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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47

해군 하사 이야기-순검과 구타. 해군은 어디서 근무하던지 순검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점호라고 하더라. 예전 해병대 기수 열외 사건 이후로 전군의 명칭을 통일한 것 같다. 순검을 점호로 바꾸고, 교반장을 생활 반장으로 바꾸었다. 그 강도는 다를지언정 훈련소에서부터 제대하는 날까지 순검에서 자유로운 해군은 없다. 얼마 전 진짜 사나이에서 보니까 요즘 생활관은 한 방에 4명이나 6명이 지내고 있던데 예전 생활관은 그냥 시멘트 바닥 강당이었다. 그냥 강당에 각 직별 기수의 인원수대로 침대를 가져다 놓고 옷장으로 칸막이를 치면 되는 것이다. 큰 방에 직별 기수대로 옷장으로 가려만 놓았으니 옆에 방 소리가 다 들리는 구조다. 종합기술학교에서의 순검도 마찬가지다. 해군은 훈련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취침 순검을 받는다. 해군 부대 자체가 함정 위주.. 2014. 6. 3.
해군 하사 이야기-과락 과락이란 과목낙제의 준말인 것 같은데 뜻은 시험을 쳐서 80점 이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군 생활하면서 뗄 수가 없는 것이 과락이다. 특히 부사관들의 경우는 실무에서까지 하사관 자격 평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이 과락이 평생을 괴롭힌다. 실무에서 치루는 하사관 자격 평가는 1년에 한 번이지만 종합 기술 학교에서는 1주일에 두 번씩 시험을 치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하루의 일과가 아침8시에 줄을 맞춰서 강의장으로 이동하여 오전 4시간 수업을 하고 다시 생활관으로 이동후 점심 식사 오후 1시에 다시 강의장으로 가서 5시까지 오후 수업 다시 생활관에서 저녁 먹고 강의장으로 이동후 저녁 8시까지 자습이다. 이게 목요일까지 반복되고 금요일 오후에는 시험을 치는데 이때는 객관식 시험이다. 객관식이지만 이 시험이.. 2014. 6. 2.
해군 하사 이야기-직별 육군은 주특기라고 하고 해군은 직별이라고 한다. 글자는 다르지만 결국 군대에서 어떤 일을 할 건지에 대한 선택이다. 직업 군인들의 경우 이 직별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자신들의 군생활이 걸린 이야기고, 말뚝을 박을 사람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다. 그런데도 이 직별 선택은 자신의 의사가 10원어치도 반영되지 않는다. 그냥 복불복으로 훈련소에서 임의로 지정을 받을 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 내연이라는 부사관 직별이 경력이 되어서 지금도 선박용 내연 엔진 제작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군대서부터 주야장천 엔진만 만지고 있다.. 요즘은 입대전에 자신의 직별을 선택하고 또 수병들의 경우도 직별 선택을 해서 오기도 하고 또 직별도 여러 가지다. 하지만 예전에는 수병들의 경우는 갑판과 기관 두 가지뿐이었던 .. 2014. 6. 2.
해군 하사 이야기 - 위장이 늘어나다 6주 동안의 비 인간적이 대우를 무사히 뚫고 이제 해군 군생활의 천국이라는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된다. 수료식을 하게 되면 버스나 트럭을 타고 해군종합기술학교로 이동을 하여 다시 직별별로 모인다. 나중에 직별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내연사가 되었다. 하후 84기 내연(직별번호 42) 170기 이게 내 공식적인 직별 이다. 종합 기술학교에는 소대장들이 고참 상사 들이다. 훈련소에서 막 나와서 종합학교로 오면 소대장이 인원점검을 하고 당일부로 3박4일 휴가를 나간다. 그 당시 육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해군은 입대 6주 만에 휴가를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소대장이 전체를 모아놓고 주의 사항을 이야기한다. 귀대 시간, 나가서 조심할 점 등을 이야기하면서 제일 중.. 2014. 6. 2.
