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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32

해군 하사 이야기-천자봉 행군과 행암 구보 그리고 수료 천자봉 행군은 유격을 하는 주에 했던것 같고 행암 구보는 맨 마지막 주에 한다. 천자봉 행군은 기억이 확실친 않지만 보통 유격 훈련기간에 마지막 코스로 했던것 같다. 덕산 유격장에서 천자봉까지 행군을 하는데 군장을 메지 않고 총만 들고 행군을 한다. 요즘 훈련소에서 실시하는 시루봉 행군 비슷한 개념인데 예전에는 그렇게 멀진 않았다. 지금은 아마 길이 개방되어서 진해 사는 아줌마들도 잘 올라가는 코스일 것이다. 그런에 이게 왜 힘드냐 하면 훈련생이기 때문이다. 절대 그냥 편안하게 올라가게 안 한다는 것이다. 육해공군 어느 훈련소에도 있는 깔딱 고래와 눈물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우리의 교관님들은 절대 훈련생들이 편한 꼴을 못본다. 산길을 그냥 올라가면 체력이 저하 될까봐서,, 다.. 2014. 5. 30.
해군 하사 이야기-유격과 사격 그리고 화생방 대한민국 어느 훈련소에나 빠지지 않는 훈련이 유격과 사격 그리고 화생방일 것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유격과 사격을 진해 덕산이라는 곳에서 했다 지금 진해 시내에서 시루봉쪽으로 있는 산 아래쪽이다. 아마 지금은 아파트 촌이 들어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격이나 유격시 그래도 좋은 점 하나는 사격장과 유격장 가는 길에 민간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소 정문으로 나가서 행군을 해서 가기 때문에 지나가는 민간인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여자들만 보겠지만 .....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미녀는 의미가 없다. 그냥 치마만 입으면 다 양귀비고,, 요즘으로 치면 수지나 아유미 일 것이다. 교관들은 또 눈 돌아간다고 난리를 치지만 자동으로 돌아가는 눈알을 어쩔 것인가? 유격 훈련 자체가 그렇게.. 2014. 5. 29.
해군 하사 이야기-과실보고 해군에만 있는 것 중에 또 하나가 과실 보고라는 제도다. 군 내부에서 구타를 없애기 위해서 만든 제도인데 예전에는 구타를 없애지는 못하고 훈련생들을 괴롭히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지난번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보니까 지금은 실무에 나가서도 이 제도가 있는 것 같던데 예전에는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생 시절에만 있었다. 어떤 규정들을 정해 놓고 그 규정을 어길 시 과실 점수를 부과해서 보통 휴일에 그 점수에 상응하는 군기 교육을 받으면 과실 점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구타를 없애기 위해서 만든 제도이지만 실제로는 과실 보고 훈련 중에 구타가 많이 일어난다. 몽둥이로 패기도 하고, 군홧발로 밟기도 하고, 쪼인트 까기도 있고,,, 규정이란 것은 흡연을 하다가 걸리면 제일 점수가 컸다. (처음에 담배를 .. 2014. 5. 2.
해군 하사 이야기-배고픔 자고로 모든 피 교육생은 춥고 잠 오고 배가 고픈 법이다. 꼭 군대가 아니더라고. 그냥 교육을 받는 사람은 항상 졸음과 싸우게 되어있고, 밥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을 가도 일찍 마쳐 준다고만 하면 목숨 걸게 되고..... 선생님이나 목사님도 예비군 교육시간에는 약먹은 병아리 마냥 꾸벅꾸벅 존다. 훈련소는 그 강도가 훨씬 심하겠지만.. 맞다, 훈련소 6주 동안은 추위와 배고픔과 졸음의 시간 이었다. 한겨울에 입소를 했으니 추위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교관들은 그 추위를 이용하여 괴롭히는 방법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빵빠레라는 행사는 추위를 극에까지 느끼게 한다. 아 춥다. 졸음과의 싸움도 힘들다. 물론 힘든 훈련으로 인한 .. 2014. 4. 21.
