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봄비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꼽꼽하게 내리는 봄비에 괜히 마음이 들떠서 아침부터 아내에게 카톡을 돌렸다. 많이 비는 아니지만 마른 산야에 약간의 해갈은 됐을 것 같다. 울타리가 심심한 것 같아서 어제 시장에 간 김에 바람개비를 몇 개 사다 붙였다. 마당에 내놓은 화분도 처음 비라는 것을 맞아본다. 창원 집에서 키우다가 아내가 시골에 가져다 놓으라고 해서 가져온 화분인데 무슨 일인지 잎이 맛이 간다. 햇볕 많이 보라고 하루 종일 밖에 내 놨더니 무리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거 죽으면 김 여사한테 혼날 텐데... 답답한 마음에 비료를 몇 개 넣어줬는데 오늘 비가 와서 다행이다. 뒤안에 식물들도 빗물에 제법 생기를 찾는다. 위쪽에 진달래가 비실비실하는 것 같았는데 비를 맞고는 조금은 초롱초롱 해지는 느낌이.. 2023. 3. 23. 취미란 회사 다닐 때 낚시를 좋아하던 선배가 있었다. 이분은 휴일에 다른 약속이 없으면 무조건 낚시를 갔고 어떤 때는 연차를 내고 낚시를 간 적도 있다. 우리끼리 그랬다. 저 양반은 퇴직해도 심심하지는 않겠다고. 그 좋아하는 낚시 매일 다닐 수 있으니 참 재미있겠다고. 그런데 그 좋아하던 낚시가 퇴직 후에는 잘 안 가지더란다. 남는 게 시간인데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더란다. 시간을 쪼개서 가던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취미는 여가로 해야 재미있는 것인가 보다. 요즘 내가 그렇다. 저 기타 두대는 삼백만 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이 보면 애들 장난감 수준이겠지만 아마추어인 내겐 돼지목에 진주다. 꿈은 좋았다. 퇴직하면 하루에 한곡정도는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고 한 주에 두세 곡만 마스터해도 실력이 많이 늘 .. 2023. 3. 23. 마을주변 산책 며칠이 지났는데 허리가 계속 아프다. 시골살이가 놀자고 마음 먹어도 자꾸 일이 눈에 보이니 마음편히 쉴 수가 없다. 아픈 허리도 펼겸 산책을 나섰다. 허리 아픈데는 걷는게 좋다. 물론 물속에서 걷거나 수영이 좋겠지만 시골에서 초봄에 수영장을 찾을 수 없으니 걷는 것도 괜찮다. 마을 외곽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대략 1시간쯤 걸린다. 적당한 산책 코스다. 지안재를 지날쯤 진달래가 보인다. 며칠 밖에 안 나가고 집안일만 했더니 그새에 계절이 저만치 가 있었다. 아직 매화꽃이 다 지지를 않았는데 벌써 진달래가 따라왔다. 지안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월평저수지다. 이 저수지가 만들어진 것은 30년이 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30~35년 전이지 싶다. 저수지를 만들 때 재해로 사망자도 .. 2023. 3. 18. 함양 장날 일주일간의 페인트 작업으로 온 삭신이 쑤셔서 오늘은 조용히 쉴 참이었다. 허리가 많이 아파서 좀 풀어줄 요량으로 아침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 허리가 아플 때는 걷기가 좋다. 30분 이상 꾸준하게 걸어주면 허리가 많이 풀린다. 한 바퀴를 돌고 내려오는데 6촌 동생 부부네가 와있다. 어디 나가려고 하길래 물어보니 오늘이 장날이라고 감자씨 구하러 간단다. 그렇구나 오늘이 장날이구나. 그렇다면 장구경 가야지. 살 것도 조금 있고. 함양 장날은 2일과 7일이다. 일단 마트에 가서 기본 찬거리를 좀 샀다. 다음 장날까지는 먹을 것을 준비해 두면 좋다. 장이라 해봐야 작은 시골장이어서 한 바퀴 도는데 30분도 안 걸린다. 뒤안에 심을 꽃나무들을 찾아봤다. 골드회향목인가 뭐라 하던데 예쁘게 컸길래 두 그루를 샀다. 한.. 2023. 3. 17. 안마기 도착 김여사가 안마기를 보내줬다. 오랜 노동의 후유증으로 난 허리가 시원찮다. 해서 창원에서부터 안마기를 사용했다. 