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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선운사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에요 ​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 ​ 내가 좋아하는 가수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의 가사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절인데 가보지 못했다. https://map.kakao.com/?urlX=404313&urlY=555856&urlLevel=3&itemId=7947126&q=%EC%84%A0%EC%9A%B4%EC%82%AC&srcid=7947126&map_type=TYPE_MAP​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 2023. 8. 7.
무식하면 용감하다. 장마가 끝난 어느날 제일 쌩쌩하던 피자두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시들해진다. ​ 마당에 있는 짠배 나무도 잎이 노래진다. ​ 얼씨구 벚꽃 나무는 잎이 다 졌다. 가을도 아닌데. 그 폭우가 쏟아지던 긴 장마기간에도 잘 버텨준 벚나문데. 잎이 잘 피고있었다. ​ 다행히 대추나무는 괜찮다. 대추도 제법 열었다. ​ 원인은 지난번 살충제였다. 장마 끝나면서 선녀벌레가 나무에 하얗게 붙어서 나무를 못살게 하고있어서 살충제를 뿌렸다. 선녀벌레 전용 살충제를 약하게 타서 뿌렸는데 효과가 없어서 좀 강하게 타서 한번 더 뿌렸다. 선녀벌레가 많이 붙은 나무는 약을 좀 많이 쳤더니 나뭇잎까지 다 타서 말라버린 것이다. 용감하면 무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날 것이라고 자위해 본다. ​ 접시붓꽃과 상사화가 긴 시.. 2023. 8. 7.
함양 바래기 암소한마리 어제 저녁 큰딸이 저녁 사준다고 나오란다. 딸은 퇴근 시간이 늦어 식당에 가면 정신없이 바쁜 식사가 될 것 같아서 집에서 사다 먹기로 했다. 함양은 시골이어서 저녁 8 시 이후에는 문을 연 식당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찾은 곳이 여기다. '바래기암소한마리'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2069408/location?entry=plt&subtab=location 함양과 거창의 경계선에서 함양쪽으로 50m쯤 위치에 있다. ​ 바래기라는 것은 소가 좋아하는 풀 이름인데 그 뜻인지는 모르겠다. 요즘 바래기를 아는 사람이 별로없다. ​ 주차장도 아주 넓다. 한적한 국도변이어서 가족 모임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 하다. ​ 이곳은 고기를 사서 집에서 해먹어도 되고 이 가게.. 2023. 8. 7.
마천 다래원 오늘은 함양 장날이다. 이 폭염에 무슨 장구경일까 만은 김여사가 마트에 살것들도 있으니 나가보잔다. ​ 읍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니 도저히 못 움직이겠다.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태양에 내 머리가 벗겨질 것 같다. 재래시장은 포기를 하고 다시 차를 타고 그냥 마트로 갔다. 아 시원하다. ​ 이것저것 살것 사고 드라이브나 가자고 해서 백전쪽으로 나갔다. 서하를 거쳐서 안의 방향으로 한 바퀴 할 생각이었다. 백전을 지나서 고개를 올라가는데 김여사가 갑자기 예전 갈비탕이 먹고 싶단다. 아~~한참 돌아가야 되는데. 별수 있나 마나님 시키는대로 해야지. ​ 차를 돌려 다시 백무동 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상호가 생각이 안난다. 둘이서 한참 생각해보니 기억이 난다. '다래원' 마천에서 백무동 쪽으로 조금만 가면 .. 2023. 8. 7.
아 덥다. 마당 화분에 나무들이 한증막 더위에 고개를 숙인다. 긴 장마에도 꿋꿋이 견디더니 폭염에도 잠시 머리숙여 햇볕을 피한 후 저녁을 기다린다. ​ 예상한대로 장마가 끝나자 마자 폭염이 바로 찾아왔다. 산골인 이곳도 한낮 기온은 34도를 넘어간다. 다행히 산골은 햇빛만 피하면 많이 덥지는 않다. 집 안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그렇게 덥다는 생각은 안든다. 열대야도 없어서 저녁이면 시원해 지고 새벽에는 이불을 끌어다 덮어야 한다. ​ ​ 대추나무도 잔뜩 허리를 숙였다. 선녀벌레가 날아와서 고생을 하길래 아침에 살충제를 뿌렸더니 좀 나아졌다. '선녀벌레'라는 게 이름은 예쁜데 하는 짓은 전혀 안 예뻐다. 주변에 있는 모든 식물을 하얗게 만든다. 잎을 먹기 때문에 나무를 못살게 한다. 저항력도 높아져서 일반 살충제.. 2023. 8. 7.
가족 모임 우리는 2남3녀의 가족이다. 내가 장남이고 바로 아래에 세 살 터울 남동생이 있고, 그 아래로 3명의 여동생이 있다. 막내는 나와 열한 살 차이가 난다. 특별이 부자로 사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민폐 될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다. 다행스럽게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재미있게 산다.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남매간에 우애도 좋고 허물 없이 지낸다. ​ 어제 동생들이 모였다. 일년에 서너번 이상은 모인다. ​ ​ 사과밭 옆에 멋진 계곡이 있다. 상부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일급수다. 예전에는 가재와 산메기, 피래미도 많았다. 물이 차서 물놀이 하기는 어렵고 그냥 위쪽 암반에 평상을 놓고 쉬거나 발을 담글 정도는 된다. ​ 그곳에 동생이 원두막을 만들었다. 2014년 갑자기 암에걸린 김여사를 위해서 동생은 공기 좋.. 2023. 8. 7.
사과밭 나들이 아침일찍 '산'이 녀석이 찾아왔다. 사과밭 지킬 생각은 안 하고 기회만 되면 도망을 온다. 하긴 묶여있는 녀석에게는 자유가 얼마나 그리울까? 몇 년간을 목줄 없이 살던놈이니 그 구속은 더 갑갑할 것이다. ​ 사과밭으로 가는 길. 길가에 도리지 꽃이 보인다. 참 예쁘다. 난 촌놈이지만 꽃이 없으면 도라지를 잘 못 찾는다. 물론 눈앞에 두고 이게 뭔지 물어면 알 수 있겠만 가을이 넘어가면 찾기가 어렵다. ​ 위쪽을 보니 몇개가 더 보인다. 오는길에 사과밭에서 호미 가져다가 캐서 김여사 보양이나 해줘야겠다. ​ ​ 친구잃은 저 새는 오늘도 외롭다. 철새일텐데 동료들을 잃어 텃새가 된 경우다. 무슨 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재두루미에 제일 가까운 것 같다. 두루미라기에는 조금 작은 것 같지만 왜가리 라기엔 너.. 2023. 8. 7.
김 여사의 갑작스런 방문 어제저녁 입이 심심해서 파와 감자, 양파, 땡초를 썰어 넣고 전 두어 장 부쳐서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혼자서 입을 다시고 있는데 마당 끝에서 익숙한 얼굴이 쓱 올라온다. ​ 얼씨구 갑자기 김 여사가 들이닥친다. 뒤이어 아들내미도 들어온다. 평일인데 출근도 안 하고 웬일? 김 여사는 원래 토요일에 올라올 계획이었다. 창원에 내려갔다 올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려갔으면 둘이 서로 어긋날 뻔했다. ​ 원래 아들내미 휴가가 토요일부터 계획이었는데 이틀이 당겨져서 그냥 왔단다. 어제부터 다음 주까지 열흘 정도 휴가라서 엄마를 아빠한테 데려다주고, 지는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 간단다. ​ 덕분에 어제저녁에는 아들내미와 소고기 꾸어서 소맥 몇 잔 마셨다. 아들내미도 이제 직장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일을 .. 202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