해군 하사 이야기-암기 사항 군대에서 제일 아이러니한 게 암기 사항이다. 그냥 몸으로만 때우면 될 것 같은데, 외울게 너무 많아서 실제로 훈련소에서 괴롭히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이 제일 이겠지만 암기 사항도 이 못지않게 힘들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군발이의 뇌는 다르다. 군인의 계급별 뇌 상태는 어떨까? 정식으로 훈련을 받는 첫날 소대장은 암기 사항을 준다. -금일 중으로 암기 사항 다 외워라, 못 외우면 그 대가를 오늘 저녁부터 치른다. (네가 외워바라 이시키야...물론 속으로만 하는 소리다.) 설마라고 하겠지만, 당일 저녁 순검 시간부터 곡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외울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통령 전두환으로 시작되는 국방부 장관->해군참모총장->해군교육단장->훈련소장->대대장->소대장으로 연결되는 직속 상사의 라.. 2014. 4. 18.
해군 하사 이야기-군대 시작 간밤에 어리바리하게 시작된 군생활,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해군 훈련소 6주 코스의 첫 주가 시작된다. 예전엔 병 하사관 상관없이 신병교육대에서 6주 훈련을 받는다. 둘째날에는 신체검사 겸 적성 검사를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병과 분류를 했던 것 같다. 예전엔 그냥 땅바닥에서 했다. 요즘이야 입대 전에 미리 자기 병과를 선택해서 가기도 하지만 예전에 무조건 입대를 해서 훈련소에서 정해준 직별대로 그냥 팔려 갈 뿐이다. 개인의 의사 따위는 절대 존중 안 된다. 한참 후에 알게 된 내 직별은 내연이었다. 내연이 뭔지도 모르지만 그냥 하라니까 할 뿐이다. 주로 기다리다 뭐 한 가지 하고, 또 마냥 기다리다 뭐 한 가지 하는 식이다. 물론 기다리는 중간중간 교관들의 끊임없는 칭찬과 사랑이 따라다닌다. -블.. 2014. 4. 16.
해군 하사 이야기-입대 아들 군대 보내고 가끔씩 옛 생각에 젖을 때가 있다. 많이 잊혀진 기억이지만 기억나는 대로 내 군생활을 정리해 볼까 한다. 오래된 기억으로 순서에 상관없이 기억하는 것들 위주로 사실에 최대한 근접해서 쓰 보려고 한다. 오래전에 군대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군대와는 완전히 다르니 이해를 하고 보면 좋겠다. 하사관 기수에 대해서.. 해군 하사관의 종류는 단기하사, 일반하사, 예기수, 외기수, 총 4종류의 하사관이 있다. 단기 하사란 내가 했던 하사관으로 흔히 말하는 직업 군인으로 의무 복무 기간이 4년 6개월 이상이다. 일반 하사는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벌을 가진 사람이 하사관으로 입대를 하는 것으로 1년에 1 기수가 들어오며 복무 기간은 일반 병과 같은 36개월이다. (그렇다 예전엔 전문대 졸업도 고학력.. 2014. 4. 16.
하후(하사관 후보생) 84기 어제저녁에에서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 프로를 보았다. 30여 년 전 내가 있던 곳인데 옛날과 지금을 자꾸 비교를 하는 나를 보게 된다. 하후 84기! 당가리(수병들의 근무복)와 세라복(수병 정복)을 입은 하사관 마지막 기수,, 전대갈 장군의 한마디에 전통을 무시하고.. 간부 근무복에 넥타이 대신 마후라를 한 첫 기수,, 다대포와 청사포에서 대 간첩 작전도 두 번이나 직접 뛰었다. 82년 12월 8일 입대를 했다. 국방의 의무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서 간 4년 8개월의 군대였다. 예전엔 해병대가 해군 소속이어서 상륙 병과라는 이름으로 같이 교육을 받았는데,, 해병대는 실무에 나가면 뺑이 칠 거라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좀 좋은 내무대를 주었고, 해상병과라고 불리던 우리는 목조 건물에서 생활했다. DI.. 201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