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저수지 저수지는 오늘도 평온하다. 지난밤 비가 제법 오고 겨울처럼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하다. 때론 바람에 작은 물결이 일기도 한다. 세상에 전혀 무관심한 것은 아니라는 듯. 그래도 흔들리지는 않는다. 숲에 가린 곳엔 낚시꾼이 붕어와 머리싸움을 하고있다. 긴 기다림 끝에 붕어 한마리 올린 낚시꾼은 승리자가 된듯 흐뭇하다. 별 소득이 없어지자 낚시꾼은 갈등하는 듯 하다. 접을까 말까? 낚시꾼이 붕어를 낚는지 붕어가 낚시꾼을 낚는지. 저수지는 관심 없는 듯 고요를 지킨다. 저멀리 돌머리에 수달 한마리가 월척 붕어 한마리를 물고 이쪽을 보며 웃고 있다. 23.10.20 2023. 10. 22. 전기 면도기 코털 면도기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머리털과 수염이 잘 자란다. 더불어서 코털도. 난 수동 면도기를 좋아한다. 거품을 발라서 면도기로 밀어내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수염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 면도기를 쓰게 됐다. 이틀에 한번씩은 밀어야하니 수동 면도기가 영 불편하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은 필립스 제품이었다. 회사 다닐 때는 별로 사용을 안했다. 그러다보니 한번 충전 시키면 몇달씩 간다. 문제가 생긴게 충전기를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 거치대와 충전기가 따로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다. 충전기만 사려니 면도기 세트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김여사가 다시 구입해서 보낸 게 이것이다. 스위스 밀리터리 미라스 면도기 물론 메이드 인 중.. 2023. 10. 22. 고지혈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내가 고지혈증 약을 먹은지는 20년이 넘은 것 같다. 회사에서 종합건진 제도를 시행한 첫해부터 먹었으니 대략 그 정도 된다. 처음에는위험 수치는 아니었고 경계치였다. 220 정도 나왔는데 그때만 해도 바빠서 운동할 여력도 안 되고 별 고민없이 약을 복용했다. 약을 복용 후 몇년 뒤 보험에 가입할 때 마다 이게 문제가 됐다. 중간에 두번정도 중단도 해봤다. 약을 중단한 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 줄이고 음식 조심하면 어느정도 관리가 되다가도 시간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직장 생활 하면서 몸관리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음주가 많아지면서 중성지방으로 인한 알콜성 지방간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지방간 약까지 먹게됐다. 귀향을 하면서 생활 환경이 많이 바꼈다. 일단 술 마시는 횟수가 줄고 양도 .. 2023. 10. 22. 시골 병원 친구 모임이 있던 지난 일요일 아침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방 안에 있기가 그래서 펜션 아래 계곡으로 내려 가다가 이슬 낀 미끄러운 돌에 미끌어졌다. 세게 넘어진 것도 아닌데 계속 갈비쪽이 아프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아 요즘 왜이러지? 아직 뼈가 약해질 나이도 아닌데. 삼잰가? 시골에 오면서 생활이 많이 바꼈다. 아무래도 육식 보다는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술을 마실 기회도 줄었다. 두 달 전쯤 부터는는 금주 중이다. 그래서 한달 전 20년 정도 먹어온 고지혈증 약을 중단했다. 중성지방 약도 중단했고. 그 결과도 같이 보기로 했다. 목소리 큰 경상도 할매들이 가는귀까지 먹었으니 더 목소리가 크다. -시골 병원 풍경- 김 서운 .. 2023. 10. 22. 고향 친구 모임 어제 토요일에 고향친구 모임이 있었다. 1박2일 모임이었고 고향 근처다 보니 오늘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향 마을로 왔다가 옛 추억을 돌아보고 떠났다. 울산에 3명 언양에 1명 부산에 2명 진주에 1명 그리고 나까지 태어난 곳은 모두 이곳이지만 지금은 살길 찾아 여기저 흩어져 산다. 나이들이 있다보니 나같이 퇴직하여 백수로 사는 사람이 셋이고 촉탁으로 연장해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개인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 모임 장소는 지난 여름에 예약한 안의에 있는 솔마루 펜션이다. 계곡 옆에 위치한 곳으로 경관이 좋다. 전부 하나 하나의 독채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큰 방 두개를 예약했다. 6인 기준 18만 원이고 여름 성수기에는 10만 원 추가다. 1인 추가에 2만 원 추가되고 또 바베큐 장비 비용은 3~5만.. 2023. 10. 15. 산골 사는 재미 작년에 귀향한 친구 형님이 있다. 내 허리가 아픈 이유이기도 한 형님이다. 형님 역시 허리가 시원찮아서 고생중이다. 그래서 허리에 좋다는 황토방을 욕심내고 있었다. 지난번 촌삼모(촌놈 삼총사) 모임을 할 때 친구 부부와 형님집을 갔을 때 형님이 그 이야기를 꺼냈고, 친구가 돈 줄테니 지으라고 했다. 사실 형님의 집도 친구가 지원해 준 돈으로 지었다. 한달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모양을 갖췄다. 외부는 웬만큼 됐고 안에는 바닥 구둘과 황토를 깔아서 다졌고 바닥을 말리기 위한 불 때기가 4일째 계속 중이다. 저 끝에 파란색 지붕이 황토방이다. 어제 늦은 오후 아궁이 불 구경 갔다가 갑자기 든 생각. 불이 아까웠다. "형님 삼겹살 꿉시다" 즉시 삼겹살 사러 읍내에 나간다. .. 2023. 10. 15. 밤으로 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어제 운동길에 길바닥에 뒹구는 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냥 단순한 생각이니 그냥 웃어넘기길.. 사회주의 골고루 잘 살자. 그런줄 알았다. 현실은 골고루 못산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한놈은 엄청 잘 산다. 아니 한 놈만 엄청 잘 산다. 그런데도 그들은 천국에서 사는 줄 안다. 다른 세상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능력껏 잘 살자 억수로 부자로 사는 놈 중간쯤 부자로 사는 놈 가난한 놈 골고루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구석에는 병들어 죽어가는이도 있다.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남의 피 빠는 놈은 여기도 있다. 스스로 지옥이란다. 헬조선이란다. 희한하다 굶어죽는 북조선은 천국이라 하는데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곳은 지옥이란다. .. 2023. 10. 11. 산골 고향 마을 내 고향의 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다. 지리산 아래 산골짜기로 4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살고있는 '월평'이 본 마을이고 오도재 아래 '행정'이라는 마을과 지안재 있는 곳에 있는 '놋점' 월평 저수지가 있는 '사구' 라는 곳까지 해서 총 4 개 마을이다. 마을 이름도 박통 시절 행정 편의화화 정책에 의해 한자로 바꾼 것이 현재의 이름이고 예전에 부르던 순 우리말 이름은 월비, 살구지, 노쫑골, 사구실이다. 이 월평 마을도 전에는 제법 컸다. 국민학교 시절 60가구가 넘게 살았다. 한집에 최소 다섯 명은 넘었을테니 인구가 300~400 명은 넘었다. 지금은 숨쉬는 사람 다 세어도 스무명 될까말까다. 시골지역 인구 감소가 제대로 실감나는 동네다. 우리 마을에는 감나무가 .. 2023. 10. 11. 이전 1 2 3 4 5 6 7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