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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페인트 이틀째 큰처남은 페인트 전문가다. 자동차 페인트 산업명장이니 자동차 페인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최고지 싶다. 물론 재야에 고수들이 여기저기 있겠지만 국가에서 인정을 한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은 퇴직해서 편안히 잘 쉬고 있다. 그 큰처남이 젊은 시절 아파트를 사고는 내부 페인트를 스스로 하였다. 페인트 전문가니 쉽지 싶었다. 하지만 페인트가 끝나고 나서 한 처남의 외침. "돈 주고 전문가 불러서 해라" 분야는 다르지만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사람도 남의 일은 어렵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인 내가 시골집 페인트를 하려니 골병이 들 수밖에.... 오늘은 옥상 페인트를 하기로 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오늘 끝내기로 한 것이다. 이 집은 지은지 25 년이 된 집이다. 옥상에 방수작업을.. 2023. 3. 16.
고향집 페인트 시작 경상도 말에 "노니 장독 깬다"는 말이 있다. 멍하게 놀지 말고 뭐라도 하라는 얘기다. 두어 달 잘 놀았으니 조금씩 움직여볼까 해서 그저께부터 고향집 페인트를 시작했다. 돈 주고 할까 하다가 시골 생활 하려면 웬만한 일들은 스스로 해야 할 것 같아서 할 줄도 모르는 일을 겁 없이 시작했다. 읍내에 페인트 가게에 가서 문의를 해 봤다. 벽체 페인트는 하도 필요 없이 이물질만 잘 제거하고 바르면 된단다. 문제는 바닥인데 바닥은 유성 페인트를 사용해야 하고 하도까지 해야 제대로 된단다. 사실 옥상에 지붕을 씌울 계획이어서 방수 기능까지는 필요가 없다. 일단 옥상은 보류를 하고 벽체만 먼저 하기로 했다. 색상은 우중충 하지 않게 밝은 색으로 해서 탁한 연분홍이다. 분홍과 흰색의 중간정도 되려나? 처음에 화려한 .. 2023. 3. 15.
김치와 바게뜨 김여사 정기검진 후 창원에서 며칠 쉬면서 TV를 보다가 유튜브에서 대단한 젊은이들을 발견했다. 김치와 바게트라는 국제커플의 이야기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BiYG2aE6E 동영상 4편으로 1달 만에 구독자 8만을 달성한 떡상 커플이다. 프랑스인 여자와 한국남자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중퇴가 최종학력인 여행을 좋아하던 남자와 프랑스에서 한국어학당에 공부하러 온 젊은 여자의 사랑이야기 겸 인생이야기다. 남들이 평가하는 자신들의 가치가 싫어서 스스로 자신들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오산에서 박스를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잔업과 휴일금무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표는 확고하다. 둘이서 열심히 벌면 10년 후쯤 4억.. 2023. 3. 8.
봄이 오는 소리 언젠가 읽은 것 같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책장에 있길래 읽어보려고 꺼내서 몇 장을 넘기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분명히 한 번은 읽은 책인데 무슨 마음으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포기하는 걸로.... 책을 덮고 산책길에 나서본다. 마을 뒷산 쪽이다. 대략 올라가는데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갈 때는 오르막만 있고, 올 때는 내리막만 있는 경사 심한 길이다. '아그렁평전'이라고 불렀는데 정확한 지명인지는 모르겠다. 예전 지명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니 무슨 뜻인지가 잘 안 보인다. 어렸을 적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곳인데 지금은 임도가 뚫려있어서 차가 다닐 수 있다. 끝지점인데 누군가가 이렇게 산을 밀어놓았다. 산 주인이 밀었을 것 같은데 왜 밀었는지 모르겠.. 2023. 2. 25.
동생은 오늘도 바쁘다. 마을 입구에서 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시끄럽다. 워낙 소음이 없는 시골동네다 보니 제법 멀리 떨어진 사과밭에서도 장비 소리가 들린다. 동생이 일하는 소리다. 다른 일로 바쁘던 동생이 다음주 부터는 다른 곳으로 일을 나간다고 하더니 그전에 부탁받은 일을 미룰 수가 없어서 일을 마무리 하려는 것 같다. 고향 후배 겸 6촌 매제 되는 친군데 귀향을 계획 중이다. 울산에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군데 여유가 있어서 지금도 빈집을 하나 사서는 매주 들어오고 있다. 동생하고도 뜻이 잘 맞는지 동생도 매주 들어와서 같이 농사도 짓고 있다. 농사도 텃밭 수준은 넘어서서 500평은 넘어 보인다. 시골에 노는 땅이 많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농사 지을 땅은 많다. 물론 난 게을러서 못한다. 이 동생 부부 때문에 요즘 몸무.. 2023. 2. 24.
세기 바우 몇 년 전 동생은 마을 옆에 있는 야산을 샀다. 대략 이만에서 이만오천 평 정도 되는 산이다. 내가 퇴직 후 귀향을 한다고 하니 동생은 소일거리라도 하라면서 나를 위해 그 산에 천오백평 정도의 사과밭을 만들었다. 물론 난 받을 생각이 없다. 아래쪽에는 표고버섯을 심어서 식구들이 일 년 동안 잘 갈라먹고 있다. 오늘은 동생 산을 타 보기로 했다. 동생 산의 끝쯤에 세기바우가 있다. 세기바우란 표준말로 하면 석이 바위다. 석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석위 바위인데 어려운 발음 잘 못하는 경상도 산골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세기바우라고 불렀다. 내 것이라고 만들어준 사과밭에서 위로 계속 올라가면 된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통 기억이 없다. 어렸을 적엔 놀기 삼아서도 수시로 다니던 길이다. 40분쯤.. 2023. 2. 22.
시골 체질 지난번에 시골에 올 때도 원래 계획은 이삼일 정도 머물다 갈 생각이었다. 짐도 좀 옮기도 집 정리도 하면서 이삼일만 쉴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획했던 이삼일은 보름으로 길어져 버렸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이 주일이 지나버린 것이다. ​ 이번에 창원에 내려가면서도 3월 3일에 서울 병원 갈 때까지는 창원에서 있을 생각이었다. 28일은 약속이 있고 하니 그냥 조금만 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4일을 보내고는 고향으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는 27일에 다시 내려간다고 했다. ​ 이상하게 시골이 편하다. 시골에서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겨울이어서 산에 올라가도 뭐 찾을 게 없다. 그런데도 시골이 좋다. 시간도 도시에 비해서 훨씬 잘 간다. 햇볕 좋은 날은 마당에.. 2023. 2. 20.
귀산 나들이 그제 창원에 내려와서 집에 무료하게 있다가 오늘은 아들내미와 외식을 나갔다. 귀산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자주 가던 곳인데 근래에는 잘 가지 못했다. 창원에서도 변두리에 속하다 보니 차를 가져가야 하고 차를 가져가면 술을 못 마시니 잘 가지 못했다. 여기는 택시도 잘 안 온다. 산비탈이었던 곳에 상가들이 들어서서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차들이 들어간다. 주차관리 아저씨까지 한분이 계신다. 귀산에 있는 카츠미도리 치즈카츠 16,000원 치즈 돈가스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연돈가츠 이후 이런 형태의 치주카츠가 많이 나온다. 치즈가 제법 많이 들어있어서 먹을만하다. 저곳이 시내도 아닌 창원에서도 꽤 변두리에 속하는 곳인데도 가격이 그렇게 착하진 않다. 하긴 요즘 음식가격들이 워낙 많이 올랐으니 뭐. 히레+에.. 2023.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