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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 시골집에 짜달시리 값 나가는 물건은 없다. 내 악기들이 개중 비싸겠지만 이미 중고들이어서 제값을 받지도 못 한다. 그렇다고 무거운 TV나 안마기를 들고 갈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깊은 산골짜기까지 들어올 좀도둑은 없을 것이다. ​ 건너편 사는 형님은 골프웨어 몇 벌과 공구를 조금 분실했다고는 하지만 난 아직까지 잃어버린 물건도 없다. ​ 그렇긴 하지만 장기간 집을 비울때는 매번 모든 창문을 다 잠그고 간다.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싶지만 괜히 찝찝했다. ​ 김여사도 CCTV를 설치 하자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 그저께 CCTV를 설치하였다. 적외선 카메라인지 야간에도 잘 보인다. 참 기술력들이 좋다.​ ​ 거실 TV와 연결을 했다. TV를 보다가 필요시 외부 입력을 바꿔서 .. 2023. 8. 15.
이건 여행도 아니고 극기훈련도 아녀! 그제 저녁 육촌 동생 부부네 와 소주 한잔하면서 매제 입에서 갑자기 나온 이야기. "내일 대관령에 황태 먹으러 갑시다" 뭔 소린 줄도 모르고 오케이 했다. ​ 뒷날 새벽 일찍 잠을 깼는데 머리가 많이 아프다. 속도 뒤틀리고 설사까지 한다. 어제저녁 소주가 과했나 보다. 7시쯤인가 매제 전화가 왔다. 다행히 두통은 없어졌다. 사과밭에 동생 부부도 같이 간단다. ​ 사연은 이랬다. 사과밭 주인인 제수씨가 대관령이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단다. 그래서 행동력 빠른 6촌 동생 부부가 계획을 잡게 된 것이다. 읍에 나가니 진주에 사는 4촌 동생 부부도 와 있었다. 팰리세이드 한 차가 가득 찼다. ​ 결론은 극기 훈련 같은 여행이 되었고 황태구이 먹자고 대관령까지 간 것이다. ​ 여행 코스는 이랬다. ​ ​ 좀 더 .. 2023. 8. 13.
들기름 한병 어제 해거름에 동철이 모친이 들고 온 삼다수 생수병에 꼭꼭 눌러담은 들기름 한병 ​ 세 다리가 모자라서 네 개의 바퀴까지 달고 비탈길을 내려오셨다. ​ 때약볕 아래서 풀 뽑고 거름 줘가며 한알 한알 자식 키우는 맘으로 키운 들깨다. ​ 대처에 나가 사는 아들 딸들 한 병씩 쥐어줄 마음에 아픈 허리도 잊었을게다. 아픈 허리야 잊었겠지만 펴지지 않는 다리는 어찌할꼬. ​ 지식들 줄 것 한두 병씩 챙기고 나니 며칠 전 살째기 용돈 건네던 김여사가 생각났나보다. 나서기 싫은 다리를 억지로 끌고 아랫담 우리집까지 마실하셨다. ​ 마당끝에 핀 백합이 동철이 모친같다. 가려린 줄기에 자식같이 다큰 꽃 다섯을 달고도 잘 버티고 있다. 읍내 다녀오는 길에 도가에 들려서 막걸리라도 몇 병 사와야겠다 2023. 8. 9.
자동차 필요한 옵션 필요없는 옵션 작년에 회사에 다닐 때 자동차를 산 후배가 있다. 특이하게도 이 친구는 수동을 원했다. 딜러가 추가비용 안 받을테니 오토로 바꾸면 안 되겠냐고 하더란다. 몇년간 수동을 주문받아 본 적이 없단다. 후배는 끝까지 버텨서 수동으로 차를 받았다. ​ 유튜브에서 보니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오토미션 적용된 차보다 수동기어 차량이 더 많단다. 유독 우리나라가 오토가 많다. 그리고 차에 옵션도 유독 많다. 외제차의 경우 옵션이 별로 없이 그냥 대부분 기본으로 적용되어있다. ​ 기아자동차를 기준으로 필요한 옵션과 불필요한 옵션을 정리해 봤다. 물론 옵션은 적용하면 무조건 좋다. 단지 가성비가 있느냐는 정도다. ​ 먼저 디젤과 가솔린이다. (디젤이 200~250만 원정도 비싸다) 지금 내차는 어쩔수 없이 디젤이지만 내가 .. 2023. 8. 8.
