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부역 어제 마을 대청소가 있었다. 우리는 이걸 부역이라 부른다. 부역이라고 하면 보통 나쁜말로 인식한다. 마을 공동의 작업이 있을 경우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공동작업 하는 것이다. 부역이 국어 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국가나 공공단체가 공익사업을 위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지우는 노역' 강제성을 띄긴 하지만 그렇게 나쁜 뜻은 아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귀향 하는 사람들 기분 좋으라고 주변 청소를 했다. 매년 이렇게 해 온 모양이다. 하루 전에 혼자서 제초 작업을 한 곳이다. 혼자서 예취기 메고 하려면 몇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계 덕분에 편히 했다. 동생이 사과밭 잡초 베려고 풀베는 기계를 빌려왔는데 빌려온 김에 복숭아 밭도 베고 옆에 있는 이곳도 모두 베었다. 어제 아침에는 꽃밭 잡초 제거를 했다... 2023. 9. 17. 벌초 집안의 벌초는 다음 주 토요일이다. 내일 여동생들이 사과를 따러 올 것이고 그러면 부모님 산소를 들리고 싶을텐데 길이 없어서 못 갈 것 같다. 오늘 사과를 딸까 싶어 사과밭에 갔더니 오늘은 딸 사람이 없다. 해서 부모님 산소에 벌초를 했다. 진입로부터 난관이다. 올해 장마가 길고 가을비까지 많이 오다보니 풀과 칡덩쿨이 엄청 자랐다. 친구 형님의 도움까지 받아서 길을 내고 힘들게 산소까지 갔다. 산소도 심각하게 풀이 많다. 칡덩굴에 덮인 회향목 한 그루는 고사가 되어버렸다. 무심한 자식들 같으니라고. 도사람이 예취기 두대를 돌려서 했지만 두시간이 꼬박 걸렸다. 내년 부터는 관리를 좀 더 해야겠다. 가을과 봄에 동장군을 뿌려서 잔디외에 잡풀들을 죽이고 진입로와 산소 외곽에는 제초제를 뿌려야.. 2023. 9. 17. 시간의 힘 그 따갑던 여름 햇살도 세상의 종말처럼 폭우를 쏟아붓던 장마도 시간의 힘에 밀려 가을에 자리를 비켜준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이다. 지리산 아래 산골 마을은 벌써 새벽에 춥다. 새벽에는 한번씩 보일러도 돌린다. 햇살이 아까워서 이불이라도 말려본다. 강한 햇살을 본 이불은 뽀송뽀송 기분 좋은 잠자리를 만들어 준다. 장미는 끝없이 새꽃을 피운다. 얘는 언제까지 꽃이 필지 모르겠다. 아직도 계속 꽃망울 매단 새순이 나온다. 뒤안 옥잠화도 꽃이 핀다. 고향 마을에서는 지부초라고 불렀는데 꽃은 처음 본다. 상사화도 이제 끝물이다. 옥잠화와 상사화 제비붓꽃이 같이 피었다. 제비붓꽃도 꽃 피는 기간이 길다. 7 월부터 꽃이 핀 것 같은데 아직도 꽃이 핀다. 엄청 많은 꽃망울이 대기하고 있다가.. 2023. 9. 17.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아침에 사과를 따려나 싶어 사과밭에를 나갔다. 차를 세워놓고 보니 요소수가 보인다. 동생은 중장비를 하니 요소수가 많이 소모된다. 굴삭기만 해도 10리터 짜리 한 통을 3 일에 한 번씩 보충해 준단다. 그러다보니 10리터 짜리 요소수를 한 차씩 사놓고 사용한다. 그렇잖아도 며칠 전부터 내 차에도 요소수가 얼마 없었다. 요즘 차들은 이렇게 요소수 잔량이 게이지에 나오고 부족하면 경고등이 뜬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요소수를 보충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법 보충을 했는데도 게이지가 그대로다. 시동을 걸어본다. 그래도 게이지에 변화가 없다. 대략 10~20초 정도 됐을라나 아차 싶었다. 요소수를 넣은 곳이 주유구였다. 바로 시동을 껐다. 그렇지만 이미 요소수는 연료탱크에 들어가 버렸다. 참 미칠 일이.. 2023. 9. 17. 사고 며칠 전 사과밭에 다녀오다가 배수로에 빠졌다. 후배가 오토바이를 타고 마주오다가 만났는데 차를 세우고 지나가라고 했더니 안간다. 어차피 사륜이니 비포장 도로여도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산쪽으로 최대한 붙여서 지나가려고 했는데 깊은 수로였다. 