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을까? 운동길에 바라본 냇물의 색깔이 이상하다. 맑지 못하고 녹색처럼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물속이 초록으로 변했다. 이끼가 잔뜩 끼었다. 다른 곳을 봐도 마찬가지다. 물이 고인 곳도 아니다. 유속이 꽤 빠른 곳이고 올해는 가을 장마까지 있어서 물도 많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데. 물가에서 많이 자라는 풀 종류의 이끼도 아니다. 파래처럼 생긴 이끼다. 이런 이끼는 보통 고인물에 많이 생긴다. 상류에 오염원도 없다. 이런식의 이끼는 처음 본다. 세상이 바뀌니 이끼도 진화를 하는 것인가? 변하지 않아야 할 것들이 변하면 불안하다. 자연의 변화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쩌면 사방공사로 냇가를 넓힌 게 이유일 수도 있겠다.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은 그냥둬서 변하지 않아야 할 것.. 2023. 10. 11. 썰렁한 추석 어제 밤 하늘엔 추석달이 환하게 떴다. 참 공평한 게 부자라고 더 큰 달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힘없는 달동네 사람이라고 빛 떨어진 달을 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산동네 달동네 사람들이 더 맑은 추석달을 볼 수 있다. 하늘의 배려일까. 올 추석은 좀 썰렁한 추석이다. 김여사가 코로나가 걸려 못 온단다. 애들도 김여사도 나보고 내려 오라는데 불안해서 그만 뒀다. 혹시 코로나 묻혀 왔다가 노인네 많은 시골 동네에 흘리면 뒷 감당이 무섭다. 그냥 술과 과일만 들고 산소 찾으려 했는데 제수씨가 차례상을 간단하게나마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차례야 이미 산소에서 지낸지 몇 년 됐다. 동생이 창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번거롭고 김여사 건강도 안 좋을 때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 대신 제사는 여동생들.. 2023. 10. 11. 너는 그대로구나. 아침 운동길에 고목이 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웃주막골 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이곳에서 멱도 감았고 어른들은 오가는 길 지게 쉼터로 삼았다. 추석이 와서인지 아침에는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시던 부모님이 보였다. 너는 그대로구나. 60 년 전이나 그 전 60 년을 그랬듯이 넌 여전히 그대로구나. 네 앞마당을 파고 시멘트를 깔며 네 뿌리가 다쳐도 여름이면 왕매미에게 빈자리 하나 내주고 지나가는 온갖 새들에게 쉼터 내주는 너는 그대로구나. 네 앞 개울 넓힌다고 몇 날을 흐르는 물길 막고 포크레인 굉음을 울렸을텐데 넌 주름 한 줄 늘지 않았구나. 찬나무지 오가는 길 인생보다 무거웠을 내 아버지의 지게가 잠시 기댈 자리를 주고 함지에 새참 이고 가던 울 엄니 네 그늘에서 앉아 쉬던 한숨이 이제.. 2023. 10. 11. 허리 통증 치료 일주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지 서너 달이 지났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보다가 별 효과를 못 봐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일단 한 달간 치료를 받으면서 결과를 볼 것이고 혹시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변화가 있을 때마다 글을 올릴 생각이다. 사실 나는 한의원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높지 않다. 한의학 전체가 아니라 침이나 뜸 등 치료에 대한 믿음이 없다. 단순하게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의원 치료는 주로 한약을 가지고 치료하는 한의원을 선호한다. 한약을 이용한 치료 효과는 이미 동생의 경우를 봤고 나 또한 효과를 본적이 있다. 동생의 경우는 실제로 종합병원에서 포기할 정도로 신장염이 심했는데 부산에 원회춘 한의원에서 2년간 한약을 먹고 .. 2023. 10. 11. 백일홍은 100 일 동안 붉을까? 백일홍은 100 일 동안 붉게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이름을 붙였단다. 정말 100일이 가는지 궁금했다. 지금 길가에 백일홍은 대부분 꽃이졌다. 꽃이 한두개 달린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지고 잎만 남았다. 이 사진은 금년 7월 22일 사진이다. 이때부터 피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꽃망울이 생겼다고 보고 대략 7월 15일쯤부터 핀다고 보면 약 70 일쯤 붉은 것 같다. 그렇다고 칠십일홍이라고 부르기는 이상할 것 같고 그냥 백일홍이다. 어쩌면 산골보다 따뜻한 곳에서는 백일 넘게 붉을 수도 있다. 백일홍이 며칠을 붉은지 세어보는 할짓 없는 사람이 나말고는 없겠지? 시간이 많으니 별짓을 다해본다. 백일홍의 잎도 며칠이 지나면 다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백일홍도 나도 한살을 더 먹는다. 이룬 .. 2023. 9. 26.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김진명 지난번 둘째가 보내온 책 중 두 번째 읽는 책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박용래 시집은 천천히 읽어야 할 것 같다. 시를 소설처럼 단숨에 읽으면 남는 것이 없다. 김진명 작가야 워낙 유명한 분이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제목만 봐도 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지 싶다. 강력한 우익 보수다. 조만간 시진핑 죽이기나 김정은 죽이기가 나오지 싶다. 이미 기획 중이려나? 시작부터 러시아 군인들의 잔학성으로 시작한다. 보드카에 취해 쥐새끼를 죽이듯이 아무 사람이나 죄의식 없이 죽이고 여자들은 강간하고 죽인다. 푸틴은 러시아의 재건을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수많은 시민들을 죽였다. 하지만 죄 없는 시민을 죽인 사람들은 푸틴만이 아니다. 마오쩌둥도 스.. 2023. 9. 25. 나도 꽃이다 나도 꽃이다. 니들이 잡초라고 부르며 베고 밟고 사약으로 죽이려 하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피임도 낙태도 자살도 모르고 남을 죽일지도 모르지만 니들이 못 없애서 애태우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이런놈 저런년 가리지 않고 벌이든 나비든 개미든 모두를 친구삼아 오늘을 기다린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니들 중 누군가의 연필로 얘기한 자세히 보아야 예쁜 흙탕물과 갈라진 땅에서 힘들게 피워낸 나는 꽃이다. 오늘 아침 운동길에 만난 길가에 핀 꽃들을 보았다. 작은 물이 고여있는 습지와 황무지 맨땅에 꽃들이 예뻤다.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못 본 꽃들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것 같다. 이름을 아는 꽃들도 있지만 모르는 꽃들이 더 많다. 2023. 9. 24. 가을이다. 산골의 계절은 갑자기 바뀐다. 오늘 아침 이곳의 온도는 13도다. 지역 온도가 표시되는 면사무소와 대략 2도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 이곳의 실제 온도는 11도 정도 되지 싶다. 9월인에 어제저녁부터 보일러를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한두 시간 정도지 저녁내내 돌리는 것은 아니다. 허리 찜질도 겸해서 전기장판도 깔았다. 두꺼운 이불을 덮으면 되긴 하는데 갑갑해서 보일러를 조금씩 튼다. 어제 한의원 치료가 끝나고 상림을 갔었다. 이웃 블로그의 글을 보고 갔는데 가까운 데 있으면서도 가 본지가 오래됐다. 온통 꽃 천지다.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많은지 제1주차장은 만차고 뒤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사람이 디지기 많았다. 뒤쪽에 조금 보이는 일반 연꽃은 이미 다 졌다. 이건 무슨 연꽃인지 모르겠는데.. 2023. 9. 24. 이전 1 ··· 4 5 6 7 8 9 10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