 그냥 조선인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나간다. 김훈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전에 일본을 오가면서 많은 사료에 대해 조사를 했단다. ​ 1919년 일본은 고종을 폐위시키고 고종과 민비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 이 척(순종)을 황제에 올린다. 소설.. 2022. 10. 14.
가을이 갈라카네 천왕봉 꼭대기엔 첫 눈이 내렸고 고향마을 사과밭에는 서리가 많이 내렸단다 오도재엔 단풍도 덜 익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늦가을 찬바람에 퇴근길 삼동 사거리 미류나무 가지가 아직은 푸른 이파리를 떤다. 가기 싫은 가을을 보내려 찬 바람이 등뒤에서 내 차를 확 민다 어제 저녁 북쪽 하늘에서는 겨울이 내려다 보고있었다 2022. 10. 13.
쉰아홉 아내의 생일에 언제나 바쁜 세월은 내 맘도 모르고 저만치 앞에서 우릴 끌고 간다. 우린 아직 갈 맘이 없는데... 한이불 덮은지 삼십사년 세월인들 아쉽지 않을까. 담벼락끝 간짓대 꼭대기에 앉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당신의 오십대 같아서 애처럽다. 한번 만 더 날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시절 그렇게 당신의 오십대가 간다. 아쉬워 마라. 그 빈자리에 내가 있으니.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당신 위한 마음이야 세상에서 제일이다. 아옹다옹 다툴일도 없을 나이 둘이서 손잡고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남은 세상 그렇게 웃으며 살자. 행여 남은 근심 있거들랑 오십 끝줄에 매달아 가을날 햇살에 말려 보내자. 그리고 이제 아프지 말자 매일 웃기만 하자. 쉰아홉 생일에 신랑이 2022. 10. 10.
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이 소설은 불편한 편의점 1을 먼저 읽어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2편 만으로도 재미있긴 하지만 1편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가기도 할 것이다. 사실 내가 1편을 읽은 것이 금년 2월인데 내용이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이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의 기억은 있지만 내용은 잘 모르겠다. 아 이 안타까운 기억력이여..... 1편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 불편한 편의점 2는 코로나 시대 우리들의 이야기다. 김호연 작가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여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다. 김호연 작가의 소설의 읽으면서 애써 의미나 교훈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의 소설은 따뜻함이 있고 울림이 있고 인간미가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재미가 있다. ​ ​ 점장 오.. 2022. 9. 30.
정말 -이정록- 정말 -이 정록- 어느 날 고향 친구 단톡방에 올라온 이정렬 시인의 '참 빨랐지 그 양 반'이라는 시를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시가 예뻤다면 말이 되려나? ​ 요즘책 같지 않게 표지가 화려하지 않고 책도 얇다. 책 내용만큼이나 책 껍데기도 수수하다. 두께가 1cm도 안된다. 정확하게 재 보니 0.9cm다. 올해 들어서 산 책 중 책값이 만 원이 안 되는 책은 처음이다. ​ 소설이 아닌 시집인데도 재미가 있어서 단 숨에 다 읽었다. 시는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읽는 것이겠지만 이 책은 시가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다. 화장실이 아닌 칙간이나 통시에 두고 읽으면 더 맛이 날 것 같다. 옆집 아지매나 고향 친구와 선술집에서 나누는 정깊은 이야기 같은 느낌의 글로 시라기보다 그냥 이야기 같다. 시와 이야기가 어.. 2022. 9. 27.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이 소설은 2020년 작품으로 21년도 베스트셀러 2위에 올라간 작품이다. 1위는 지난번에 읽었던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잠이 든 사람들만 찾아올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꿈을 파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이야기다. 꿈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세상으로 잠에서 깨어나면 잊혀지는 판타지가 강한 소설이다. 백화점의 구성원들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 페니의 입사 지원과 함께 소설이 시작되어서 입사 후 백화점에 근무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설로 만들었다. -.달러구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주인 -.페니 :주인공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입사 지원자. -.녹틸루카 :잠든 손님들이 옷을 벗고 다니지 않도록 100벌이 넘는 수면용 가운을 짊어지고 손님들을 따라다니.. 2022. 9. 22.
고래 -천명관 고래 -천명관- 책 한 권 읽는데 참 오래 걸렸다. 책 한권을 이렇게 오래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둘째가 여름휴가 때 가져와서 읽고는 두고 간 것을 내가 이어서 읽었는데 제법 오래 걸렸다.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란다. 벌써 18년 전의 작품이다. 천명관 작가는 영화사의 총무과장도 했고, 시나리오 작가도 거치는 등 처음부터 소설가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전체적인 소설의 느낌은 '정신없다' 이다. 작가가 들으면 기분 나쁠 소리겠지만 조금 산만하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전개 같다. 국밥집 노파, 금복과 금복의 딸 춘희로 이어지는 세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로 어떤 인물이 등장을 하면 그 인물에 따른 사연이 새끼줄처럼 만들어지고 그러다가 사라지고 나중에 또 이 인물이 나오.. 2022. 9. 16.
늙는다는 착각 늙는다는 착각-엘렌랭어 변용란 옮김 이 책은 어느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고, 이왕이면 천천히 늙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내용들이 상당히 와닿는다. 내가 어렵지 않게 실천 가능한 것들이 많이 있고, 연구결과들도 긍정적이다. 이 책의 저 앨렌 랭이는 세계 최고 대학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다. 1981년에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직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깨에 힘 잔뜩 주고 다니는 서울대 출신들이 납작 엎드려야 한다는 대학이다. 우리나라를 서울대 출신들이 움직인다면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하버드대 출신들 일지도 모른다. 주된 내용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주변 환경에 따라서, 용어에 따라서 노화의 진행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2022.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