해군 하사 이야기-천자봉 행군과 행암 구보 그리고 수료 천자봉 행군은 유격을 하는 주에 했던것 같고 행암 구보는 맨 마지막 주에 한다. 천자봉 행군은 기억이 확실친 않지만 보통 유격 훈련기간에 마지막 코스로 했던것 같다. 덕산 유격장에서 천자봉까지 행군을 하는데 군장을 메지 않고 총만 들고 행군을 한다. 요즘 훈련소에서 실시하는 시루봉 행군 비슷한 개념인데 예전에는 그렇게 멀진 않았다. 지금은 아마 길이 개방되어서 진해 사는 아줌마들도 잘 올라가는 코스일 것이다. 그런에 이게 왜 힘드냐 하면 훈련생이기 때문이다. 절대 그냥 편안하게 올라가게 안 한다는 것이다. 육해공군 어느 훈련소에도 있는 깔딱 고래와 눈물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우리의 교관님들은 절대 훈련생들이 편한 꼴을 못본다. 산길을 그냥 올라가면 체력이 저하 될까봐서,, 다.. 2014. 5. 30.
해군 하사 이야기-유격과 사격 그리고 화생방 대한민국 어느 훈련소에나 빠지지 않는 훈련이 유격과 사격 그리고 화생방일 것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유격과 사격을 진해 덕산이라는 곳에서 했다 지금 진해 시내에서 시루봉쪽으로 있는 산 아래쪽이다. 아마 지금은 아파트 촌이 들어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격이나 유격시 그래도 좋은 점 하나는 사격장과 유격장 가는 길에 민간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소 정문으로 나가서 행군을 해서 가기 때문에 지나가는 민간인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여자들만 보겠지만 .....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미녀는 의미가 없다. 그냥 치마만 입으면 다 양귀비고,, 요즘으로 치면 수지나 아유미 일 것이다. 교관들은 또 눈 돌아간다고 난리를 치지만 자동으로 돌아가는 눈알을 어쩔 것인가? 유격 훈련 자체가 그렇게.. 2014. 5. 29.
해군 하사 이야기-과실보고 해군에만 있는 것 중에 또 하나가 과실 보고라는 제도다. 군 내부에서 구타를 없애기 위해서 만든 제도인데 예전에는 구타를 없애지는 못하고 훈련생들을 괴롭히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지난번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 프로에서 보니까 지금은 실무에 나가서도 이 제도가 있는 것 같던데 예전에는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생 시절에만 있었다. 어떤 규정들을 정해 놓고 그 규정을 어길 시 과실 점수를 부과해서 보통 휴일에 그 점수에 상응하는 군기 교육을 받으면 과실 점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구타를 없애기 위해서 만든 제도이지만 실제로는 과실 보고 훈련 중에 구타가 많이 일어난다. 몽둥이로 패기도 하고, 군홧발로 밟기도 하고, 쪼인트 까기도 있고,,, 규정이란 것은 흡연을 하다가 걸리면 제일 점수가 컸다. (처음에 담배를 .. 2014. 5. 2.
해군 하사 이야기-빵빠레 오늘은 해군 출신이라면 누구나 이를 가는 빵빠레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빰빠레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 팬티 파티 라고도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팬티만 입고 하는 얼차려의 총칭이고 대부분은 밤에 이루어지지만 과실 보고자들의 군기 훈련시는 낮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야간 비상 훈련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야간 비상 훈련을 왜 꼭 홀딱 벗고 해야 하는지...) 가장 흔한 경우다. 일단 순검시간에 무슨 건수던 건수를 만든다. 훈련생들은 대다수가 자신들이 뭔가를 잘못해서 얼차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차려를 주기 위해 잘못된 것을 찾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얼마전 입대를 해서 지금은 함정에서 자대 생활을 하는 내 아들도 훈련소에서 받는 연대 책임에 의한 얼.. 2014.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