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시골살이 애로 산골이다 보니 바람이 차다. 이중창을 달고, 두꺼운 강화유리를 해도 바깥 바람이 워낙 차다 보니 외풍이 세다. 보일러를 열심히 돌려도 방바닥은 따뜻해지지만 얼어붙은 창에서 나오는 찬 바람은 막지 못한다. 해서 전기 온풍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사용 중인 전기 온풍기가 2kw 짜리인데 소형이어선지 나오는 바람이 영 시원찮다. 두 시간 이상을 돌려도 별로 따뜻하지가 않다. 해서 온풍기를 추가로 구입하였다. 딜팩토리 파워 온풍기. 난 딕 팩토린줄 알았다. 273,000 원이다. 그런데 시골이다 보니 택배가 늦다. 대신택배를 통해서 오는데 여기는 매주 토요일만 배달된단다. 산골이라 매일 못 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좀 심했다. 여기에 오는 택배는 한진, 롯데, 대신, 우체국 택배가.. 2024. 1. 8. 시제 묘사 바야흐로 시제의 계절이다. 시사 또는 묘사라고도 부르며 이곳에서는 세사라고 도 한다. 아마 시사의 사투리지 싶다. 지난주부터 도로변 산소에는 시제를 지낸다고 후손들이 줄줄이 모여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으로 한훤당 김굉필 선생 집안의 묘사 사진이다. 유교에서는 4대 봉제사라고 해서 고조까지는 집안에서 제사를 지내고 그 윗대인 5대 조 이상의 조상은 매년 산소를 찾아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것을 묘사라 한다. 예전에는 산소에 직접 가서 제사를 모셨지만 지금은 제각이나 사당에서 지내거나 아니면 제일 위쪽 조상 산소에서 한 번에 지내고 만다. 부모 제사도 잘 안 지내는 세상에 그 윗대 조상까지 챙길 여력도 사람도 없다. 우리는 마천 백무동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가채라는 곳에서 지냈다. 물론 예전에.. 2024. 1. 8. 허~~그참 지난 금요일 아침부터 마을 이장님 앰프가 바쁘다. 사실은 전날 저녁부터 바빴다. 군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가 있으니 잊지 말고 오후에 마을회관으로 모이라는 얘기다. 물론 노인들 대상일 것이다. 노인들이 관심이 없는지 아무도 안간 것 같다.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검사를 해준다. 해당이 없는 나는 육촌 매제집에서 둘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마을길을 올라가던 직원분이 묻는다. "강남순 할머니 댁이 어디예요" 친구 모친이다. "저 위쪽 저집인데요" 고맙다고 올라가더니 다시 내려와서 하는 말 "그런데 어르신들은 왜 치매검사 안 오셨어요?" 하! 이런~~ 아무리 내가 노안이어도 그렇지. 치매검사에 '어르신' 이라니. 같이 있던 매제는 비록 백발이긴 해도 이제 겨우 쉰여덟이다. 우리 .. 2024. 1. 8. 전자렌지와 에어프라이어 차이가 뭘까? 어제 아들내미가 보내온 택배다 붕어빵, 멘보사, 닭똥집, 팝콘, 그리고 이것저것 섞인 튀김 종류까지. 시골에서 입 심심할까봐 잔뜩 사서 보냈다. 어떻게 먹지? 생각하다가 보니 전자렌지를 사용해도 되고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도 된단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두개가 뭐가 다르지? 시골 내려올 때 구입한 전자렌지다. 소비전력 1 kw다. 열흘 전쯤 김여사가 사서 보낸 에어프라이어. 소비전력 1.8 kw다. 그런데 대부분의 식품들이 에어프라이어 요리 시간이 더 길다. 전자렌지의 경우 2~3 분인데 에어프라이어 경우 15 분 정도다. 소비 저녁은 에어프라이어가 거의 2 배 정도 높은데 요리 시간은 5 배가 더 걸린다. 상식적으로 보면 소비전력이 높은 에어프라이어 요리 시간이 더 짧아야 할 것.. 2023. 11. 16. 겨울 아침 산골의 아침 바람이 차다. 이곳은 이제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그렇잖아도 게으른 사람인데 운동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꾸역구역 나간다. 논 바닥에 고인 물이 얼었다. 딸 사람이 없는 늙은 감나무는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았다.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는 구절초와 산국 코스모스는 꽃이 사라지고 씨가 바람을 기다린다. 징하게 오래가는 금계국과 메리골드. 얘들은 몇 개월간 꽃을 피우는지 모르겠다. 나무에 달려있던 모과는 땅으로 내려갔다. 그 와중에 핀 봄꽃인 제비꽃 봄에 제일 먼저 나와서 제일 늦게까지 푸른 쑥. 대단한 녀석 2023. 11. 14. 백년허리 1,2 백년허리 1,2 -정선근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허리가 아프다보니 조그만 정보라도 있으면 참고를 하려고한다. 이 책도 블로그 이웃의 정보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저자는 서울대학병원의 재할의학과 과장이자 교수이면서 구독자 12만 명의 유명 유튜브다. 저자의 약력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운동치료사나 물리치료사 출신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 의사면 보통은 의료계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이 책은 반대의 생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런 사람들에게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1.만성 요통환자 2.요통으로 이런저런 치료를 다해 본 사람. 3.요통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 사람 4.디스크나 척추관 협작증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 5.반복적으.. 2023. 11. 14. 문화차이와 세대차이 내가 즐겨보는 '미란인 알렉스'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영국인 남자와 한국 여자가 호주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농장에 다니고 여자는 우리식으로 하면 이동식 포장마차를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음식이 닭꼬치와 비빔밥, 떡볶기, 핫도그 등의 한국 음식이다. 제일 부러운 것은 그들의 집이었다. 몇십억짜리 아파트는 아니지만 아주 넓은 정원과 밭을 가진 시골 주택이다. 이 여자분이 포장마차를 하는데 한국인의 종특인 오지라펴들이 등장을 했던 모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VPh0nJWSSU 오지라퍼들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음식하면서 마스크 안 쓴다고 댓글로 꽤나 지적질을 했던 모양이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마스크를 구입해서 썼더니 손님들이.. 2023. 11. 12. 감나무 버섯 어제 동생이 주고 간 버섯이다. 감나무 버섯이란다. 옆에 녀석은 핀 표고버섯 이다. 국 끓여 먹으면 된다길래 무우 조금 삐져넣고 끓였더니 맛이 기가 막힌다. 익숙한 맛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섯인 뽕나무 버섯과 비슷한 맛이다. 내가 송이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뽕나무 버섯이다. 예전 시골에는 대부분 누에를 키웠다. 집이 좁으니 많이는 못 키우고 그냥 방안에서 키울 정도의 양이다. 누에의 주식이 뽕잎이니 밭가에는 대부분 뽕나무를 심었었다. 요즘은 열매인 오디를 따기 위해서 뽕나무를 심는다. 누에가 작을 때는 뽕잎을 잘게 썰어서 먹이지만 크고 나면 가지채 베어다 먹인다. 가지째 누에 위에 올려놓으면 잎만 먹고 가지는 그대로 남았다. 뽕나무 가지를 베어가니 몸통은 작지만 뿌리는 고목이 된다.. 2023. 11. 12. 이전 1 2 3 4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