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시골 공무원 시골에 들어오면서 농가주택 보수를 할 경우 지자체 지원금이 있다. 함양군의 경우 액수가 오백만 원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다. 작년에 집 수리를 하면서 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예산이 다 사용된 상태였다. 연간 1억이 예산으로 책정되는데 지원자가 20가구만 되어도 끝나 버리기 때문에 연초에 일찍 신청을 해야 한다. 올해는 1월인가 2월에 신청을 했더니 당첨이 되었다. 지붕을 올리는데 사용을 할 계획이다. 어제 이 일로 면사무소를 찾았다. 귀향 후 첫 민원이기도 하지만 사실 살면서 관공서에 갈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면사무소도 부모님 돌아가실 적에 제적 신고하러 가고 처음이니 대략 20년쯤 된 것 같다. 참 신기한 것을 경험했다. 신청서를 담당 직원이 다 작성해 준다는 것이다... 2023. 4. 1. TV 받침대 설치 드디어 TV 받침대가 왔다. 대한민국 홈쇼핑에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주문한지 20일만에 추가 배달요금 육만원을 내고 어렵게 도착을 했다. TV 받침대가 오지 않으니 거실 정리가 안 됐다. TV가 조금 더 크도 될뻔 했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큰 TV 화면을 원한다. 영화를 봐도 그렇고, 스포츠를 봐도 큰 화면과 작은 화면은 느낌이 다르다. 작은 거실에 최대한 맞추긴 했지만 조금은 아쉽다. 받침대 길이가 2m 조금 넘으니 여유가 있긴하다. 아래쪽 무드등이 있어서 아내랑 같이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쉽긴하지만 이걸로 만족해야지 뭐. 사실 이것도 김여사는 아직 모른다. 안마의자에도, 안락의자에서도 편안하게 잘 볼 수 있다. 참 신경쓰서 준비를 했지만 사실 TV 보는 시간은 하루에 .. 2023. 3. 28. 함양 농임산물 간이경매장 시골에 살면 봄에 집 주변에 재미 삼아 유실수를 많이 심는다. 열매를 먹을 목적도 있지만 관상용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껏 묘목을 사면 항상 장날 시장에 가서 샀다. 장날이 되면 시장 여기저기에 묘목을 많이 판다. 그런데 봄철이 되면 이 묘목값이 너무 비싸다. 웬만한 유실수는 대부분 만 원을 넘어간다. 그리고 나무들의 상태가 별로 안 좋을 수도 있다. 이 장터 저 장터 옮겨 다니기 때문에 뿌리가 뽑힌 채 오래됐을 가능성도 많다. 물로 그 지방에서 묘목을 키워서 파는 사람들의 경우는 괜찮겠지만 시장에 대부분을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이다. 함양에 '농임산물 간이경매장'이란 곳이 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나도 처음 가봤다. 이게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모양인데 다른 지방에는 없다.. 2023. 3. 24. 봄비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꼽꼽하게 내리는 봄비에 괜히 마음이 들떠서 아침부터 아내에게 카톡을 돌렸다. 많이 비는 아니지만 마른 산야에 약간의 해갈은 됐을 것 같다. 울타리가 심심한 것 같아서 어제 시장에 간 김에 바람개비를 몇 개 사다 붙였다. 마당에 내놓은 화분도 처음 비라는 것을 맞아본다. 창원 집에서 키우다가 아내가 시골에 가져다 놓으라고 해서 가져온 화분인데 무슨 일인지 잎이 맛이 간다. 햇볕 많이 보라고 하루 종일 밖에 내 놨더니 무리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거 죽으면 김 여사한테 혼날 텐데... 답답한 마음에 비료를 몇 개 넣어줬는데 오늘 비가 와서 다행이다. 뒤안에 식물들도 빗물에 제법 생기를 찾는다. 위쪽에 진달래가 비실비실하는 것 같았는데 비를 맞고는 조금은 초롱초롱 해지는 느낌이.. 2023. 