선운사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에요 ​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 ​ 내가 좋아하는 가수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의 가사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절인데 가보지 못했다. https://map.kakao.com/?urlX=404313&urlY=555856&urlLevel=3&itemId=7947126&q=%EC%84%A0%EC%9A%B4%EC%82%AC&srcid=7947126&map_type=TYPE_MAP​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 2023. 8. 7.
무식하면 용감하다. 장마가 끝난 어느날 제일 쌩쌩하던 피자두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해진다. ​ 마당에 있는 짠배 나무도 잎이 노래진다. ​ 얼씨구 벚꽃 나무는 잎이 다 졌다. 가을도 아닌데. 그 폭우가 쏟아지던 긴 장마기간에도 잘 버텨준 벚나문데. 잎이 잘 피고있었다. ​ 다행히 대추나무는 괜찮다. 대추도 제법 열었다. ​ 원인은 지난번 살충제였다. 장마 끝나면서 선녀벌레가 나무에 하얗게 붙어서 나무를 못살게 하고있어서 살충제를 뿌렸다. 선녀벌레 전용 살충제를 약하게 타서 뿌렸는데 효과가 없어서 좀 강하게 타서 한번 더 뿌렸다. 선녀벌레가 많이 붙은 나무는 약을 좀 많이 쳤더니 나뭇잎까지 다 타서 말라버린 것이다. 용감하면 무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날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 접시붓꽃과 상사화가 긴 시.. 2023. 8. 7.
함양 바래기 암소한마리 어제 저녁 큰딸이 저녁 사준다고 나오란다. 딸은 퇴근 시간이 늦어 식당에 가면 정신없이 바쁜 식사가 될 것 같아서 집에서 사다 먹기로 했다. 함양은 시골이어서 저녁 8 시 이후에는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찾은 곳이 여기다. '바래기암소한마리'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2069408/location?entry=plt&subtab=location 함양과 거창의 경계선에서 함양쪽으로 50m쯤 위치에 있다. ​ 바래기라는 것은 소가 좋아하는 풀 이름인데 그 뜻인지는 모르겠다. 요즘 바래기를 아는 사람이 별로없다. ​ 주차장도 아주 넓다. 한적한 국도변이어서 가족 모임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 하다. ​ 이곳은 고기를 사서 집에서 해먹어도 되고 이 가게.. 2023. 8. 7.
마천 다래원 오늘은 함양 장날이다. 이 폭염에 무슨 장구경일까 만은 김여사가 마트에 살것들도 있으니 나가보잔다. ​ 읍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도저히 못 움직이겠다.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태양에 내 머리가 벗겨질 것 같다. 재래시장은 포기를 하고 다시 차를 타고 그냥 마트로 갔다. 아 시원하다. ​ 이것저것 살것 사고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서 백전쪽으로 나갔다. 서하를 거쳐서 안의 방향으로 한 바퀴 할 생각이었다. 백전을 지나서 고개를 올라가는데 김여사가 갑자기 예전 갈비탕이 먹고 싶단다. 아~~한참 돌아가야 되는데. 별수 있나 마나님 시키는대로 해야지. ​ 차를 돌려 다시 백무동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상호가 생각이 안난다. 둘이서 한참 생각해보니 기억이 난다. '다래원' 마천에서 백무동 쪽으로 조금만 가면 .. 202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