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499

동네 한 바퀴 장마로 인해 집콕이 많아졌다. 비 오는 날 나갈 일도 없고 나갈 곳도 마땅찮다. 무기력증에 빠질 것 같은 날들이 계속된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잠자는 시간과 식사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보니 그냥 TV 켜놓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 너무 안일한 것 같아서 허리 운동도 겸해서 마을 한 바퀴 돌아본다. 오늘로 삼 일째다. ​ 길을 나서서 5분 정도쯤에 찾은 풍경 범나비는 나리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예뻐서 사진 몇 장을 찍어봤다. 어설픈 사진 솜씨에도 예쁘게 나왔다. ​ 그다음에 마주치는 풍경은 월평저수지다. 장마철이라 낚시꾼들도 사라졌다. 언제쯤 이곳에서 낚시를 할 생각이다. ​ ​ 오랜만에 보는 토란이다. 요즘 연꽃은 보기 흔한데 토란은 잘 안 보인다. 어렸을 적에 토란잎으로 우산을 만들어 쓰곤 했다... 2023. 7. 27.
호랭이 장가가는 날 마당 끝 붉은 장미가 화사 하면서도 싱그럽다. 빗물을 머금은 꽃잎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다. ​ 뒤안에는 분홍색 원추리 꽃이 피었다. 원추리는 대부분 주황색 꽃이 피는데 이것은 특이하게 분홍색 꽃이 피었다. 집에 원추리를 많이 심었는데 분홍색의 꽃은 처음 본다. 보통은 이런 색깔의 꽃이 핀다. ​ 오후에 맑은 하늘에 비가 또 온다. ​ 하늘엔 해가 환하게 마당을 비춰주는데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오늘은 어느 산에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 것일까? 요즘 들어 호랑이가 장가를 자주 간다.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호랑이가 장가를 간다. 장가갈 호랑이도 짜달시리 없을 텐데... ​ 요즘 날씨는 미쳤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햇볕이 짱짱하다가 갑자기 비가 내린다. 조금 내리는 것이 아니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급이다... 2023. 7. 26.
자동차 스마트 키 케이스 (레이즈 누키노블 ) 마을 후배가 차를 샀단다. 매번 중고차만 타다가 신차를 처음으로 구입한 모양이다. 뭘 하나 해주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게 잘 안 보인다. ​ 후배 모르게 해 주려니 더 어렵다. 트렁크 매트나 발 매트를 해 주면 좋겠는데 차 색상도 모르고 후배의 취향도 모르겠다. ​ 그러다 생각난 게 금년 초에 구입한 내 차였다. 그때 아내가 자동차 키 케이스를 해 줬다. 차 키에 아무것도 안 달려있다 보니 주머니에서 잘 빠져나간다. 어느 땐 어디에서 흘렸는지도 모르고 한참을 찾기도 한다. 해서 키 케이스가 있으면 주머니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미끄럽지 않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전화번호도 새겨 주기 때문에 혹시 잃어버려도 조금은 희망을 가져도 된다. ​ 후배에게 사 준 키 케이스다. 레이즈 누키 노블 스마트키 홀더.. 2023. 7. 26.
장마 뒤에 보름간의 긴 장마에 전국이 물에 잠겼다. 다행히 우리 마을에는 큰 피해는 없지만 오랜만에 보는 환한 햇살은 반갑다. 꿉꿉했던 이불이 햇살에 속을 말린다. 울타리를 저렇게 해 놓으니 이쁘지는 않지만 굉장히 실용적이다. 빨래 널기에는 왓따다. 햇볕이 하루종일 잘 들기 때문에 빨래가 뽀송뽀송해진다. 사과밭 지킴이 산이도 마실을 나왔다. '지리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참 순한 녀석이다. 겁이 많아서 멧돼지를 보면 오줌을 찔끔거리면서 짓기만 하고 달려들지는 못하는 녀석인데 벌써 8년이 됐다. 울타리에 장미도 꽃을 피운다. 계속해서 비가 오다 보니 꽃을 피우려다가도 제대로 활짝 못 피고 중간에 시들어버린다. 옆에 붉은 장미도 몇 송이가 피어난다. 뒤안에 나리꽃도 예쁘게 피었다. 원추리와 금계국이 조금씩 같이 어울.. 2023. 7. 21.
