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군 하사 이야기47

해군 하사 이야기-순검 오늘은 해군 신병 훈련소의 꽃인 순검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육군이나 공군에 하는 점호를 해군(해병대 포함) 순검이라고 한다. 이것도 지금은 육군 하고 같이 점호로 통일된 것 같다. 아마 몇 년 전 해병대에서 기수 열외 문제로 시끄러울 때 삼군 통합 호칭으로 바뀐 것 같다. 순검의 목적. 순검은 그날의 최종 과업으로써 인원 이상 유무, 취침 상태, 청결 정돈 및 명일의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함에 있다. 그러나 실제로 훈련소에서의 순검은 그날의 최종 괴롭힘으로써 암기사항 암기상태, 옷장 정리 상태. 기타 등등으로 교관들이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괴롭힐 건수를 찾아내는 데 있다. 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순검 준비 순검 30분 전에 시작되는 구령으로 순검 준비를 시작한다. 개인의 옷장 정리로부터 시작해서 각자 .. 2014. 4. 21.
해군 하사 이야기-배고픔 자고로 모든 피 교육생은 춥고 잠 오고 배가 고픈 법이다. 꼭 군대가 아니더라고. 그냥 교육을 받는 사람은 항상 졸음과 싸우게 되어있고, 밥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을 가도 일찍 마쳐 준다고만 하면 목숨 걸게 되고..... 선생님이나 목사님도 예비군 교육시간에는 약먹은 병아리 마냥 꾸벅꾸벅 존다. 훈련소는 그 강도가 훨씬 심하겠지만.. 맞다, 훈련소 6주 동안은 추위와 배고픔과 졸음의 시간 이었다. 한겨울에 입소를 했으니 추위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교관들은 그 추위를 이용하여 괴롭히는 방법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빵빠레라는 행사는 추위를 극에까지 느끼게 한다. 아 춥다. 졸음과의 싸움도 힘들다. 물론 힘든 훈련으로 인한 .. 2014. 4. 21.
해군 하사 이야기-암기 사항 군대에서 제일 아이러니한 게 암기 사항이다. 그냥 몸으로만 때우면 될 것 같은데, 외울게 너무 많아서 실제로 훈련소에서 괴롭히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이 제일 이겠지만 암기 사항도 이 못지않게 힘들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군발이의 뇌는 다르다. 군인의 계급별 뇌 상태는 어떨까? 정식으로 훈련을 받는 첫날 소대장은 암기 사항을 준다. -금일 중으로 암기 사항 다 외워라, 못 외우면 그 대가를 오늘 저녁부터 치른다. (네가 외워바라 이시키야...물론 속으로만 하는 소리다.) 설마라고 하겠지만, 당일 저녁 순검 시간부터 곡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외울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통령 전두환으로 시작되는 국방부 장관->해군참모총장->해군교육단장->훈련소장->대대장->소대장으로 연결되는 직속 상사의 라.. 2014. 4. 18.
해군 하사 이야기-군대 시작 간밤에 어리바리하게 시작된 군생활,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해군 훈련소 6주 코스의 첫 주가 시작된다. 예전엔 병 하사관 상관없이 신병교육대에서 6주 훈련을 받는다. 둘째날에는 신체검사 겸 적성 검사를 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병과 분류를 했던 것 같다. 예전엔 그냥 땅바닥에서 했다. 요즘이야 입대 전에 미리 자기 병과를 선택해서 가기도 하지만 예전에 무조건 입대를 해서 훈련소에서 정해준 직별대로 그냥 팔려 갈 뿐이다. 개인의 의사 따위는 절대 존중 안 된다. 한참 후에 알게 된 내 직별은 내연이었다. 내연이 뭔지도 모르지만 그냥 하라니까 할 뿐이다. 주로 기다리다 뭐 한 가지 하고, 또 마냥 기다리다 뭐 한 가지 하는 식이다. 물론 기다리는 중간중간 교관들의 끊임없는 칭찬과 사랑이 따라다닌다. -블.. 2014. 4. 16.
해군 하사 이야기-입대 아들 군대 보내고 가끔씩 옛 생각에 젖을 때가 있다. 많이 잊혀진 기억이지만 기억나는 대로 내 군생활을 정리해 볼까 한다. 오래된 기억으로 순서에 상관없이 기억하는 것들 위주로 사실에 최대한 근접해서 쓰 보려고 한다. 오래전에 군대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군대와는 완전히 다르니 이해를 하고 보면 좋겠다. 하사관 기수에 대해서.. 해군 하사관의 종류는 단기하사, 일반하사, 예기수, 외기수, 총 4종류의 하사관이 있다. 단기 하사란 내가 했던 하사관으로 흔히 말하는 직업 군인으로 의무 복무 기간이 4년 6개월 이상이다. 일반 하사는 전문대 재학 이상의 학벌을 가진 사람이 하사관으로 입대를 하는 것으로 1년에 1 기수가 들어오며 복무 기간은 일반 병과 같은 36개월이다. (그렇다 예전엔 전문대 졸업도 고학력.. 2014. 4. 16.
하후(하사관 후보생) 84기 어제저녁에에서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 프로를 보았다. 30여 년 전 내가 있던 곳인데 옛날과 지금을 자꾸 비교를 하는 나를 보게 된다. 하후 84기! 당가리(수병들의 근무복)와 세라복(수병 정복)을 입은 하사관 마지막 기수,, 전대갈 장군의 한마디에 전통을 무시하고.. 간부 근무복에 넥타이 대신 마후라를 한 첫 기수,, 다대포와 청사포에서 대 간첩 작전도 두 번이나 직접 뛰었다. 82년 12월 8일 입대를 했다. 국방의 의무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서 간 4년 8개월의 군대였다. 예전엔 해병대가 해군 소속이어서 상륙 병과라는 이름으로 같이 교육을 받았는데,, 해병대는 실무에 나가면 뺑이 칠 거라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좀 좋은 내무대를 주었고, 해상병과라고 불리던 우리는 목조 건물에서 생활했다. DI.. 2013. 11. 4.
유서를 써 본적이 있다. 유서를 쓰 본적이 있다.. 저 위 사진에 있는 고속전투복을 입고. 약30년 전쯤 되는 1983년12월3일 다대포 앞바다에 대간첩 작전을 나간적이 있다. 지금 뭘하고 사는지 가끔은 궁금한 진충남이라는 간첩이 타고온 간첩선을 잡으려고 갑자기 진해로 출동하는 날 밤에 지금 동해 함대 사령관이 된 그당시 PK-158 부장 이던분이 소주 댓병 한병을 내 놓더니 유서를 쓰라고 하더라. 뭐라고 썻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참 비장한 각오로 썻던것 같다. ... 그리고 손톱을 깍아서 봉투에 넣어서 제출했던것 같고.. 그리고 나서 그날 저녁 전투.. "네 눈에 보이는 총알은 절대 네가 안 맞는다"고 강조를 하지만 실제로 실탄 사이사이 탄착점 확인을 위해 들어있는 예광탄의 불빛을 보면서.. 많이 두려웠던 생각이 난다. 깜깜한.. 201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