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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문수암 코로나가 시작되고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집콕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평일에도 회식이나 다른 모임이 없다 보니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가게되고 휴일에도 목적 없는 여행은 안 하게 된다. 볼일 때문에 움직이지 휴식이나 여행 개념의 이동은 없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쌓인다. 토요일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2달치 고지혈증 약을 탄 후 김여사가 그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문수암에 가 보잔다. 문수암은 고성에 있지만 창원에서 약 60km로 먼 곳은 아니다. 마창대교를 타고 가면 1시간도 안 걸려서 도착한다. 마산 거제가 국도는 아직도 공사 중이다. 이 도로는 내가 창원 올라온 95년도에도 공사 중이었는데 27년이 된 지금도 공사 중으로 군데군데 파 놓았다. 그러다 보니 제한속도도 어떤 곳은 80k.. 2022. 2. 20.
일상 보름을 이틀 지난 아침달이 아직도 밝다. 새벽이라면 늦고 아침이라기엔 조금 빠른 시간. 내 출근 시간은 보통 6시쯤이다. 업무는 8시부터 시작이지만 아침에 차 막히는 게 싫고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아서 일찍 출근한다. 어쩌면 미리 챙겨야할 게 많던 20여 년의 보직자 시절부터 몸에 익은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아침 잠이 없어진 탓일 수도 있다. 어쩌다 1시간쯤 늦게 출근하면 하루 종일 허둥대게 된다. 8시 다 돼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사실 이해가 잘 안 됐다. 저렇게 급하게 일을 시작하면 하루종일 마음이 바쁘게 될 텐데.. 올해 들어서는 매번 1등이다. 같은 탈의실을 사용하는 사람중에 작년까지는 그래도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서너 명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다 퇴직을 하고 나니 이제 내.. 2022. 2. 17.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번역: 이덕형 포드(과학의 신) 기원 632년 공유, 균등, 안전을 세계의 표어로 내세우는 저자 헉슬리가 내다본 500년 후 미래의 세상. 아기는 엄마에게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부화실의 병에서 만들어진다. 즉 인간은 부모에 의해서 잉태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부의 성관계에 의해서 잉태되는 것은 아주 외설스러운 것이고 부끄러운 것이라, 엄마 아빠라는 말 자체가 모욕이다. 섹스는 임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만의 섹스는 죄악이며 모든 남여는 공유되어야 한다. 난자를 교란시켜서 한 번에15,000 이상의 쌍둥이를 만들면서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의 신분이 정해진다. 최상위 알파 계급부터 최하위 엡.. 2022. 2. 16.
지안재를 바라보며 1년 넘게 한 번도 보이지 않던 부모님이 삼일 연속으로 꿈속에 나오고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고자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창원에서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마음이 뒤숭숭하거나 힘든일이 있으면 자주 찾는다. 부모님 뒤에 앉아서 지안재를 본다. 부모님들은 저 지안재를 바라보며 검은색 승용차가 한 대씩 올라올 때마다 내 아들인가 하면서 기다리진 않았을까? 어렸을 적 저 지안재에 앉아서 큰길쪽을 바라보며 장에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는 장마중을 했던 곳인데 이제 저곳을 보며 부모님이 나를 기다리신다. 1월 28일에 다녀왔으니 3주밖에 안 된 시간이지만 꽤나 긴 시간인 것처럼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속에 지안재도 많이 변했다. 하나였던 산 가운데를 뚝 잘라서 깎아내린 다음 길을 냈고 꽤 높은 산등성이였던 곳은.. 2022. 2. 14.
동물농장 동물농장 -조지 오웰(본명:에릭 아서 블레어) 이번에 읽은 책은 동물농장이다. 동물농장도 예전에 읽어 본 적이 있는 책이다.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데미안 보다는 더 기억이 남아있는 책이다. -히틀러 못지않은 악인이라는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회화화한 책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그냥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책으로만 알았다. -저자는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뱅골 출신으로 하급 공무원인 부친을 따라 2살 때 영국으로 돌아왔다는데 어떤 이유로 스탈린에 대해 비판을 했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면서도 말이다. 2차 대전이 끝난 1945.8.17 출판을 했지만 실제 책은 전쟁 중인1943.11 시작해서3개월 만인 1944.3월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사회주의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게 되는.. 2022. 2. 9.
꿈속에 아버지 지난밤 꿈길에 보였던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었다. 겨울 담쟁이덩굴 같은 손은 꿈속에서도 거칠었다. 시원찮은 며느리 때문에 설에 찾아뵙지 못함을 탓하는 것인지. 코로나를 핑계로 서울 병원방문을 핑계로 아픈 며느리를 핑계로 설 전에 다녀왔음을 핑계로 설에 찾지 않은 장남에게 많이 서운하셨으리라. 아~ 아버지... 2022. 2. 9.
8년차 정기검진 설 연휴를 전후해서 정기검진이 있었다. 설 전인 1/28에 검사를 하고 설 쇠고 2/4에 결과를 보러 갔다. 이번 검사는 X-Ray와 혈액 검사뿐이어서 사실 길거리에 뿌리는 돈이 아깝다. 두 번의 서울 왕복길에 본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지난번보다는 손님이 많았다. 코로나 확진자는 사상 최대로 많아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마다 있었고 식당들도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주치의 면담시간은 1분 남짓으로 짧다. 때로는 허망하기도 하다. 대략 왕복 9시간의 운전을 해서 면담 시간은 1분이니 그냥 메일이나 전화로 통보 해 주면 안 될까 하는 욕심도 부려보지만 이 또한 배부른 투정이다. 서울에서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이정도 수고로움은 감수하고자 했을터이니 화장실 .. 2022. 2. 7.
레드향 올해도 변함없이 레드향 2박스가 도착했다. 아는 이의 친척이 제주도에서 레드향 농사를 짓는 바람에 사 먹기 시작하게 벌써 7년쯤 된 것 같다. 처음 사먹었을 때 10kg 1박스에 5만 원이 안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8만원이다. 그것도 아는 안면이라고 싸게 해서 그렇고 인터넷에 괜찮아 보이는 것 먹으려면 10만 원은 줘야 한다. 물가 올라가는 속도는 항상 빠르다. 처음에 5만 원쯤 할 때는 먹기도 많이 먹었고 여기저기 선물도 많이 했는데 이제 선물까지 하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많이 먹을 때는 5박스까지 먹었는데 근래에는 2박스로 만족한다. 레드향은 정말 맛있다. 제주 밀감의 개량종이 레드향만 있는 것은 아니고 천혜향이나 한라봉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입맛에는 레드향이 제일 맞았다. 문제는 레드향을.. 2022.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