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나이 들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들 처음 귀향을 할 때 내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었다. 혼자 살더라도 초라하게 밥 먹지 말고 있는 반찬 다 꺼내서 차려 놓고 먹자는 것과 혼술은 절대 하지 말자는 다짐이었다. 술 좋아하는 내가 혼술을 시작하면 계속해서 술을 마실 것 같아서다. 처음 몇 달은 잘 지켜졌다. 어느 순간 간단하게 밥을 먹기 시작하고 잠 안 오는 밤에는 혼술도 하게 됐다. 그제 저녁 육촌 동생 부부와 술 한 잔을 하게 됐다. 아니 심심했던 내가 한잔하자고 부추겼다. 저녁 늦은 시간인 9시쯤이었다. 마침 동생의 친동생 부부도 와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됐다. 다행히 아들내미가 제주도 여행 시 술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사다 준 위 사진에 술도 있었다. 난 사실 술을 좋아하지만 양주는 안 좋아한다. 특유의 아세톤 냄새 비슷한 냄새가 싫기 때.. 2023. 8. 21. 사과잎 따기 홍로가 잘 익어가고 있다. 오늘은 사과밭에 잎을 딴다. 홍로는 추석전에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 색깔을 내야한다. 부사는 보통 사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먹기 위해서 산다. 그래서 부사의 경우는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다. 홍로는 자신이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보다는 대부분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맛도 중요하지만 빛깔도 아주 중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겠지만 사과는 꼭 보기 좋지 않아도 맛이 좋다. 즉 빛깔이 덜 났더라도 맛은 같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색깔이 좋아야 손이 쉽게 간다. 사과가 나무 속에 숨어있으면 햇빛을 직접 못보다 보니 맛이 들어도 색깔이 안 예쁘다. 그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햇빛을 가리는 잎을 따주면 햇볕이 골고루.. 2023. 8. 19. 작별 인사 작별인사 -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예전에 유시민 작가와 같이 출연한 TV프로그램에서 작가를 처음 보고는 연예인처럼 잘 생겼다는 생각을 했었다. 작별인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같았다. 어쩌면 어떤 것이 인간인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먼 미래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인간과 똑 같은 로봇을 만드는 시대 주인공 철이는 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다.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이 자신을 만든 과학자 최박사라는 사실을 믿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한다. 여기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 인간과 똑 같은 신체 뇌, 피,심장,생각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을 인간이라고 해야하는지 기계라고 해야 하는지? 그럼 인간에게 필요한 장기를 .. 2023. 8. 19. 덕양전 덕양전은 산청군 금서면에 위치한 곳으로 구형왕릉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과 왕후의 신위를 후손들이 모신 곳 같다. 아마 왕릉이 이곳에 있는 것을 봐서는 가락국의 근거지가 이곳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산청군 금서면은 엄천강을 경계로 함양군 유림면과 마주보고 있다. 오도재 주변의 지명들도 가락국의 역사와 관련이 많다. 아래 글은 전에 오도재 근처의 지명들에 관해서 정리해 놓은 것이다. https://m.blog.naver.com/tjrgus7310/222852240762 깨달음의 길 오도재(오도재와 지안재 주변 설명) _ 19.8.26 이 글은 함양군 홈페이지에서 김윤국 씨의 글을 기초로 하여 작성된 글이며 청색으로 된 가는 글씨체로 된 ... m.blog.naver.com.. 2023. 8. 19. 산청 수선사 어제 저녁에 먹은 파전이 덜 익었던지 아침부터 아랫배가 싸르르 하다. 급기야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그래도 아침을 안 먹었으니 곧 끝나겠지. 오늘은 그곳을 가 보기로 했다. 이사람 저사람 다 가본 곳. 나만 안 가본 곳. 인터넷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곳. 하루 방문객이 3,000 명 이라는 곳. 집에서 몇 발 안되는 곳. 수선사! 네비를 켜니 집에서 25km다. 30분도 안 걸리는 곳이다. 집에서 휴천면사무소를 거쳐 유림면에서 다리 하나 넘으면 산청군 금서면이다. 여기까지 대략 12km. 반 왔다. 구형왕릉 입구 지나서 고개하나 넘으면 동의보감촌 나온다. 여기까지 16km. 동의보감촌은 많이 와 봤으니 패스. 여전히 여기저기 도로공사 중이다. 고개마루에서 동의보감촌까지 인.. 2023. 8. 19. 구형왕릉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매번 궁금했다. 왕릉이 있다는데 이 골짜기에 웬 왕릉?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큰길에서 1km밖에 안 된다.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서 실제 걷는 거리는 100m 정도다. 산청 팔경 중 4경 이라는데 왜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았지? 어쩌면 나만 몰랐을 수도 있다. 주차장 옆에 세워진 안내판. 이곳에서 동의보감촌이나 지리산 둘레길로도 연결이 되나보다. 왕산에 등산도 가능하단다. 류지태 약수터도 있다는데 그건 후세의 사람들이 그냥 갖다붙인 이름일 것이다. 주차장에서 대한민국의 대단함을 봤다. 화장실이다. 찾는이 별로 없는 산속 외딴곳에 있는 화장실인데 내부 청소가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심지어 화장지까지 있었다. 오늘 같은시간대 방문객은 나 혼자 뿐이었다. 방문객이 거의 없는.. 2023. 8. 16. 무제 산골 생활 육개월 익숙해진 듯 하지만 가끔씩 밤늦게 찾아오는 외로움에 서글프기도 하다. 어느 땐 카드사의 보험권유 전화조차 반갑다. 마당끝 화분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데 뒤안에는 아직 각종 꽃들이 서로 자리를 찾아 다툰다. 제법 자리 잡았다 싶은 나무들도 세상 시련에 힘든지 나처럼 비실거리기도 한다. 인간사가 그렇듯 내맘대로 되는 것도있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도 있다. 밤늦은 시간 처마 밑 외등 불빛에 시간을 잊은 참매미 한 마리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살아있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저 녀석은 제 할일을 다 했을까. 2023. 8. 16. 토사자 채취 토사자 허리를 다친 토끼가 이것을 뜯어먹고 나았다고 해서 토사자 또는 실새삼이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토사 씨앗을 토사자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만 그냥 통틀어서 토사자라고 부른다. 한동안 잠잠하던 허리가 또 말썽이다. 소염 진통제를 먹으면 조금 낫고 안 먹으면 불편하다. 그러다 갑자기 토사자 뜯어놓은 것이 생각나서 물을 끓여 먹었다. 이틀정도 소염진통제를 안 먹었는데도 통증이 없다. 물론 플리시보 효과라는 것 안다. 그렇지만 독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맹물 보다는 낫겠지 싶다. 길가에 다니면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한번 찾아 볼까? 일다 요즘 안가본 실봉쪽으로 가본다. 마을 맨위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키우는 닭집이다. 시골집 근처에 닭 키우지 마라. 잠 못잔다. 닭이 새벽에만 운다고 알고 있.. 2023. 8. 1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