3. 23. 취미란 회사 다닐 때 낚시를 좋아하던 선배가 있었다. 이분은 휴일에 다른 약속이 없으면 무조건 낚시를 갔고 어떤 때는 연차를 내고 낚시를 간 적도 있다. 우리끼리 그랬다. 저 양반은 퇴직해도 심심하지는 않겠다고. 그 좋아하는 낚시 매일 다닐 수 있으니 참 재미있겠다고. 그런데 그 좋아하던 낚시가 퇴직 후에는 잘 안 가지더란다. 남는 게 시간인데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더란다. 시간을 쪼개서 가던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취미는 여가로 해야 재미있는 것인가 보다. 요즘 내가 그렇다. 저 기타 두대는 삼백만 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이 보면 애들 장난감 수준이겠지만 아마추어인 내겐 돼지목에 진주다. 꿈은 좋았다. 퇴직하면 하루에 한곡정도는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고 한 주에 두세 곡만 마스터해도 실력이 많이 늘 .. 2023. 3. 23. 마을주변 산책 며칠이 지났는데 허리가 계속 아프다. 시골살이가 놀자고 마음 먹어도 자꾸 일이 눈에 보이니 마음편히 쉴 수가 없다. 아픈 허리도 펼겸 산책을 나섰다. 허리 아픈데는 걷는게 좋다. 물론 물속에서 걷거나 수영이 좋겠지만 시골에서 초봄에 수영장을 찾을 수 없으니 걷는 것도 괜찮다. 마을 외곽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대략 1시간쯤 걸린다. 적당한 산책 코스다. 지안재를 지날쯤 진달래가 보인다. 며칠 밖에 안 나가고 집안일만 했더니 그새에 계절이 저만치 가 있었다. 아직 매화꽃이 다 지지를 않았는데 벌써 진달래가 따라왔다. 지안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월평저수지다. 이 저수지가 만들어진 것은 30년이 넘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30~35년 전이지 싶다. 저수지를 만들 때 재해로 사망자도 .. 2023. 3. 18. 함양 장날 일주일간의 페인트 작업으로 온 삭신이 쑤셔서 오늘은 조용히 쉴 참이었다. 허리가 많이 아파서 좀 풀어줄 요량으로 아침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 허리가 아플 때는 걷기가 좋다. 30분 이상 꾸준하게 걸어주면 허리가 많이 풀린다. 한 바퀴를 돌고 내려오는데 6촌 동생 부부네가 와있다. 어디 나가려고 하길래 물어보니 오늘이 장날이라고 감자씨 구하러 간단다. 그렇구나 오늘이 장날이구나. 그렇다면 장구경 가야지. 살 것도 조금 있고. 함양 장날은 2일과 7일이다. 일단 마트에 가서 기본 찬거리를 좀 샀다. 다음 장날까지는 먹을 것을 준비해 두면 좋다. 장이라 해봐야 작은 시골장이어서 한 바퀴 도는데 30분도 안 걸린다. 뒤안에 심을 꽃나무들을 찾아봤다. 골드회향목인가 뭐라 하던데 예쁘게 컸길래 두 그루를 샀다. 한.. 2023. 3. 17. 안마기 도착 김여사가 안마기를 보내줬다. 오랜 노동의 후유증으로 난 허리가 시원찮다. 해서 창원에서부터 안마기를 사용했다. 안마기가 허리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번 사용하고 나면 제법 시원하다. 희한하게 침대에서는 잠을 잘 못 자기도 안마기에 누우면 잠일 잘 온다. 불편한 자세인데도 침대에서 보다 더 잘 잔다. 창원에 있는 것을 가져오려니 트럭도 있어야 하고 또 오랜 사용으로 많이 낡아져서 이번에 새로 하나 구입해 준 것이다. 공무원 몰에서 찾아보니 가격도 싸다. 일반적인 인터넷 판매가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아마 안마기에 누워서 TV 보는 것까지 할 것 같으니 당분간 침대보다 더 사용빈도가 높아지지 싶다. 마당이 허전해서 설치한 태양광 조명등도 제법 운치가 있다. 밤에 도착하거나 마실 나갔다가 들어올 때 집에 .. 2023. 3. 1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