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2023 제14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올해 문학동네에서 뽑힌 14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들을 모아놓아 작품으로 7명 작가의 단편소설들 모음집이다. 신인 작가들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난해하다. 두 편 정도를 제외하면 김치 없이 군고구마 댓 개 정도를 먹은 느낌이다. 작가들의 지식을 자랑하듯이 문장들이 화려하다. 지식과 소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소설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각 소설들 만다 작가 노트 뒤에는 각 작품들에 대한 해설이 길게 적어놓았다. 어떤 소설은 소설 길이나 해설 길이가 비슷하기도 하다. 어쩌면 수험생들의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1. 모래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이미상 -집안에서의 위치가 쌀이나 보리도 아닌 모래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미혼.. 2023. 6. 21. 결혼 오늘 고등학교 친구 딸 혼사가 있어 여수를 다녀왔다. 길이 좋아지다 보니 경남에서 전북을 거쳐 전남을 가는데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언제나 그렇듯 친구들의 혼사는 부럽다. 아직 한 녀석도 혼사를 못 치른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만 하다. 결혼식 다니면서 처음 본 그림이다. 이제껏 아주 많은 결혼식을 다녔지만 여자가 진행을 하는 결혼식은 처음 본다. 왜 남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을 당연하다 생각했을까? 왜 여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은 한 번도 없었을까? 신랑신부 입장 전에 사물놀이패의 공연도 있었다. 요즘 대부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다 보니 볼거리가 많아진 것은 맞지만 그래도 사물놀이는 처음 본다. 꽤 괜찮았다. 우리 문화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풍경인데도 전혀 어색하지도 않았고, 결혼식과도 잘 어울렸다. .. 2023. 6. 18. 가여운 것들 가여운 것들(poor things) 작가:앨러스데어 그레이 옮긴 이:이운경 책을 읽어면서도 그렇고 다 읽고 나서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게 픽션이라는 얘기여 논픽션이라는 얘기여?"였다. 주인공은 논픽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내용은 픽션이다. 소설의 배경은 19세기말쯤의 영국이다.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역할을 맡은 맥캔들리스는 가난한 농촌출신의 의대생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유일한 친구인 백스터는 저명한 의사의 아들이지만 사생아 신분이다. 아버지의 좋은 유전자를 받은 덕분인지 백스터는 임신한 상태로 익사한 여인의 시체에서 태아의 뇌를 꺼내 여인에게 이식하여 벨라를 만들어낸다. 죽은 시체를 다시 살려낸 것이다. 그러면서 백스터는 벨라의 아버지 역할을 하려고 하고 .. 2023. 6. 17. 피하는 녀석과 기다리는 녀석 식물들을 키우다 보면 재밌는 것들이 있다. 인터넷에 보니 접시 붓꽃이라고 되어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이 녀석들은 아침에는 꽃이 활짝 피어있다. 그러다 한 낮에 해가 뜨면 꽃이 모두 숨어버린다. 이 녀석은 김여사가 사 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얘는 반대로 아침에는 꽃잎을 오므려서 기다리다가 해가 뜨면 활짝 벌어진다. 때에 따라서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자기 얼굴을 자신있게 나타내기도 한다. 사람이나 꽃이나 고개 숙일 때를 알아야 한다. 그나저나 아랫집 렌지 환기통에 둥지를 튼 저 딱새 부부는 언제쯤 부화를 해 나갈지 걱정이다. 아직까지는 집 주인이 다른 곳에 살고 있어서 가스렌지 사용을 안 해서 괜찮지만 언제 돌아와서 불을 켤지 모른다. 2023. 6. 16. 욕심 인터넷에서 닉네임이 필요한 곳에 내 닉네임은 대부분 '머구리'다. 인터넷 초창기인 97년도에 내 취미가 스킨스쿠버였다.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 당시 닉네임을 머구리라고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머구리는 공기호스를 연결해서 수중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97년도에 내가 있던 그룹에서는 칠사제(7.4제)를 시행했다. 해가 긴 여름철에는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좋은 게 다른 회사랑 출퇴근 시간이 중복되지 않으니 차도 안 막히고 오후에는 시간도 많다. 그룹에서는 오후에 자기 계발하라고 이 제도를 시행했지만 사실 술 먹는 시간이 빨라질 뿐이었다. 난 이 시간이 아까워서 스킨스쿠버를 배웠다. 그 당시 스쿠버 장비를 사려면 겨울잠수복을 빼더라도 200만.. 2023. 6. 14. 산골살이 사과밭 가는 길 길가에 산딸기가 널렸다. 올해는 산딸기를 정말 많이 먹었다. 아들내미가 아홉 박스를 사 왔고 김여사가 다섯 박스를 추가로 사 오는 바람에 산딸기를 원 없이 먹었다. 그래도 길가에 야생으로 자란 산딸기는 또 다른 맛이다. 밤꽃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벌통도 밤꿀을 받기 위해 때죽꿀을 비웠다. 아카시아 꿀을 제일 먼저 받고 그다음에 때죽꿀을 받는다. 그리고 밤꿀을 받고 나면 꽃들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온갖 잡꿀들을 받기는 하지만 양이 많지는 않다. 동생도 한 말정도 받아 놓고는 형수 갖다 주란다. 장비일을 하루 쉬는 동생은 사과밭 약을 친다고 바쁘다. 요즘은 기계 없으면 농사 못 짓는다. 저 기계가 트레일러 포함해서 3800만 원정도 한단다. 뒤에서 보면 장관이다. 부채꼴로 분사하는 모습이.. 2023. 6. 13. 해리 포터 해리포터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 휴일에 집에 있으면 케이블 TV에서 수시로 나오는 해리 포터포터 시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어린이용 영화라 생각해서 볼 생각을 못했다. 이번에 둘째가 이 두 권의 책을 사서보냈다. 책의 제작상태를 보고 이 것은 누구 읽어라고 만든 책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책 표지나 내장지가 고급스럽고 입체적인 일러스트가 만들어져 있어서 어린이용 같은데 내용을 보면 글자가 많고 작아서 또 어른용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어른들이 애들에게 읽어주라고 만든 책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일시적으로나마 어른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생각인지도... 그러다 보니 책 값이 한 권에 3만 원씩으로 비싸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 2023. 6. 12. 전자 해충 퇴치기 시골 살이의 큰 애로중 하나가 밤벌레다. 밤에 불빛을 보고 달라붙는 해충들 때문에 저녁에 바깥에서 밤바람을 좀 쐬고 싶어도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파는 전자 해충 퇴치기를 샀다. 효과가 꽤 좋다. 볼륨을 올려놓고 들으면 콩 볶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하루살이 같은 밤 해충들이 수백마리가 달려든다.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테니스 라켓처럼 생긴 전자파리채와 같은 원리다. 다만 건전지 대신 전기를 사용하고 사람이 잡는 것이 아니라 불빛을 보고 들어온 해충들을 고전압으로 감전사시키는 방법이다. 다른 조명등을 다 꺼야 효과가 좋다. 그리고 해충들 죽는 소음이 꽤 크다. 바깥 평상에서 놀 때는 밖에 설치하고 잘 때는 거실에 설치해 두니 여름밤이 편안하다. 2023. 6. 1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