곡성가든 어제 오전 후배가 갑자기 점심 먹으러 가자고 부른다. 점심 한 끼 먹으러 전라도까지 가자는 게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이 후배는 TV나 유튜브에 나오는 집 찾아다니는 게 취미다. 곡성가든 그런데 고향이 전라도와 경상도 경계지점이 있다보니 그렇게 멀지가 않다. 경남에서 전북을 거쳐 전남까지 가는 길이지만 70km 정도밖에 안 된다. 외부 인테리어를 잘 해 놓았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외부에 나무를 많이 심어놓았고 클래식 자동차도 몇 대 전시해 놓았다. 짐작으로는 가까운 곳에 캠핑장도 같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내 인테리어도 괜찮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는데 다행히 평일이어서인지 자리는 있었다. 요리 시간을 감안하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위에 사진이 우리가 먹은 토마호크 스테이크.. 2023. 7. 14.
신경통 한달보름 전쯤 동네 형님의 일을 도와준적이 있다. 시멘트를 섞어서 수로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형님이 허리가 시원찮아서 삽질과 외발손수레는 모두 내가 해야했는데 이틀이 걸렸다. 일이 끝나고 꼬리뼈 근처와 고관절쪽이 아프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는 노가다의 후유증으로 그냥 단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 한 것은 가만히 있으면 안 아프기 때문이다. 걸을 때 아프고 특히 내리막 길을 걸을 때가 더 심했다. 한달간 통증이 계속돼서 한의원에도 가보고 동네 병원에도 가봤다. 병원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덜하다가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아프다. ​ 어제 창원에 직장 후배들의 초대가 있어서 내려왔다가 세탁소 사장님의 소개로 이 병원을 찾아갔다. '허.. 2023. 7. 14.
변화 한달 보름 전쯤인가 시장 도로변에서 장미 두 나무를 샀다. 고향집 울타리에 가지를 걸치면 멋질 것 같아서다. ​ 임시로 마대포대 처럼 생긴 화분에 심어서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시골집은 마당이 콘크리트여서 마당에 직접 심을수는 없다. 계속 분갈이를 하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서 한 달쯤 후에 대형 화분을 두 개 사서 옮겨 심었다. ​ ​ 보름정도 지나니 드디어 꽃이 핀다. 한 그루는 백장미인데 이제 망울을 맺은 것을 보니 내일 창원에 다녀오면 꽂을 피울 것 같다. ​ 키우기는 커녕 화분을 잘 죽이는 내가 살린 것도 하나 더 생겼다. 이렇게만 크면 내년 여름에는 울타리 가득 장미가 주렁주렁 달리지 싶다. ​ 반대로 꽃잔디는 폭망이다. 웬만하면 잘 산다는 꽃잔디가 이상하게 번식도 안 되고 잘 크지도 않아서.. 2023. 7. 14.
변화 한달 보름 전쯤인가 시장 도로변에서 장미 두 나무를 샀다. 고향집 울타리에 가지를 걸치면 멋질 것 같아서다. ​ 임시로 마대포대 처럼 생긴 화분에 심어서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시골집은 마당이 콘크리트여서 마당에 직접 심을수는 없다. 계속 분갈이를 하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서 한 달쯤 후에 대형 화분을 두 개 사서 옮겨 심었다. ​보름정도 지나니 드디어 꽃이 핀다. 한 그루는 백장미인데 이제 망울을 맺은 것을 보니 내일 창원에 다녀오면 꽂을 피울 것 같다. ​키우기는 커녕 화분을 잘 죽이는 내가 살린 것도 하나 더 생겼다. 이렇게만 크면 내년 여름에는 울타리 가득 장미가 주렁주렁 달리지 싶다. ​반대로 꽃잔디는 폭망이다. 웬만하면 잘 산다는 꽃잔디가 이상하게 번식도 안 되고 잘 크지도 않아서 의아해했.. 202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