낙엽과 풀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는데 내려서 보니 앞 바퀴가 들려있다. 보험회사에 전화했더니 차를 당겨서 빼야 한단다. 들어서 빼야 차 손상이 덜할텐데 들기가 어렵단다. 보험 출동을 취소하고 동생 트럭을 불러서 뒤쪽으로 당겨서 빼 내긴 했다. 덕분에 차 외부는 스크래치가 많다. 휠도 손상이 많이 됐는데 도어 아래쪽은 더 절단 나버렸다. 그래도 다행은 깨지지는 않고 파먹기만 했다는 거. 이거 가지고 서비스센터 들어가면 훌쩍 백만원 넘게 깨진다. 시간은.. 2023. 9. 17. 우동 한 그릇 그제 안의에 펜션을 둘러보고 오면서 병곡면에 있는 복성각에 들렸다. https://naver.me/xHnbQIYz 복성각 : 네이버 방문자리뷰 17 · 블로그리뷰 3 naver.me 이날은 한 번 먹고 싶었지만 우선순의에 밀렸던 우동을 먹기로했다. 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일본식 튀김 우동은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집에서 파는 우둥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우동을 파는 중국집을 별로 못봤다. 아니면 무관심으로 못 봤을 수도 있다. 해서 중국집 우동을 먹어 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없다. 어쩌면 성인이 된 이후로 못 먹어 봤을 수도 있다. 지난번에 마을 사람들과 이곳에 갔다가 메뉴에서 우동을 발견하게 됐다. 맛은 내가 기억하는 맛이 아니었다. 조개류가 제법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했고 면도 좋았는데 다 먹.. 2023. 9. 17. 용추 폭포 10 월에 있을 고향친구들의 모임 장소 예약을 위해 어제 안의를 다녀왔다. 매번 울산이나 부산 근처에서 모임을 했는데 이번에는 고향 근처에서 하자는 요청이 있어서 함양에서 하게됐다. 원 계획은 고향집 근처인 마천쪽에 알아보려 했지만 장소 잡기가 어려웠다. 마천이 지리산 아래 둘레길 코스가 많다보니 일단 비쌌다. 또 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집의 경우 여름 한 철만 운영하는 곳들이 있었다. 또 장기 한달 살기 같은 투숙객만 받는 집들도 있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낡았다. 해서 찾은 곳이 안의에 있는 '용추 솔마루펜션'이다. 안의는 함양에서 제일 큰 면의다. 옛날 경남에서 4대 오지를 부를 때 함양 산청 안의 거창이라 불렀는데 안의가 함양군 소속인데도 별도의 지역 처럼 불렀다. 솔마루 펀션은 용.. 2023. 9. 17. 가을 폭우 어제 서울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인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대부분의 차들이 시속 60km 이내의 속도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급기야 자둥차의 자율운행 시스템이 '외부 환경으로 인해 스마트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유언을 남기며 먹통이 되어버렸다. 운전하면서 처음 격는 일이다. 고속도로 폭우 재생12 좋아요3 고속도로 폭우 이 폭우는 대전-통영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다가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해서야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어제 저녁과 오늘 오전까지 이 지리산 골짜기에는 또다시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직까지도 그칠 생각이 없어보인다. 개울 재생8 좋아요1 00:0000:07 개울 마을 앞 작은 개울은 폭우로 인해 급류가 되었다. .. 2023. 9. 17. 이전 1 ··· 4 5 6 7 8 9 10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