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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산청 수선사 어제 저녁에 먹은 파전이 덜 익었던지 아침부터 아랫배가 싸르르 하다. 급기야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그래도 아침을 안 먹었으니 곧 끝나겠지. ​ 오늘은 그곳을 가 보기로 했다. 이사람 저사람 다 가본 곳. 나만 안 가본 곳. 인터넷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곳. 하루 방문객이 3,000 명 이라는 곳. 집에서 몇 발 안되는 곳. 수선사! 네비를 켜니 집에서 25km다. 30분도 안 걸리는 곳이다. ​ 집에서 휴천면사무소를 거쳐 유림면에서 다리 하나 넘으면 산청군 금서면이다. 여기까지 대략 12km. 반 왔다. ​ 구형왕릉 입구 지나서 고개하나 넘으면 동의보감촌 나온다. 여기까지 16km. 동의보감촌은 많이 와 봤으니 패스. 여전히 여기저기 도로공사 중이다. 고개마루에서 동의보감촌까지 인.. 2023. 8. 19.
구형왕릉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매번 궁금했다. 왕릉이 있다는데 이 골짜기에 웬 왕릉? ​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큰길에서 1km밖에 안 된다.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서 실제 걷는 거리는 100m 정도다. 산청 팔경 중 4경 이라는데 왜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았지? 어쩌면 나만 몰랐을 수도 있다. 주차장 옆에 세워진 안내판. 이곳에서 동의보감촌이나 지리산 둘레길로도 연결이 되나보다. 왕산에 등산도 가능하단다. 류지태 약수터도 있다는데 그건 후세의 사람들이 그냥 갖다붙인 이름일 것이다. ​ 주차장에서 대한민국의 대단함을 봤다. 화장실이다. 찾는이 별로 없는 산속 외딴곳에 있는 화장실인데 내부 청소가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심지어 화장지까지 있었다. 오늘 같은시간대 방문객은 나 혼자 뿐이었다. 방문객이 거의 없는.. 2023. 8. 16.
무제 ​ 산골 생활 육개월 익숙해진 듯 하지만 가끔씩 밤늦게 찾아오는 외로움에 서글프기도 하다. 어느 땐 카드사의 보험권유 전화조차 반갑다. ​ 마당끝 화분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데 뒤안에는 아직 각종 꽃들이 서로 자리를 찾아 다툰다. 제법 자리 잡았다 싶은 나무들도 세상 시련에 힘든지 나처럼 비실거리기도 한다. 인간사가 그렇듯 내맘대로 되는 것도있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도 있다. ​ 밤늦은 시간 처마 밑 외등 불빛에 시간을 잊은 참매미 한 마리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살아있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저 녀석은 제 할일을 다 했을까. ​ 2023. 8. 16.
토사자 채취 토사자 허리를 다친 토끼가 이것을 뜯어먹고 나았다고 해서 토사자 또는 실새삼이라고도 부른다. 줄기는 토사 씨앗을 토사자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만 그냥 통틀어서 토사자라고 부른다. ​ 한동안 잠잠하던 허리가 또 말썽이다. 소염 진통제를 먹으면 조금 낫고 안 먹으면 불편하다. 그러다 갑자기 토사자 뜯어놓은 것이 생각나서 물을 끓여 먹었다. 이틀정도 소염진통제를 안 먹었는데도 통증이 없다. 물론 플리시보 효과라는 것 안다. 그렇지만 독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맹물 보다는 낫겠지 싶다. 길가에 다니면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 한번 찾아 볼까? 일다 요즘 안가본 실봉쪽으로 가본다. 마을 맨위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키우는 닭집이다. 시골집 근처에 닭 키우지 마라. 잠 못잔다. 닭이 새벽에만 운다고 알고 있.. 2023. 8. 15.
