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02

원숭이 잡는법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원숭이 잡는 법 동영상이다. 교육받을 때 제법 듣던 얘기인데 사실 우스개 소리라고 생각했다. 죽을 때 까지도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원숭이뿐일까? 내가 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 명예? 자식? 남의 눈? 좋은 사람? https://www.youtube.com/watch?v=RtFUcXeqhUU 2021. 10. 25.
2021 김여사 생일 2021. 10. 21.
가을 추위 지난 토요일 사과밭의 아침 6시 온도계다. 시월 중순의 날씨가 영하 1.8도 정도 된다. 아무리 지리산 골짜기라고 하지만 너무 낮다. 64년 만에 최저기온이라고 하니 내가 태어나서는 제일 추운 시월의 날씨다. 50년대의 예보 정확도까지 감안한다면 역대 최저일지도 모르겠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대부분 무더위로 오는데 이런 추위도 기후변화의 영향일까? 햇볕이 잘드는 곳의 사과는 벌써 맛이 들었고 빛깔도 예쁘다. 이 정도면 판매를 해도 될 것 같다. 어제 내려오는 길이 마침 함양 장날이어서 구경을 했더니 이보다 못한 사과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혹시 낙과를 판매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낙과는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기 때문에 판매를 하면 안 된다. 바로 먹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금세 상한다. 풀 잎에 떨어.. 2021. 10. 17.
세 친구 모임 고향 한 마을에서 태어나서 같이 학교를 간 남자가 넷이었다. 그중에 한 친구는 영 연락이 안 되고 연락되는 친구 셋이서 계모임을 만들고 일 년에 한두 번씩 모임을 가진 것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촌놈 출신들 답게 모임 이름도 촌삼모(촌놈 삼총사 모임)다. 부부간에 펜션을 잡아서는 2박 3일씩 재미있게 놀다가 오는데 코로나로 인해 못 모인지가 2년이 넘었다. 서울에 사는 친구가 새롭게 공장을 증축해서 이사를 했는데도 결국은 가 보지를 못하다가 이번에 전부 백신도 맞고 해서 같이 모이기로 했다. 친구의 회사를 방문해 보니 생각했건 것 보다도 더 멋있었고 또 규모도 컸다. 친구 회사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쪽 풍경이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우리나라 정치 경제의 중심지라는 여의도인데 직선거리로 16km라는데.. 2021. 10. 10.
아버님 기일에.... 오늘은 아버님 기일이다. 아직까지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머리 가득인데 벌써 열여섯 번째 기일이다. 이천사 년에 예순여섯의 젊은 나이로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혼자 사는 삶이 힘들었던지 어머님이 그리우셨는지 일 년 뒤 추석을 일주일 넘긴 날 일흔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건강이 시원찮은 며느리 덕분에 어머님 기일에 제사를 합친 지 네 해가 되었다. 김여사의 건강을 핑계대긴 하지만 기일 때마다 많이 죄스럽다. 산 사람 마음 편하자고 지내는 제사이긴 하지만 혹여 서운해 하지는 않으실까 하는 마음도 있다. "제사 아예 안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뭐" 하고 애써 자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다. 제사상 가득 음식 차려놓고 절 한다고 돌아가신 부모님이 드실 것도 아니고 제사 잘 모신다고 복 받을.. 2021. 9. 28.
추석 끝에 오늘이 장인어른 기일이다. 어제 장인 장모님 산소를 찾았다. 올봄 김여사의 꿈에 장모님이 오셨더랬다. 장모님이 배가 고프다고 하더란다. 그 무렵 내 꿈에도 장모님이 오셨는데 사실 결혼 전에 돌아가신 장모님을 난 뵌 적이 없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 작년에 처남들이 두분의 천도재를 하고 제사를 없애면서 마음 여린 김여사의 속쓰림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들의 권유대로 밥과 탕국을 끓이고 간단하게 제수 음식을 준비해서 산소를 방문했었다. 며칠 전 추석 말미에 장인어른께서 김여사의 꿈에 오셨단다. 꿈속에서도 맘이 걸렸는지 김여사가 "아버지 내일 밥 해서 갈께요" 했더니 "알았다. 기다리마" 하고는 가셨단다. 그래서 산소에 다녀오자고 했는데 일요일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인 어제 아들내미 앞세워서 산소에를.. 2021. 9. 27.
들미순 고향에선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산골 출신이긴 하지만 고향에서 산 시간이 짧아서 산나물이나 약초들을 잘 모른다. 어렸을 적 고향에선 고사리 취나물과 함께 다래순과 들물순이라는 나물을 많이 먹었다. 고사리와 취나물은 길 가에 흔하게 나니 특별히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다래순과 들미순은 잘 알지 못했다. 나중에 다래순은 다래나무 순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다래순은 알 수 있었지만 들미순은 여전히 알지 못했다. 매번 쪄서 말리는 묵나물로만 먹었으니 나무를 직접 보지 못한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작년부터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찾았지만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고향에서는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해서 인터넷에 '들물순' '덜물순' '들밀순' 들믈순' '들무순'등 비숫한 .. 2021. 9. 23.
21년 추석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열흘만에 출근을 했다. 중복 휴일과 회사에서 하루를 더 쉬게 해 주는 바람에 지난 일주일을 푹 쉬었다. 열흘 동안 낮의 길이는 제법 짧아져서 6시 전에 출근을 하는 나의 아침길은 어둡다. 추석 이틀전인 일요일에 고향집으로 출발을 했다. 아직 이틀전이지만 달은 둥글다. 조금 덜 찬 모습이긴 하지만 맑은 하늘만큼이나 환하다. 두 딸이 준 용돈이다. 아직까진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다. 뻔한 월급들인데 부모 용돈이라고 저렇게 뺏으니 또 한 달은 궁핍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 지들 연봉보다는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녀석들 생일날에 이자까지 붙여서 보내줘야 할 것 같다. 호도를 어떻게 딸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47년 전쯤 국민학교 졸업식에서 상으로 받은.. 202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