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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32

해군 하사 이야기-대강 철저히 대강 철저히 군대 생활 요령을 제일 잘 표현한 말이 이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에서도 이 요령이 필요할 경우도 있겠지만 대강 철저히라는 것은 군대에서 더 제격이지 싶다. 듬성듬성 해도 빠진데 없이'라는 뜻으로 어떤 것은 대강 대강 하면서 또 어떤 상황에서는 철저히 하라는 것.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이것을 다 잘하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뒤에 따라오는 철저히는 옆집 바둑이에게 가져다줘 버리고 대강만 자기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수병들이 3년을 군대 생활하면서도 보통 한번 정도는 근무지를 옮긴다. 특히 고속정은 근무 환경 때문에 36개월 이상 계속해서 승조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난 제대할 때까지 4년 정도를 계속 한 배만 탔다. 그것도 고속정만... Why? 난.. 2014. 6. 26.
해군 하사 이야기-함상 예절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함상 예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 거다. 함상 예절이란? 말 그대로 함정에서 지켜야 할 예절로, 좁은 공간으로 인해서 만들어진 것과 위험한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미신적인 것들 또 사관에 대한 예우까지 포함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예식 갑판 군함에 승선 시에는 맨 먼저 반드시 함미 갑판을 향해서 경례를 하여야 하고 하선 시에는 맨 마지막에 경례를 하고 내려야 한다. 함미 갑판을 후 갑판이라고도 하고 예식 갑판이라고도 한다. 아주 옛날 미신을 믿던 시절에 이곳에서 용왕님께 제사를 지낸 곳이고 또 각종 예식들이 진행되는 장소로 배에서는 꽤 신성시하는 곳이다 상선에서도 적도를 지날 때 지내는 적도제를 이곳에서 지내기도 한다. 예식 갑판에서는 원칙적으로 탈.. 2014. 6. 24.
해군 하사 이야기-수리 그리고 깡깡 수리 들어가기전에 잠시 선박 상식 조금 알고 가자.. 혹시 이것 궁금한 사람 없는지 모르겠다. 군함은 그렇게 큰데 왜 톤수가 작지? 제일 크다는 항공모함이 10만톤 남짓이다. 우리 해군에서 제일 큰 독도함이 14000톤인가 되고, 구축함들도 만톤이 안 된다.. 실제로 항공모함은 일반 탱크선.. 2014. 6. 23.
해군 하사 이야기-바람아 불어라. 해군 가족들이 태풍 온다고 걱정이 많다. 걱정하지 말어. 왜???? 우리 고속정에서 수리 다음으로 기다려지는 것은 태풍이었다. 수리를 들어 가면 휴가나 외박을 갈 수 있어서 좋고, 태풍은 쉴수 있어서 좋다. 그것도 푸~욱~ 아들을 해군에 보낸 많은 가족들이 태풍이 오면 걱정을 하겠지만 함정 근무 요원들은 반대로 태풍을 좋아한다. 작은 배들은 내항에서 부두에 계류시켜서(묶어놓고) 피항을 하고 대형 배들은 부두에 계류시키지는 않지만. 파도가 약한 가까운 바다에 앵카를 내리고 피항을 한다. 물론 태풍 환영 행사 한다고 어느 정도의 고생은 한다. 주변에 날아 갈 것들 묶어야 하고,, 함정의 계류 상태도 한 번 더 확인해야 하고.. 하지만 이런 것들은 출동 뛰면서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티코 바퀴에 묻은 껌이다. .. 2014. 6. 20.
해군 하사 이야기-변태 or 또라이. 온갖 군상들이 모인 곳이 군대다 보니 별 이상한 놈들이 다 있다. 야간 경비가 취소된 날. 순검이 끝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갑자기 편대장의 방송이 들린다. 현 시각 기지 및 고속정 요원 총원 기지 연병장에 집합! 각 함정 당직자 포함 장교 및 직별장, 1명의 열외 없이 집합. 이상 당직 사관 ! 이게 무슨 자다가 옆집 아줌마 다리 긁는 소리여. 편대장이 집합을 시키지도 않거니와 이런 밤중에 당직도 장교도 없이 총원 집합을 시키는 상황은 없다. 김일성이가 설사라도 만났나? 아니면 또 별이 뜬다는 건가? 다들 궁시렁 대면서 집합을 한다. 물론 훈련소가 아니니 빠릿빠릿하지는 않다. 그냥 예비군도 아닌 당나라 군대도 아닌 딱 기합 빠진 고속정 대원들 정도의 속도다.. 선임 부장이 인원 및 집합 보고를 한 후.. 2014. 6. 19.
해군 하사 이야기-간첩작전. 지난번에 이야기 했지만 해군은 실전이 많다. 현역 생활 중에 두번의 간첩선을 잡은 적이 있다. 83년12월3일 이다. 지금은 다 오픈이 되어서 비밀도 아닌것으로 되었다. 인터넷에 '다대포 간첩작전'하면 수많은 정보들이 뜬다. 부임 오던 날 해역사 영창에서 맞은 가슴 때문에 힘들어 하던 때다. 진해에 수리를 다녀와서 해역사 사령부에서 대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수리를 들어 간단다. 전부다 웬 횡재냐고 난리 부루스를 친다. 울산에 살림을 하고 있는 기혼자들만 울상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항상 기지에는 경비를 담당하는 고속정 두척을 남겨두고 나머지 한척이 수리를 들어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배들도 같이 수리를 들어 간단다. 진해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려 주더라. 대 간첩 작전을 뛸것이라고.. .. 2014. 6. 18.
해군 하사 이야기-배 멀미와 수영 못하는 해군 벌써 연재가 24번째다. 장난으로 애 밴다고.. 간단하게 몇 번 쓴다는 게 이렇게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해군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배 멀미 안하는교? 라는 질문일 거다. 또 아들 해군 보낸 부모들이 제일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고.. 결론은 뱃멀미 다 한다. 안 하는 사람 별로 없어.. 물론 아주 특별하게 MC몽 같은 체질을 가져서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배 멀미를 한다고. 조금 익숙해지고 덜 익숙해지고.. 또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한다고 보면 되는겨. 누구든 배 타고 내릴 때는 흔들리는 땅바닥을 잡기 위해 힘을 쓴다는 거... 술 먹은 초딩 같이 흔들린다는 거.... 큰 배를 타던 작은 배를 타던 뱃멀미를 하는 것은 다 똑같다.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 2014. 6. 18.
해군 하사 이야기-구타 마지막 전에 TV에서 진짜 사나이란 프로그램을 할 때다. 한 여자 소위가 어느 순간, 지적을 받은 사람에게 점호 시간에 두고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점호 시간에 생활 반장에겐가, 선임에겐가 애들 교육 잘 못 시켰다고 내리 갈굼을 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뭔가가 올라 오더라.. 일개 예능 프로를 보고 눈이 맘이 안 편할 정도로 내겐 구타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요즘은 구타 근절 때문에 대부분 얼차려로 대신하겠지만 예전에는 실무에서는 얼차려라는 게 거의 없다. 얼차려라고 해 봐야 대가리 박아와 깍지 끼고 엎드려 정도니 서로 피곤한 것이다. 그냥 필요하면 빠따를 친다. 보통 정기적으로 빠따를 맞을 때가 있다. 진해 수리 들어갈 때, 또는 진해 수리 들어갔다가 기지로 돌아와서 사령.. 201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