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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귀산 '사야카츠'와 카페 '더로드101' 지난 열흘을 창원에서 지냈다. 고향에 올라온 뒤에 그렇게 오래 지낸 적은 별로 없다. 모임 때문에 내려갔다가 둘째가 온다는 바람에 며칠을 더 있었다. 둘째가 자기하고 안 놀고 간다고 잔소리한다. 둘째가 오고 다음날 아들내미가 점심을 쏜다고 나가자 한다. 귀산에 있는 사야카츠라는 곳이다. 돈가스 전문점이긴 한데 해물 짬뽕도 메뉴에 있고 초밥도 있다. 가기 전에는 예약이 안 된다고 했는데 가서 보니 예약이 가능했다. 우린 예약을 안 하고 갔지만 11시 30분 전에 도착을 해서 기다림 없이 먹을 수가 있었다. 우리보다 뒤에 온 사람은 대기를 제법 해야 했다. 주차장도 충분하고 위치도 마창대교에서 내리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찾기도 좋다. 우리가 시킨 메뉴다. 우리 세대의 음식주문 방식은 무조건 통일이 원칙이었.. 2023. 6. 7.
우리집 뒤안에는 소쩍새가 산다. 우리 집 뒤안에는 소쩍새가 사나 보다. 매일 저녁 소쩍새가 구슬피 운다. 어느 때는 새벽녘까지 울어서 잠을 방해하기도 한다. 소쩍새야 짝을 찾아서 우는 것일 텐데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 따라 구슬프게 들리기도 하고 맑은 국악같이 들리기도 하는 것 같다. 소쩍새 소리는 사람마다 들리는 소리가 다르단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솥적으로 들리고 다른 사람에겐 또 다른 소리로 들린단다. 오늘 저녁엔 소쩍새 부리가 고장이 났나 보다. 소쩍 소쩍 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쩍 쩍 쩍 쩍 하고 딱따구리 소리를 낸다. 몇 달 전부터는 관심 가는 녀석이 한 녀석 더 생겼다. 몇 달 전이 아니라 작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생긴 건 왜가리 같은데 왜가리보다는 훨씬 크다. 분명히 철새일 텐데 일행을 잃어버렸는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 마을.. 2023. 6. 6.
지리산 옛술도가(꽃잠. 꽃잠 더하기. 여여) 큰애의 선배 언니가 보내준 선물이다. 큰애와 친하게 잘 지내는 언니가 있다. 이 분이 마천면사무소로 발령이 나고 나서 지나는 길에 두어 번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다른 곳에 출장을 가 있는 바람에 못 만났다. 해서 매번 빵과 음료수들은 다른 동료들의 입으로 들어갔다. 딸애의 선배지만 우리에게도 참 잘한다. 공연 티켓도 끊어주고, 또 맛있는 빵도 보내주고 해서 잘 얻어먹는다. 이번에도 갑자기 문자가 와서 봤더니 위에 것을 보내왔다. 양조장이 가까이 있는 곳이다. 오도재 넘어 금계마을에 있었다. 이 선물세트는 3가지 술이 들어있지만 꽃잠만 판매하기도 하고 다른 두 가지를 판매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술맛은 좋다. 주문을 하면 받을 사람 앞으로 문자가 온다. 마시는 방법과 보관하는 방법들이 자.. 2023. 6. 6.
세 친구 모임(이수도) 이번 세 친구 모임은 내 모임이 아니라 김여사의 세 친구 모임이다. 집 근처에 잘 지내는 언니들이 세 분 계시는데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이다.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세 부부가 같이 1박 2일로 여행을 갔었고 여자들끼리 세명이서 고향집에서 하루를 자고 온 적도 있다. 제일 고참 송 언니 부부 칠십 대 부부로 제일 연장자다. 송 언니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자리했지 싶다. 사관학교를 갔으면 무조건 장군은 달았을 것 같다.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해병대 1기로 무공훈장을 두 개나 받은 분인데 딸인 이분도 아버지 못지 않은 대장부다. 아버지가 딸 둘만 남겨놓고 가신 덕분에 물려받은 재산도 상당해서 손주 낳을 때 한명당 일억씩을 줬다고 한다. 여자들끼리 놀러갈 때는 무조건 이 언니가 운전을 한다. 세탁소 언니부부.. 2023. 5. 30.