안마기가 허리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번 사용하고 나면 제법 시원하다. 희한하게 침대에서는 잠을 잘 못 자기도 안마기에 누우면 잠일 잘 온다. 불편한 자세인데도 침대에서 보다 더 잘 잔다. 창원에 있는 것을 가져오려니 트럭도 있어야 하고 또 오랜 사용으로 많이 낡아져서 이번에 새로 하나 구입해 준 것이다. 공무원 몰에서 찾아보니 가격도 싸다. 일반적인 인터넷 판매가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아마 안마기에 누워서 TV 보는 것까지 할 것 같으니 당분간 침대보다 더 사용빈도가 높아지지 싶다. 마당이 허전해서 설치한 태양광 조명등도 제법 운치가 있다. 밤에 도착하거나 마실 나갔다가 들어올 때 집에 .. 2023. 3. 17. 페인트 이틀째 큰처남은 페인트 전문가다. 자동차 페인트 산업명장이니 자동차 페인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최고지 싶다. 물론 재야에 고수들이 여기저기 있겠지만 국가에서 인정을 한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은 퇴직해서 편안히 잘 쉬고 있다. 그 큰처남이 젊은 시절 아파트를 사고는 내부 페인트를 스스로 하였다. 페인트 전문가니 쉽지 싶었다. 하지만 페인트가 끝나고 나서 한 처남의 외침. "돈 주고 전문가 불러서 해라" 분야는 다르지만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사람도 남의 일은 어렵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인 내가 시골집 페인트를 하려니 골병이 들 수밖에.... 오늘은 옥상 페인트를 하기로 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오늘 끝내기로 한 것이다. 이 집은 지은지 25 년이 된 집이다. 옥상에 방수작업을.. 2023. 3. 16. 고향집 페인트 시작 경상도 말에 "노니 장독 깬다"는 말이 있다. 멍하게 놀지 말고 뭐라도 하라는 얘기다. 두어 달 잘 놀았으니 조금씩 움직여볼까 해서 그저께부터 고향집 페인트를 시작했다. 돈 주고 할까 하다가 시골 생활 하려면 웬만한 일들은 스스로 해야 할 것 같아서 할 줄도 모르는 일을 겁 없이 시작했다. 읍내에 페인트 가게에 가서 문의를 해 봤다. 벽체 페인트는 하도 필요 없이 이물질만 잘 제거하고 바르면 된단다. 문제는 바닥인데 바닥은 유성 페인트를 사용해야 하고 하도까지 해야 제대로 된단다. 사실 옥상에 지붕을 씌울 계획이어서 방수 기능까지는 필요가 없다. 일단 옥상은 보류를 하고 벽체만 먼저 하기로 했다. 색상은 우중충 하지 않게 밝은 색으로 해서 탁한 연분홍이다. 분홍과 흰색의 중간정도 되려나? 처음에 화려한 .. 2023. 3. 15. 삶의질과 만족도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인도와 중국 사이에 별로 크지도 않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 되고, 인구도 80만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 부탄이 있다. 여전히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이 부탄이 유명해진 것은 영국의 어느 경제지가 조사한 행복도 조사 때문이었다. 2006년인가에 실시한 국민들의 행복도 조사에서 이 가난한 나라가 세계 6위 아시아 1위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에는 드디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세계에서 행복도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 물론 삶의 질은 아니다. 그당시 덴마크와 같이 1위였던 것으로 안다. 물론 덴마크는 삶의 질과 행복도 모두 세계 1위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내가 한 생각은 우물 안 개구리들의 자기만족 정도로 생각했다. 어떤 이들은 그런 말을 하는.. 2023. 3. 14.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