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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 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어제 운동길에 길바닥에 뒹구는 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그냥 단순한 생각이니 그냥 웃어넘기길.. ​ 사회주의​ ​ 골고루 잘 살자. 그런줄 알았다. ​ 현실은 골고루 못산다. 그게 끝인 줄 알았다. ​ 한놈은 엄청 잘 산다. 아니 한 놈만 엄청 잘 산다. ​ 그런데도 그들은 천국에서 사는 줄 안다. 다른 세상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 ​ 자본주의​ ​ 능력껏 잘 살자 억수로 부자로 사는 놈 중간쯤 부자로 사는 놈 가난한 놈 골고루 있다.​​ ​ 그러다보니 어느 구석에는 병들어 죽어가는이도 있다.​​ ​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 ​ 남의 피 빠는 놈은 여기도 있다.​​ ​ 스스로 지옥이란다. 헬조선이란다. ​ 희한하다 굶어죽는 북조선은 천국이라 하는데 먹을 것이 넘쳐나는 이곳은 지옥이란다. ​ ​.. 2023. 10. 11.
그 녀석 참 화단에 날아든 코스모스 씨앗이 있었는지 어느날 부터 코스모스가 자라기 시작했다. 가을 장마를 지나도 꽃은 피지도 않으면서 키만 자꾸 커길래 옆에 사과씨나 잘 커라고 뽑아서 마당 끝에 버렸다. 어제 낮에 보니 꽃을 피웠다.​​ ​ ​ 그녀석 참 ​ 꽃 못 피운다고 좁은 땅 자리 크다고 심은 적 없다고 네 주인아닌 땅 주인은 뿌리채 뽑아서 마당 끝 풀섭에 던지더라. ​ 코스모슨데. 좀 더 기다리면 꽃도 피우고 씨도 매달건데 인간은 그새를 못 참는다. ​ 그 천대에도 하얀 뿌리 하늘보고 가을 풀밭에 누워 파란 하늘 향해 웃는 얼굴을 피웠다. ​ 어디 세상에 억울한 이가 너 뿐이랴 어디 세상에 천대받는 이가 너 하나 뿐이랴 세상이 그런 것을 억울함일랑 예쁜 꽃잎에 날리고 네 씨를 내려라. 언제나 그랬듯이. 23.. 2023. 10. 11.
산골 고향 마을 내 고향의 주소는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다. 지리산 아래 산골짜기로 4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 내가 살고있는 '월평'이 본 마을이고 오도재 아래 '행정'이라는 마을과 지안재 있는 곳에 있는 '놋점' 월평 저수지가 있는 '사구' 라는 곳까지 해서 총 4 개 마을이다. ​ 마을 이름도 박통 시절 행정 편의화화 정책에 의해 한자로 바꾼 것이 현재의 이름이고 예전에 부르던 순 우리말 이름은 월비, 살구지, 노쫑골, 사구실이다. ​ 이 월평 마을도 전에는 제법 컸다. 국민학교 시절 60가구가 넘게 살았다. 한집에 최소 다섯 명은 넘었을테니 인구가 300~400 명은 넘었다. ​ 지금은 숨쉬는 사람 다 세어도 스무명 될까말까다. 시골지역 인구 감소가 제대로 실감나는 동네다. 우리 마을에는 감나무가 .. 2023. 10. 11.
가을 단상 오늘 아침 산골의 기온은 8도 까지 내려갔다. 내일은 더 내려간단다. ​ 열매를 빼앗긴 대추나무는 시름에 잠겼다. ​ 누군가 뱉은 수박씨는 가리늦게사 꽃을 피웠다. ​ 꽃은 지고 열매만 남은 봉숭아. ​ 이 수국은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 ​ 지붕과 체리나무 사이에 그물을 친 거미는 한가로이 낚시 중이다. ​ 호두 열매는 땅바닥을 구르는데 줏어 가는 이가 없다. ​ 상갑이네 돌배도 열매가 무겁다. ​ 들국화 한 포기가 꽃을 피우려 한다. ​ 제철 만난 구절초는 길가를 가득 메웠다. ​ 개쑷골 다리 아래 핸드볼 공만하던 말벌집은 농구공보다 더 커졌다. ​ 지안재 삼거리 모과는 잎이 지고 열매만 대롱대롱. ​ 아주까리 바람에 날려 들깨 위에 눕다. ​ 빈집은 가을에 더 을씨년스럽다. ​ 봄에 피어야 할 이.. 2023. 10. 11.
