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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무관심 몇 달 전부터 화장실에 위에 사진에 보는 물비누가 보였다. 딸네 집에서 보던 것인데 편하다고 아내가 사놓은 것 같다. 이틀 전 비누가 잘 안 나와서 아내에게 몇 개 더 사라고 했더니 비누로 씻으면 되지 왜 그러냐고 한다. 저게 거품도 잘나고 향도 좋고 부드러워서 좋다고 했더니 저건 손 씻는 비누라서 얼굴에 씻으면 안 된단다. 손 소독제를 겸하기 때문에 얼굴을 씻으면 피부가 상할 수도 있단다.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진짜 손을 씻는 용도였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얼굴에 상처가 생긴사람도 있었다. 난 세수는 물론 때로는 머리도 감았는데 거품이 잘 나오니 당연히 그냥 물비누라고 생각했다. 커피 믹스를 많이 마시지만 한쪽 끝에 절취선이 있다는 것을 안지도 몇 년 안 됐다. 그동안 이빨이나 가위 칼을 이용해서 뜯었었.. 2022. 3. 2.
휴일 코로나로 인해 휴일에도 집콕일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연속으로 TV 앞에서 발베개 껴안고 뒹굴다 보면 일요일 저녁에는 더 잠도 안 오고 나른해진다. 집앞에 태복산이란 야산이 있다. 정상까지 갔다 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편백림이 있어서 여름에는 몇 시간씩 누워있다 오기도 한다. 김여사 발병 초기에는 시간만 나면 올라갔고 김여사는 매일 올라가던 곳이다. 오랜만에 태복산에나 가보자고 부부가 손잡고 나섰다. 오솔길이 정겹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코로나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다. 오랜 가뭄으로 바닥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벤치에 누워서 앞에 편백림들을 본다. 이런 큰 나무들이 아주 많다. 누워서 하늘도 한번 쳐다보지만 숲에 가려 잘 안 보인.. 2022. 2. 26.
일상2 하현과 그믐의 중간쯤에 걸친 출근길 새벽 달이 남은 내 직장생활 만큼이나 얇다. 아쉬움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만 한번씩 밀려오는 후회가 아쉽다. 조금 더 참을 걸. 한번 더 생각해 볼 걸. 조금만 덜 열심히 할 걸. 다른 곳도 좀 돌아볼 걸. 오늘은 금년 두번째 월급날 갈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건 남은 시간이 아쉬워서일까? 미련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한번 더 하늘을 본다 저녁에는 김여사가 광어회라도 한접시 준비 해 놓겠지? 계속해서 시간은 갈 것이고 하루는 짧아질 것이다. 그게 인간이겠지? 그게 삶이겠지? 2022. 2. 25.
채식주의자 이번엔 '채식주의자'다 저녁 밥상에서 반찬 골라먹듯 한 권씩 책을 선택해서 읽는 맛도 괜찮다. 뉴욕 타임스2016년도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 맨부커상 수상. 70년 생인 작가 한강은 10권이 넘는 소설과 산문집을 냈고 만해 문학상, 이상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한국소설 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화려하고 유명한 작가지만 난 모르는 작가였다. 사실 근래에 책을 안 읽다 보니 아는 작가가 별로 없다. 한강 작가에겐 미안할 이야기지만 몇 년 전에 이 소설이 한창 뉴스에 나오고 할 때 난 한강이 책 이름인줄 알았고 환경보호 관련 책인줄 알았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책 제목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소설이라는데, 그리고 대단한 평론가들의 호평일색인데 문학적 수준이 낮고 이해도도 떨.. 2022. 2. 24.
불편한 편의점 둘째가 또 책을 보냈다. 지난번에 사서 보낸 책 중에서 마지막 읽은 홍창진 신부의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를 다 읽어 갈쯤 새로운 책 다섯 권이 도착했다. 이번 책은 내가 선택한 책들로 소설들이다. 둘째 덕분에 올해 책은 많이 읽을 것 같다. 그중에서 첫번째로 집어 든 것이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김호연 작가는 사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냥 인터넷에 베스트 셀러를 검색했는데 소설 부분에 이 책의 이름이 처음으로 올라와 있었다. 이번에는 맘 편하게 그냥 소설을 읽고자 했다. 별 기대 안하고 읽다가 마지막이 다 되어 갈 쯤에는 남은 페이지 수가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어쩌면 흔한 신파극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는 우리들의 삶인 것 같았다. .. 2022. 2. 23.
코로나로 바뀌는 것들 코로나가 창궐한 지 2년이 되었다. 중국산 역병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꾸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내 생활들이다. 첫 번째로 회식이 없어졌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이 많다. 동호회 동문회 동기회 향우회 회사 업무 조직 간 모임 등 회사 내에 수많은 모임이 있고 그 모임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일주일에 5일 내내 회식이 있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술을 적게 마시려고는 하나 어느 모임에서는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애를 먹기도 한다. 코로나가 생기면서 이런 회식들이 다 없어졌다. 술을 안 먹으니 좋긴 하지만 그래도 허전하고 저녁 발길에 재미가 떨어졌다. 두 번째로 모임이 없어졌다. 회사밖에도 모임이 많았다. 여러 가지 모임에서 산행을 하기도 하고 어딘가 여행을 가기도 .. 2022. 2. 22.
브라질 세차 작전 -인터넷에서 퍼온 글인데 현실을 정확하게 짚은 것 같아서 공감이 되는 글이다.- 민주주의는 생각보다 허술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초등학교 중퇴의 노동자 룰라.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브라질의 빈민계층은 없어지고,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부흥하였다. 국민들의 지지는 80%가 넘었고, 세계각국의 정상들이 그를 칭찬했지만, 기득권과 언론들은 그를 헐뜯고 비난하였다. 위기에 처한 기득권의 반동. 룰라가 퇴임하자 시작된 세차작전(Opreation Car Wash) 판사와 검찰이 내통하여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사법쿠데타. 검사는 진보 공직자의 구속을 유도하고, 언론이 사건을 확대하여 부각시켜 대중의 분노를 유발하여 공격하게 한다. 이미 기득권의 한통속인 그들은 검찰이.. 2022. 2. 21.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홍창진 신부님의 책이다. 황창진 신부님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익숙한 분이다. TV로 유튜브로 많이 알려져서 신부님이라기보다 방송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본업은 신부님이고 기본적인 지위는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신부님이시다. TV 프로그램에서 스님, 목사님과 함께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또 유튜브에서는 절집을 찾아다니며 스님들과 교류도 한다. '괴짜신부', '날라리 신부'라고도 불리지만 내겐 친구 같은 신부로 친근감이 있는 신부님이다. 개그맨 옥동자를 닮은 재미있는 신부님이기도 하다. 물론 직접 본적은 없이 유튜브를 통해서만 봤다. 일반적으로 개신교들이 타 종교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서 적대시하는 것에 비추어 보면 신부님의 타 종교에 대한 존중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여러 가지.. 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