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백수 한 달 작년 12월 24일부터 쉬었으니 아직 한 달은 못됐다. 12월 일주일은 집에서 꼼짝도 하지 말고 있어 보자였고 금년 1월 한 달은 바깥나들이는 하지만, 다른 아무것도 하지 말아 보자였다. 덕분에 생활리듬이 많이 깨졌다.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 보니 일찍 잘 필요도 없어졌다. 잠이 깨는 시간은 그전이나 변함없이 다섯 시 무렵이지만 지금은 꼭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거실에 김여사가 일어날 때까지 방에서 TV를 본다. 김여사 아침잠 방해하면 안 되니 조심스럽게 TV 본다. 그러다 아홉 시 근처에 아침 겸 점심 먹고 빈둥거리다가 저녁 먹는 패턴이다. 그러다 보니 몸무게만 늘어간다. 지난주에는 회사에서 정식으로 퇴직처리가 되어서 고용노동부에 신고가 되었고 고용센터에 구직급여(실업급여)도 신청했다. 1/27일.. 2023. 1. 15. 연밭식육식당 함양에 있는 식당 중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 한 곳을 소개한다. 연밭식육식당인데 그냥 함양사람들은 연밭식당이라고 부른다. 함양군청에서 강쪽으로 20m쯤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있는 식당이다. 이 식당은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곳이지만 함양 현지인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식당이다. 내가 알기로는 TV에 한 번도 안 나온 식당이다. 너무 일찍 가면 안 되고 11시 40분 이후로 문을 연다. 이곳의 메뉴는 간단하다. 김치찌개 두루치기 달랑 2가지다. 천 원을 더 내면 김치찌개에 사태를 넣은 사태김치찌개가 있어서 먹을 수 있다. 일반 김치찌개에도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여기에 사용하는 모든 돼지고기는 흑돼지고기인 듯하다. 김치찌개다. 사진을 못 찍어서 인터넷 사진을 퍼 왔는데 이런 냄비가 아니라 양푼에 담아.. 2023. 1. 10. 오래된 추억 오랜만에 올라간 고향집에서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이다. 참 오래된 추억이다. 마지막 근무지에서 받은 전역 기념패. 사실 난 이 패를 받지 못할 뻔했다. 군대 전역을 하면 누구나 한 개씩은 받는 전역 기념패지만 난 마지막 근무지가 국군통합병원이었기 때문에 해군에는 소속이 없었다. 말년에 너무 많이 마신 술 때문에 급성 간염이 걸려서 통합병원 신세를 석 달 보름간 졌었다. 내 블로그의 다른 카테고리인 '해군하사 이야기'에 내 군대 추억을 적어놨지만 해군들은 타군들에 비해서 술을 많이 마신다. 뱃놈이라는 특수성에 기혼자들도 출동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서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술들을 많이 마신다. 특히 부사관들이 더 많이 마신다. 나도 영외거주 시절에 술을 많이 마셨다. 오버홀이라고 해서 3년에 한 .. 2023. 1. 9. 새해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다. 처음 하는 백수 생활에 생활리듬이 깨져서 아침 해맞이도 못했다. 매일 보는 태양인데 오늘 아침 안 본다고 세상이 어찌 될 것도 아니고 나 또한 그런 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별 아쉬숨은 없다. 회사에서 단체로 해맞이를 하지 않으면 개인으로 해맞이를 한 적은 많이 없다. 그냥 연말 여행에서 바닷가 숙소 근처에서 맞은데 몇번 고향집 거실에서 늦게 떠오르는 산골의 태양을 본 것이 다다. 그래도 이번에는 친구들과 제수씨가 보내온 고향마을의 해맞이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랜다. 오도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을 올라오는 해. 오도재 주차장에서 한 시간쯤 더 올라가면 나오는 법화산 정상에서 찍은 해맞이 사진은 제수씨고 보내줬다. 그리고 어제 송년회 겸 둘째 가기 전에 가족끼리.. 2023. 1. 1. 서른네 번째 결혼 기념일 Merry christmas 오늘은 크리스마스기도 하지만 내 서른네 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아울러 백수 2일차다. 어제는 친구 아들내미 결혼식이 있어서 울산을 다녀왔다. 나보다 한 살 아래고 결혼도 1년 늦게 한 고향 친군데 벌써 딸 아들 모두 혼사를 치렀다. 아직 한 녀석도 혼사를 치르지 못한 내 입장에서 보면 부럽다. 혹시 내 자식들도 엄마 아빠 같이 갑자기 혼사를 치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의 아내는 34년 전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쌍팔년도에 만난 지 4주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네 번째 만난 날이 결혼식장이었지 싶다.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는 모르지만 첫인상 하나만 보고 결정을 했고 다행히 아내는 순순히(?) 끌려와 주었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결혼을 해서 아들 딸 셋이나.. 2022. 12. 25. 정년 퇴임식 이 직급의 명찰을 단 것이 마흔아홉 살 때였으니 벌써 13년 전이다. 참 세월 빠르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79년도 처음으로 출근했던 직장의 기억이 그대로 있고 전역 후 첫 직장인 현대중공업 면접장의 기억도 아직 남았다. 95년도에 옮긴 이곳에서의 첫인사 기억도 그대로 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처음에 삼성중공업(주)이었던 이 회사도 빅딜과정을 거치며 HSD엔진(주)->두산엔진(주)->다시 HSD엔진(주) 으로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내가 있는 곳은 그대론데 몇 번의 개명을 거쳤다. 어제 정년 퇴임식이 있었다. 우리나라 직장인 정년퇴직 인원이 10%가 안 된다고 들었다. 축하받을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 중에서 사고로 사망한 사.. 2022. 12. 22. 눈물이 날 뻔 했다. 지난 토요일 근 한 달 만에 고향집을 갔다. 사과 주문 받은 것도 가져오고 집 정리도 하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큰딸 집에 반찬하고 가져다준다고 들렸더니 이런 것을 준비해뒀다. 내년 일년을 아빠 혼자 시골에 살아야 된다고 했더니 걱정이 많이 되었나 보다. 비상약품에 돋보기 안 껴도 될 만큼 큰 글씨로 용도를 적어놨다. 아직 이 정도는 아닌데 아직은 자식들 걱정 끼칠 만큼은 아닌데 벌써 혼자 사는 것이 타인에게 불안하게 보일 나이가 된 것인가. 아내가 내년에는 시골로 들어올 것 같지가 않다. 얼마쯤은 준비기간이 필요하단다.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내키면 오라고 했다. 그게 나도 편할 것 같다. 나도 내 맘대로 살아보고 싶다. 먹고사는 일이야 못 할 일도 아니다. 중학교 때부터 자취하던 몸이다. 워낙.. 2022. 12. 12. 생일 일년에 한번있는 생일. 한번이어서 다행이다. 두번이었으면 자식들 살림 거덜나겠다. 2022. 12. 3.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