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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58

구의 증명-최진영 둘째가 또 책을 보내왔다. 이번에는 자그만치 다섯 권이다. 작년 일 년은 둘째 덕분에 매주 1권씩의 책은 읽었다. 올해는 좀 뜸하다가 요즘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구의증명-최진영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유영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촉진하는 밤-김소연 시집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시몬 비젠탈 ​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다. 그중에서 제일 얇아보이는 '구의 증명'을 먼저 들었다. 오늘 오후에 배달이 왔는데 한숨에 다 읽었다. 많이 어두운 소설인데도 재미있다. 중간을 읽을 때까지 담과 구, 그리고 화자 세사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한참 헛갈렸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중간쯤 읽었을 때 전혀 엉뚱한 생각임을 알았고 담과 구, 두사람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다. ​ 슬프고 어.. 2023. 10. 15.
무제 아침마다 보이는 해 돋는 자리가 세월에 밀려 실금설금 남쪽으로 가더니 저녁 바람이 가을이란다. ​ 느낄 수 조차 없던 시간의 흐름은 찰라의 순간이라 삶도 이제 뉘엿뉘엿 서산에 해처럼 걸렸다. ​ 그렇게 덧 없음이 인생이거늘 뭘 더 얻겠다고 아웅다웅인가. ​ 뒷산에 으름은 벌써 속살을 내 보인다. ​ 2023. 10. 11.
그 녀석 참 화단에 날아든 코스모스 씨앗이 있었는지 어느날 부터 코스모스가 자라기 시작했다. 가을 장마를 지나도 꽃은 피지도 않으면서 키만 자꾸 커길래 옆에 사과씨나 잘 커라고 뽑아서 마당 끝에 버렸다. 어제 낮에 보니 꽃을 피웠다.​​ ​ ​ 그녀석 참 ​ 꽃 못 피운다고 좁은 땅 자리 크다고 심은 적 없다고 네 주인아닌 땅 주인은 뿌리채 뽑아서 마당 끝 풀섭에 던지더라. ​ 코스모슨데. 좀 더 기다리면 꽃도 피우고 씨도 매달건데 인간은 그새를 못 참는다. ​ 그 천대에도 하얀 뿌리 하늘보고 가을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 향해 웃는 얼굴을 피웠다. ​ 어디 세상에 억울한 이가 너 뿐이랴 어디 세상에 천대받는 이가 너 하나 뿐이랴 세상이 그런 것을 억울함일랑 예쁜 꽃잎에 날리고 네 씨를 내려라. 언제나 그랬듯이. 23.. 2023. 10. 11.
박용래 시전집 박용래 시인은 1925년 생이다. 1980년에 돌아가셨으니 60을 못 살고 떠나셨다. ​ 살아있다면 우리나라 나이로 99 세니 내 아버지 보다도 나이가 많다. 그래서인지 시가 어렵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이해가 잘 안가고 시어가 어려운 것들도 있다. ​ 감상평이랄 것 까지도 없어서 그냥 책에 있는 시을 올려본다. ​ ​ 코스모스 ​ 곡마단이 걷어간 허전한 자리는 코스모스의 지역 ​ 코스모스 먼 아라스카의 햇빛처럼 그렇게 슬픈 언저리를 에워 가는 ​ 참으로 내 부르고 싶었던 노래. ​ 코스모스 또 영 돌아오잖는 소녀의 지문 ​ ​ ​ 풀각씨 ​ 겨우내 길섶에서 사뭇 치웠구나 옷깃을 여며 여며 살았구나 우리들 풀각씨야 ​ 지금은 양지마다 흙을 뚫고 새싹들의 가지마다 태양을 향하여 새잎들의 한아름 염.. 2023. 10. 11.
너는 그대로구나. 아침 운동길에 고목이 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웃주막골 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이곳에서 멱도 감았고 어른들은 오가는 길 지게 쉼터로 삼았다. 추석이 와서인지 아침에는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시던 부모님이 보였다.​ ​ ​ 너는 그대로구나. ​ 60 년 전이나 그 전 60 년을 그랬듯이 넌 여전히 그대로구나. ​ 네 앞마당을 파고 시멘트를 깔며 네 뿌리가 다쳐도 여름이면 왕매미에게 빈자리 하나 내주고 지나가는 온갖 새들에게 쉼터 내주는 너는 그대로구나. ​ 네 앞 개울 넓힌다고 몇 날을 흐르는 물길 막고 포크레인 굉음을 울렸을텐데 넌 주름 한 줄 늘지 않았구나. ​ 찬나무지 오가는 길 인생보다 무거웠을 내 아버지의 지게가 잠시 기댈 자리를 주고 함지에 새참 이고 가던 울 엄니 네 그늘에서 앉아 쉬던 한숨이 이제.. 2023. 10. 11.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김진명 지난번 둘째가 보내온 책 중 두 번째 읽는 책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박용래 시집은 천천히 읽어야 할 것 같다. 시를 소설처럼 단숨에 읽으면 남는 것이 없다. 김진명 작가야 워낙 유명한 분이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제목만 봐도 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지 싶다. 강력한 우익 보수다. 조만간 시진핑 죽이기나 김정은 죽이기가 나오지 싶다. 이미 기획 중이려나? 시작부터 러시아 군인들의 잔학성으로 시작한다. 보드카에 취해 쥐새끼를 죽이듯이 아무 사람이나 죄의식 없이 죽이고 여자들은 강간하고 죽인다. 푸틴은 러시아의 재건을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수많은 시민들을 죽였다. 하지만 죄 없는 시민을 죽인 사람들은 푸틴만이 아니다. 마오쩌둥도 스.. 2023. 9. 25.
유괴의 날 유괴의 날-정해연 사과밭에 다녀왔더니 평상에 책 한 권이 배달되어 있다. 둘째가 보낸 책이다. 정해연 작가의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 전문 작가인 것 같은데 처음 들어보는 작가다. 2013년에 등단을 한 것을 봐서는 그렇게 나이가 많은 작가는 아닌 것 같다. ​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두 개의 대화가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함축하는 것 같다. "소개할께. 이쪽은 내 유괴범"​ ​ "세상이 잘못한 사람에게만 불행을 주는 것 같아?" ​ 유도 선수 출신 어리버리한 유괴범과 유괴당한 천재 소녀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명랑 코믹 소설은 아니다. 야간은 무겁기도 한 소설이다. ​ 그냥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다. 한 번에 다 읽었다. ​ 한 때 지식의 허영에 빠져 이해도 안 되는 책들을 열심히 읽은적이 있다. 작가의 의도도.. 2023. 9. 17.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 이 책을 처음 안 것은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에서다. 유튜브에 나와서 작가가 한 아래의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 '나이가 들면 더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 잭을 다 읽은 지금 책 내용은 솔직히 기억에 별로 없다. 다만 가방끈이 짦은 내가 읽어도 제법 재미있었다. 물론 그 재미는 처음나온 뇌과학과 생물학까지였고 화학이 나오고 나서는 지루해졌다. ​ 이책의 장점이자 단점은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읽고나서는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다. 물론 공고출신인 나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인문계 출신이 읽는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힐지도 모르겠다. ​ 그냥 중간중간 메모했놨던 부분을 발췌한다... 202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