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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며칠 전 동네 아재 트럭이 갑자기 마당으로 들어오더니 내려준 물건이다. 밑도 끝도 없이 귀향 선물이란다. 친환경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평상이란다. 내가 받을 명분이 없었다.아재 말로는 고마워서 라는데 내가 아재에게 특별하게잘해 드린 기억이 별로 없다.동생 덕분인가 했더니 동생에게도 내게도 고맙단다.참 받기가 민망하다. 민망하긴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그동안 앞 마당에 차양을 설치하면서 데크를 설치할 까평상을 놓을까 고민 중이었다.원래 계획은 데크를 깔 계획이었는데 오는 사람마다 반대를 한다.데크 깐 사람들이 대부분 후회한단다.시간 지나면 곰팡이 냄새도 많이 난단다.그래서 망설이던 중이었다. 덕분에 고민할 필요 없이 평상으로 마무리가 되어버렸다.이제 여름에도 바깥에서 앉아 놀 수가 있게 됐다.막걸리 .. 2023. 5. 15.
갑과 을 어제 11시쯤 드라이브나 나가자는 김 여사의 청에 따라 목적지 없이 길을 나섰다가, 이틀 전에 가 본 마천 다래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는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음식이 좋았다. 우린 왕갈비탕을 먹었는데 갈비탕으로 밥을 먹으면서 소주 한 병을 먹어도 된 정도로 고기량도 많았다. 여기도 주인이 동생의 친구라고 서비스로 소주 한 병을 줬다. ​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 앞에 주차 되어있는 차가 없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매주 화요일은 휴무란다. 병곡에 복성각으로 차를 돌리니 25km 다. 인원에 들려서 구경 좀 하다가 점심시간으로는 약간 늦은 12시 40분쯤 들어갔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다. 이번에는 짬뽕을 주문했는데 역시 좋았다. 국물이 하나도 안 남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 식당이 바쁜 시간이어서 .. 2023. 5. 10.
시골의 어버이날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내 부모님은 세상 떠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시골의 어버이날 행사는 연중 큰 행사다. 면사무소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군수님을 비롯해서 군의회 의장, 농협 조합장 등 군내에서 방귀 꽤 나 낀다는 사람들이 다 모이는 아주 큰 행사다. 비록 C급이긴 하겠지만 연예인도 초청된다. 시골 노인들에게는 이 C급의 연예인이 BTS 보다 훨씬 낫다. 몇 곡인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노래를 부르고 간다. 내 역할은 정해져 있다. 젊은(?) 사람인 내가 낄 자리는 행사장에는 없다. 단지 어르신들의 이송을 책임질 운전기사 역할뿐이다. 행사 계획은 오전 열시부터 열두시까지였다. 아홉시 반에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을 태우고 면사무소로 모셔다드린 후 인솔자 아저씨께 12시쯤 온다고 얘기하고 김 여사와 드라이브.. 2023. 5. 8.
자식 노릇에 등골 빠진다. ​ 지난 2박 3일간 촌삼모 모임이 있었다. 고향 출신 세 부부가 일 년에 두 번씩 모이는 모임이다. 촌놈 세 사람이라고 해서 이름도 촌삼모다. 고향마을에서 하였지만 이번에는 우리 집을 이용하지 않고 근처 민박집을 잡았다. ​ 서울에 사는 친구의 형님이 고향에 내려와서 사는데 친구가 집을 지어줬고, 그동안 못 와봤던 친구 부부가 집들이 겸 모임을 가진 것이다. 서울 친구는 이번에도 형님께 큰 선물을 하고 갔다. 4천만 원에 가까운 황토 찜질방과 안마의자까지 형님께 선물하고 올라갔다. 친구도 대단하고 친구 부인도 대단하다. ​ 이번 모임 내내 비가 내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집에서 보내게 됐다. 첫날은 일찍 온 부산 친구와 취나물이라도 뜯었지만 그날 저녁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죽으라고 술만 마신 것 같다. .. 2023. 5. 6.