박용래 시전집 박용래 시인은 1925년 생이다. 1980년에 돌아가셨으니 60을 못 살고 떠나셨다. ​ 살아있다면 우리나라 나이로 99 세니 내 아버지 보다도 나이가 많다. 그래서인지 시가 어렵다.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이해가 잘 안가고 시어가 어려운 것들도 있다. ​ 감상평이랄 것 까지도 없어서 그냥 책에 있는 시을 올려본다. ​ ​ 코스모스 ​ 곡마단이 걷어간 허전한 자리는 코스모스의 지역 ​ 코스모스 먼 아라스카의 햇빛처럼 그렇게 슬픈 언저리를 에워 가는 ​ 참으로 내 부르고 싶었던 노래. ​ 코스모스 또 영 돌아오잖는 소녀의 지문 ​ ​ ​ 풀각씨 ​ 겨우내 길섶에서 사뭇 치웠구나 옷깃을 여며 여며 살았구나 우리들 풀각씨야 ​ 지금은 양지마다 흙을 뚫고 새싹들의 가지마다 태양을 향하여 새잎들의 한아름 염.. 2023. 10. 11.
미원은 화학 조미료일까? 난 촌놈이라 미원을 좋아한다. 음식에 미원이 빠지면 제 맛이 안난다. 그런데 음식에 미원을 넣어면 무식한 사람 취급을 받기 쉽다. 요즘은 동남아에서도 미원을 많이 사용한다. 또 비료용으로도 사용한다. 고추농사에는 미원 사용법까지 나온다. ​ 미원은 화학조미료일까.? 아니다. 인공 감미료는 맞지만 화학 조미료는 아니다. ​ 인터넷에서 찾은 미원 관련 자료다. ​ '미원의 주 재료인 글루탐산은 사탕수수에서 채취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식품 안전청에서도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MSG는 인체어 무해하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안전한 음식 첨가물로 인정했으며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평생 먹어도 안전한 음식 첨가물로 지정했다. ​ 한발 더 나가서 글루탐산은 필수영양소인 아미노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 2023. 10. 11.
고들빼기 우리 마을엔 고들빼기 지천으로 깔려있다 어떤 것은 너무 커서 배추가 되려한다. 밭둑, 길가, 담벼락, 공터, 하다 못해 산소 주변에도 많이 깔려있다. 담벼락이 고들 빼기로 덮이기도 한다. ​ 예전에는 더러 캐다 먹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젠 캐는 사람도 없어졌다. ​ 어머니들이 살아계실 적에 없어서 밭에서 키우기도 했다. ​ 어른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세상 떠나고 찾는 사람은 없어졌지만 고들빼기는 열심히 번식해서 마을을 채운다. ​ 길가에 핀 고들빼기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자신의 인생 만큼이나 쓴 고들빼기를 장독에 며칠 쓴 맛을 뺀 뒤 맛있게 무쳐서 가족들이 먹었다. ​ 지난번엔 김여사가 함지 가득 뜯어서 어머니께 배운대로 며칠을 물어 담궈서 쓴 맛을 빼더니 고들빼기 김치를 담아줘서 잘 먹었다. ​ 내.. 2023. 10. 11.
추석엔 송이지? 10 년 넘게 매년 이맘때쯤이면 송이를 먹었다. 송이를 잘 찾는 동생 친구 덕이다. 올 해는 송이를 못 먹는줄 알았다. 워낙 비싸기도 했지만 많이 안 났기 때문이다. ​ 블로그 이웃님이 올리는 산지 공판장의 경매가는 올해 제일 비쌀 때 양양 공판장의 경우1kg에 150 만원이 넘었고 대부분 100 만원은 넘었다. 능이도 15만원로 비쌌다. 그러다 추석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40 만 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것도 중간 상인들의 사재기로 인한 농간 아닐까 의심이 든다. ​ 드디어 어제 송이를 먹었다. 그렇게 좋은 일등품은 아니지만 많이 피지도 않은 야무진 놈들이다. 매년 갖다주는 동생 친구가 새벽 같이 나가서 찾아 온 것이다. ​ 역시 송이는 소고기와 먹어야 제맛이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 걸린 아내가 못 오는.. 2023.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