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김치와 바게뜨 김여사 정기검진 후 창원에서 며칠 쉬면서 TV를 보다가 유튜브에서 대단한 젊은이들을 발견했다. 김치와 바게트라는 국제커플의 이야기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BiYG2aE6E 동영상 4편으로 1달 만에 구독자 8만을 달성한 떡상 커플이다. 프랑스인 여자와 한국남자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중퇴가 최종학력인 여행을 좋아하던 남자와 프랑스에서 한국어학당에 공부하러 온 젊은 여자의 사랑이야기 겸 인생이야기다. 남들이 평가하는 자신들의 가치가 싫어서 스스로 자신들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오산에서 박스를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잔업과 휴일금무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표는 확고하다. 둘이서 열심히 벌면 10년 후쯤 4억.. 2023. 3. 8. 정기검진 앞동산 매화는 피는 것을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고 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주 김여사의 검진이 있었다. 9년 차 첫 검진인지 8년 차 마지막 검진인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니 이제 기억들도 왔다 갔다 한다. 새벽 3시40분쯤 출발했는데 과속하지 않고 크루즈 컨트롤로 차따라 갔더니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다. 이번 검사는 간단하다. 피검사만 하면 된다. 채혈을 하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서너 시간 기다리면 된다. 11시 40분쯤 결과가 나와서 주치의 면담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면담시간은 1분 남짓. 새벽길에 4시간을 달려와서 다시 차가 막히는 시간 4시간 이상을 운전을 해서 내려가야 하는 것 치고는 면담시간이 너무 짧다. 그냥 괜찮단다. 괜찮다는 말을 위로삼아 새벽운전의 고단함을 .. 2023. 3. 8. 치히로상 금요일에 김여사 정기검진을 위해서 서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창원에 와있다. 서울 병원에서 검진 후 고향으로 내려가서 며칠 있다가 올 생각이다. 창원에 내려오니 시간이 참 드디게 간다. 어제 저녁에는 나보다 1년 먼저 퇴직한 친구부부와 저녁을 먹었다. 시간이 많으니 할 일이 없을 때는 주로 유튜브나 네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어제 낮에 본 영화의 제목이 '치히로상'이다. 난 원래 일본영화는 잘 안본다. 조금 과한 연기와 우리와 잘 맞지 않는 정서 때문인지 모르겠다. 화려한 영화는 아니다. 그냥 좋은 풍경 속에서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 아니면 시를 읽는 느낌이다. 잔잔한 진행이 오히려 더 돋보인다. 그런데도 지루하지가 않다. 재미있다. 그렇게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꽤 재미있다. 자막으로는 마.. 2023. 3. 1. 봄이 오는 소리 언젠가 읽은 것 같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책장에 있길래 읽어보려고 꺼내서 몇 장을 넘기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분명히 한 번은 읽은 책인데 무슨 마음으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포기하는 걸로.... 책을 덮고 산책길에 나서본다. 마을 뒷산 쪽이다. 대략 올라가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갈 때는 오르막만 있고, 올 때는 내리막만 있는 경사 심한 길이다. '아그렁평전'이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지명인지는 모르겠다. 예전 지명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니 무슨 뜻인지가 잘 안 보인다. 어렸을 적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곳인데 지금은 임도가 뚫려있어서 차가 다닐 수 있다. 끝지점인데 누군가가 이렇게 산을 밀어놓았다. 산 주인이 밀었을 것 같은데 왜 밀었는지 모르겠.. 2023. 2. 25.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햇살이 따뜻한 이월의 오후다. 햇볕이 너무 좋아서 놓치기가 아쉬웠다. 한 동안 읽지 않았던 책을 꺼내 들었다. 차 트렁크를 열고 따뜻한 햇볕아래 책 읽는 즐거움이지만 지금 이 시간 내게 허락된 최고의 호사다. 책장에 있는 것인데 제목을 처음 들어본 것이니 내가 산 책은 아니고 딸애들의 책인 것 같다. 처음 작가 이름을 보고 김수현이라 되어있길래 유명한 드라마 작가 김수현인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이다. 세상 살아가는 참고서 정도 된다고 할까? 세상 눈치 보지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대신 남에게도 눈치 주지말고 남이 어떻게 하던 무시하지도 말고 등급을 메기지도 말자는 것이다. 개중에 예전 회사에서 현장리더 대상으로 강의할 때 봤던 얘기가 있어서.. 2023. 2. 24. 동생은 오늘도 바쁘다. 마을 입구에서 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시끄럽다. 워낙 소음이 없는 시골동네다 보니 제법 멀리 떨어진 사과밭에서도 장비 소리가 들린다. 동생이 일하는 소리다. 다른 일로 바쁘던 동생이 다음주 부터는 다른 곳으로 일을 나간다고 하더니 그전에 부탁받은 일을 미룰 수가 없어서 일을 마무리 하려는 것 같다. 고향 후배 겸 6촌 매제 되는 친군데 귀향을 계획 중이다. 울산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군데 여유가 있어서 지금도 빈집을 하나 사서는 매주 들어오고 있다. 동생하고도 뜻이 잘 맞는지 동생도 매주 들어와서 같이 농사도 짓고 있다. 농사도 텃밭 수준은 넘어서서 500평은 넘어 보인다. 시골에 노는 땅이 많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농사 지을 땅은 많다. 물론 난 게을러서 못한다. 이 동생 부부 때문에 요즘 몸무.. 2023. 2. 24. 세기 바우 몇 년 전 동생은 마을 옆에 있는 야산을 샀다. 대략 이만에서 이만오천 평 정도 되는 산이다. 내가 퇴직 후 귀향을 한다고 하니 동생은 소일거리라도 하라면서 나를 위해 그 산에 천오백평 정도의 사과밭을 만들었다. 물론 난 받을 생각이 없다. 아래쪽에는 표고버섯을 심어서 식구들이 일 년 동안 잘 갈라먹고 있다. 오늘은 동생 산을 타 보기로 했다. 동생 산의 끝쯤에 세기바우가 있다. 세기바우란 표준말로 하면 석이 바위다. 석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석위 바위인데 어려운 발음 잘 못하는 경상도 산골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세기바우라고 불렀다. 내 것이라고 만들어준 사과밭에서 위로 계속 올라가면 된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통 기억이 없다. 어렸을 적엔 놀기 삼아서도 수시로 다니던 길이다. 40분쯤.. 2023. 2. 22. 시골 체질 지난번에 시골에 올 때도 원래 계획은 이삼일 정도 머물다 갈 생각이었다. 짐도 좀 옮기도 집 정리도 하면서 이삼일만 쉴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획했던 이삼일은 보름으로 길어져 버렸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이 주일이 지나버린 것이다. 이번에 창원에 내려가면서도 3월 3일에 서울 병원 갈 때까지는 창원에서 있을 생각이었다. 28일은 약속이 있고 하니 그냥 조금만 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4일을 보내고는 고향으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는 27일에 다시 내려간다고 했다. 이상하게 시골이 편하다. 시골에서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겨울이어서 산에 올라가도 뭐 찾을 게 없다. 그런데도 시골이 좋다. 시간도 도시에 비해서 훨씬 잘 간다. 햇볕 좋은 날은 마당에.. 2023. 2. 20.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