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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58

비 오는 날은 막걸리 산골에 비가 내리니 세상이 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구지전 몇 장에 시간을 태운다. 느긋하게 살고 싶은 세상 소주는 급하니 막걸리가 제격이다. 이 시간 지리산 아래 산동네는 춥다. 5월의 끝자락이지만 비가 오면서 바람에 센 날이라 옷장 속에 패딩을 찾아 걸친다. 그래서 따뜻한 난로 옆에 막걸리가 더 그립다. 오늘 저녁에 하늘에 달이 없음은 비가 와서도 아니고 그믐이라서도 아니다. 그녀가 내 막걸리 잔에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정구지찌짐에 막걸리 마시러 간다. 2023. 5. 18.
그냥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느때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이 슬픈날 그런날은 뒷동산을 날으는 산까치조차 슬프다. 조금은 늦은 밤 소주 한잔에 하늘이 서러운 날이 있었다. 그런날은 몹시도 사람이 그립다. 친구여도 좋고 집안에 동생 누구여도 좋다. 누군가 내 옆에 앉아서 아무 얘기나 해 줬으면 좋겠다. 나 아는 사람이 없거던 길가던 나그네라도 소주 한잔 나눴으면 좋겠다. 내일쯤엔 비가 왔으면... 2023. 4. 3.
마을회관 앞에서 텅 빈 마을회관 첫 손님은 충진이네 아지매네요. 노인 일자리 취직해서 매월 이십칠만 원을 받는 아지매는 여든여섯입니다. 한 살이 적은 제 어머니는 이십 년 전 딴 세상을 가셨죠. 두 번째로 오시는 분은 대문집 할매입니다. 동네 제일 연장자로 구십을 넘겼지만 지팡이를 집지 않는 유일한 할머닙니다. 이제 동철이네 아지매가 오실 시간이네요. 다리가 네 개가 돼버린 친구 엄마는 제일 걸음이 늦습니다. 다리 네 개가 부족해 얼굴까지 땅에 붙은듯 보행기를 밀고 다니시는 상호 모친은 오늘도 밭에 들렀다 오시려나 봅니다. 영감님이 편찮으셔도 하루 걸러 오시는 서울댁 아지매가 오늘은 쉬시려나 봅니다. 유일한 남자 노인인 하생이 아저씨 전동차가 오는데도 아직 소식이 없네요. 상용이 아재는 벌써 회관 외곽 청소를 마쳤네요... 2023. 3. 29.
삶의질과 만족도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인도와 중국 사이에 별로 크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 되고, 인구도 80만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 부탄이 있다.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이 부탄이 유명해진 것은 영국의 어느 경제지가 조사한 행복도 조사 때문이었다. 2006년인가에 실시한 국민들의 행복도 조사에서 이 가난한 나라가 세계 6위 아시아 1위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는 드디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세계에서 행복도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 물론 삶의 질은 아니다. 그당시 덴마크와 같이 1위였던 것으로 안다. 물론 덴마크는 삶의 질과 행복도 모두 세계 1위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내가 한 생각은 우물 안 개구리들의 자기만족 정도로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그런 말을 하는.. 2023. 3. 14.
치히로상 금요일에 김여사 정기검진을 위해서 서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창원에 와있다. 서울 병원에서 검진 후 고향으로 내려가서 며칠 있다가 올 생각이다. 창원에 내려오니 시간이 참 드디게 간다. 어제 저녁에는 나보다 1년 먼저 퇴직한 친구부부와 저녁을 먹었다. 시간이 많으니 할 일이 없을 때는 주로 유튜브나 네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어제 낮에 본 영화의 제목이 '치히로상'이다. 난 원래 일본영화는 잘 안본다. 조금 과한 연기와 우리와 잘 맞지 않는 정서 때문인지 모르겠다. 화려한 영화는 아니다. 그냥 좋은 풍경 속에서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 아니면 시를 읽는 느낌이다. 잔잔한 진행이 오히려 더 돋보인다. 그런데도 지루하지가 않다. 재미있다. 그렇게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꽤 재미있다. 자막으로는 마.. 2023. 3. 1.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햇살이 따뜻한 이월의 오후다. 햇볕이 너무 좋아서 놓치기가 아쉬웠다. 한 동안 읽지 않았던 책을 꺼내 들었다. 차 트렁크를 열고 따뜻한 햇볕아래 책 읽는 즐거움이지만 지금 이 시간 내게 허락된 최고의 호사다. 책장에 있는 것인데 제목을 처음 들어본 것이니 내가 산 책은 아니고 딸애들의 책인 것 같다. 처음 작가 이름을 보고 김수현이라 되어있길래 유명한 드라마 작가 김수현인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이다. 세상 살아가는 참고서 정도 된다고 할까? 세상 눈치 보지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대신 남에게도 눈치 주지말고 남이 어떻게 하던 무시하지도 말고 등급을 메기지도 말자는 것이다. 개중에 예전 회사에서 현장리더 대상으로 강의할 때 봤던 얘기가 있어서.. 2023. 2. 24.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할까?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구직활동이라는 것을 하여야 한다. 구직활동이란 회사를 찾아가며 면접을 보거나 등의 취업을 위한 활동을 말한다. 그 취업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신 구직 외 활동을 해도 된다. 각 회사를 찾아가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에 들어가서 자격증을 따는 공부를 하는 것을 취업 외 활동이라고 한다. 이것도 취업을 위한 노력이라고 인정해서 실업급여를 준다. 이것도 매번 이용해 먹을 수는 없어서 중간에 몇 번은 구직 활동을 하여야 한다. 구직 외 활동의 강연은 유튜브에서도 들을 수 있고, 고용보험 홈페이지에도 있고, 워크넷에도 있으며 기타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도 많이 있다. 이번에는 나도 처음이니 구직 외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강연을 들었다. 목적이 재 .. 2023. 2. 18.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짧은 가방끈 때문인지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매번 부족함을 느끼다 보니 퇴직 후에는 어디 글쓰기 수업이라도 좀 다닐 생각이었다. 이 책이 있다는 것은 진작 알았고 읽어보고 싶었지만 실천은 늦었다. 저자인 강원국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비서관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이미 TV출연도 많이 해서 유명인사가 됐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들이 참 와닿았다. 뒤쪽에 있는 문법에서는 역시 지식 부족으로 이해가 어려웠지만 전반저그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무조건 많이 써 보라는 것과 일단 써놓고 고치라는 것이 내 생각과 일치했다.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많이 쓰보라. -.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마라.. -. 남에게 잘 보이려..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