기다려야 하는 것들 고향 빈집이 썰렁하다고 아내가 보낸 화분들인데 평생을 실내에서만 살아온 것들이다. 화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욕심을 부렸다. 창원에서 평생 실내에만 살았으니 밖에서 햇빛 실컷 보면서 살아라고 햇볕 잘 드는 곳에 하루종이 내놨다. 일주일쯤 지나니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죽어간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난 물이 부족한줄 알고 또 매일 물을 줬다.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햇볕을 너무 많이 봤단다.아 이런 무지몽매한.....다시 실내에 들여놓고 기다려보지만 별 희망이 안 보인다.김여사 알면 뭐라 할텐데.... 그래 유튜브다. 요즘 네이버 지식인 보다 더 잘 가르쳐 주는 곳이 유튜브다. 열심히 찾아봤더니 집에서 만드는 영양제가 있었다. 두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했다. 하나는 내가 먹.. 2023. 4. 29.
비 오는 날의 단상 오랜만에 온 비가 게으른 사람 일하기 싫을 정도의 비가 왔다. 시원하게 한번 오면 좋으련만 올해는 정말 비가 오기 싫은 모양이다. 이상 기온 탓인지 이틀 전에는 새벽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더니 서리가 내렸다. 덕분에 꺾지 못한 고사리는 다 시들어버렸다. 사과밭은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 이것도 비라고 화초들을 마당에 내놓고 비를 맞혔더니 제법 싱싱해졌다. 비실비실하던 나무들이 비를 맞으면 희한하게 되살아난다. 수돗물과는 물의 성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올해 심은 나무들이 제법 자라났다. 그중에서도 체리나무가 제일 잘 자랐다. 취미로 키우는 유실수 중에서 제일 열매 맺기가 어려운 게 체리나무지 싶다. 나무는 잘 커는데 열매는 잘 안 달린다. 체리나무가 어려운 게 자가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한.. 2023. 4. 29.
고향 마을 이 산간벽지에 요즘 들어서 관광버스가 한 번씩 들어온다. 군내버스가 종점인 이 동네에 하루에 네 번 들어오긴 하지만 그 외에는 이 산골에 버스가 들어올 일은 거의 없다. ​ 어제는 인솔자인듯한 분에게 직접 물어봤다. 고성에서 왔단다. 선진지 견학이란다. 우리 동네가 선진지? 그럴 정도는 아닌데..... 그러고 보니 인솔자가 명찰을 찬 게 공무원인듯했다. ​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이 안 된 군이 함양군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전이 안 된 면이 내가 있는 휴천면이지 싶다. 면사무소 소재지에 식당 하나가 제대로 없다. 하나 있긴 하지만 조금 후지다 보니 면직원들도 도우미를 불러서 면사무소 내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안다. 면사무소 소재지에 고깃집 하나가 없다. 당연히 카페도 없다. 그 휴천면에서 제.. 2023. 4. 28.
오랜만의 외출 지난주 창원을 갔었다.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중 4차에는 직접 고용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2,3차는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지만 중간에 한번 마지막에 한 번은 직접 방문을 하라고 한다. 실업급여를 너무 쉽게 받아먹지 말라는 이야기다. ​ 웃기는 건 그렇게 해서 내려갔는데 이틀 전에 문자가 왔다. 직접 와도 되고, 인터넷으로 접수해도 된단다. 좀 일찍 이야기해 주지.... ​ 내려간 김에 오랜만에 아들내미와도 술 한잔 했다. 옛 동료와도 저녁 겸 술 한잔 때리고.. 아들내미가 많이 힘들어해서 마음이 아프다. ​ 요즘 대기업의 간부들이 짜달시리 책임감이 없다. 그냥 시간만 때우고 정년까지 무사하게 살아남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예전처럼 책임감도 없고, 동료 간에 정도 없다.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들이 들어와도.. 2023.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