시간의 힘 어제 다른 곳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본 복숭아 밭의 모습이다. 꽃핀 것을 본 지가 며칠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다. 백도가 제법 열매를 맺었다. 매년 우리 다섯 남매의 여름 과일이 되어주는 나무다. 작년까지는 솎아내기를 안 하고 그냥 두었는데 수량이 너무 많았다. 올해는 사과와 같이 솎아내기를 해 주었으니 더 맛있는 복숭아가 되지 싶다. 천도복숭아도 제법 표시가 난다. 우리 집 김여사가 제일 좋아하는 복숭아다. 껍질에 털이 없어서 복숭아 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잘 먹는 복숭아다. 제법 천도복숭아 표시가 나게 색깔이 들었다. 이건 신비복숭아. 이 복숭아는 나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천도복숭아와 백도를 교잡한 것 같은 복숭아다. 껍질은 천도복숭아 같이 털이 없는데 맛은 백도맛이 난다. 천도.. 2023. 5. 25.
시골살이의 재미 화려한 울타리 쪽 장미를 보면 욕심이 생긴다. 가꿀 능력은 안 되면서도 해보고 싶어 진다. 그런데 장미가 꽤나 비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에 보니 접목하는 방법이 나온다. 남는 게 시간인 백수고 밑져봐야 본전이니 시도를 해본다. 배운 대로 따라 해 본다. 첫 번째는 병 속에 넣어서 뿌리를 내리는 방법이다. 이건 친구에게서 배운 방법으로 흙이 물에 잠기게 해서 삽목을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컵에 담는 방식은 유튜브에서 배운 방법으로 일반 컵에 흙을 담아서 물에 잠기지는 않지만 습기가 많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건 배양토와 흙에 삽목을 하는 방식인데 습도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과 차이는 배양토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세 가지 다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잎이 시들어지지 않는 .. 2023. 5. 24.
숨기는 게 좋을 때도 있다. 드럼을 처음 배울 때 듣는 말이 있다. 합주를 할 때 실수로 쳐야 될 박자에 못 칠 경우는 표시가 안 나지만 안 쳐야 할 박자에 치면 표시가 난다는 것이다. 다른 악기와 합주를 할 때 한 박자 정도는 소리가 안 나도 표시가 안 난다. 그렇지만 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엇 박자로 소리를 내면 바로 표시가 난다. 인간사도 비슷하다.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를 하는 경우는 많이 없어도 말을 해서 후회를 하는 경우는 많다. 특히 술을 먹고 나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는 술 깨고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약속이든 술 먹고 하지 말라고 한다.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사람도 따른다. 반대로 지갑은 안 열면서 입만 부지런히 여는 사람에게는 하나씩 떠나간다. 요즘 작은 시골 마을.. 2023. 5. 24.
고향친구 모임 며칠 전 토요일에 고향친구 모임이 있었다. 내게는 두개의 고향친구 모임이 있다. 매년 어린이날 근처와 가을에 모이는 같은 학년이었던 세친구 모임인 '촌삼모'와 이번에 모임을 한 또다른 고향친구 모임이다. 한 살 터울의 고향친구 아홉 명이서 하다가 작년에 한 사람이 탈퇴를 해서 여덟 부부가 모여서 모임을 하고있다. 코로나로 인해 못하다가 이 년 만에 모인 작년에는 내가 사정이 있어 못 갔고 올해는 다행히 모두가 모일 수 있었다. ​ 친구 중에는 아직 독신으로 사는 친구도 있다. 진주에 살고 있는 친군데 몸도 부실해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 한 친구는 내 동생과도 친구다. 내 동생은 학교를 7살에 들어가고 이 친구는 아홉 살에 들어가다 보니 나이차이는 두 살인데 학교는 같이 다녔다. 더 웃기는 건 두.. 2023.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