CCTV 설치 시골집에 짜달시리 값 나가는 물건은 없다. 내 악기들이 개중 비싸겠지만 이미 중고들이어서 제값을 받지도 못 한다. 그렇다고 무거운 TV나 안마기를 들고 갈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깊은 산골짜기까지 들어올 좀도둑은 없을 것이다. ​ 건너편 사는 형님은 골프웨어 몇 벌과 공구를 조금 분실했다고는 하지만 난 아직까지 잃어버린 물건도 없다. ​ 그렇긴 하지만 장기간 집을 비울때는 매번 모든 창문을 다 잠그고 간다.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싶지만 괜히 찝찝했다. ​ 김여사도 CCTV를 설치 하자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 그저께 CCTV를 설치하였다. 적외선 카메라인지 야간에도 잘 보인다. 참 기술력들이 좋다.​ ​ 거실 TV와 연결을 했다. TV를 보다가 필요시 외부 입력을 바꿔서 .. 2023. 8. 15.
이건 여행도 아니고 극기훈련도 아녀! 그제 저녁 육촌 동생 부부네 와 소주 한잔하면서 매제 입에서 갑자기 나온 이야기. "내일 대관령에 황태 먹으러 갑시다" 뭔 소린 줄도 모르고 오케이 했다. ​ 뒷날 새벽 일찍 잠을 깼는데 머리가 많이 아프다. 속도 뒤틀리고 설사까지 한다. 어제저녁 소주가 과했나 보다. 7시쯤인가 매제 전화가 왔다. 다행히 두통은 없어졌다. 사과밭에 동생 부부도 같이 간단다. ​ 사연은 이랬다. 사과밭 주인인 제수씨가 대관령이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단다. 그래서 행동력 빠른 6촌 동생 부부가 계획을 잡게 된 것이다. 읍에 나가니 진주에 사는 4촌 동생 부부도 와 있었다. 팰리세이드 한 차가 가득 찼다. ​ 결론은 극기 훈련 같은 여행이 되었고 황태구이 먹자고 대관령까지 간 것이다. ​ 여행 코스는 이랬다. ​ ​ 좀 더 .. 2023. 8. 13.
들기름 한병 어제 해거름에 동철이 모친이 들고 온 삼다수 생수병에 꼭꼭 눌러담은 들기름 한병 ​ 세 다리가 모자라서 네 개의 바퀴까지 달고 비탈길을 내려오셨다. ​ 때약볕 아래서 풀 뽑고 거름 줘가며 한알 한알 자식 키우는 맘으로 키운 들깨다. ​ 대처에 나가 사는 아들 딸들 한 병씩 쥐어줄 마음에 아픈 허리도 잊었을게다. 아픈 허리야 잊었겠지만 펴지지 않는 다리는 어찌할꼬. ​ 지식들 줄 것 한두 병씩 챙기고 나니 며칠 전 살째기 용돈 건네던 김여사가 생각났나보다. 나서기 싫은 다리를 억지로 끌고 아랫담 우리집까지 마실하셨다. ​ 마당끝에 핀 백합이 동철이 모친같다. 가려린 줄기에 자식같이 다큰 꽃 다섯을 달고도 잘 버티고 있다. 읍내 다녀오는 길에 도가에 들려서 막걸리라도 몇 병 사와야겠다 2023. 8. 9.
자동차 필요한 옵션 필요없는 옵션 작년에 회사에 다닐 때 자동차를 산 후배가 있다. 특이하게도 이 친구는 수동을 원했다. 딜러가 추가비용 안 받을테니 오토로 바꾸면 안 되겠냐고 하더란다. 몇년간 수동을 주문받아 본 적이 없단다. 후배는 끝까지 버텨서 수동으로 차를 받았다. ​ 유튜브에서 보니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오토미션 적용된 차보다 수동기어 차량이 더 많단다. 유독 우리나라가 오토가 많다. 그리고 차에 옵션도 유독 많다. 외제차의 경우 옵션이 별로 없이 그냥 대부분 기본으로 적용되어있다. ​ 기아자동차를 기준으로 필요한 옵션과 불필요한 옵션을 정리해 봤다. 물론 옵션은 적용하면 무조건 좋다. 단지 가성비가 있느냐는 정도다. ​ 먼저 디젤과 가솔린이다. (디젤이 200~250만 원정도 비싸다) 지금 내차는 어쩔수 없이 디젤이지만 내가 .. 2023.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