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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거꾸로 가는 것들 천왕봉과 대관령에는 이미 첫눈이 내렸다. 한낮에 잠깐은 따뜻한 햇살이지만 아침 저녁으론 보일러를 켜야한다. 열이 많은 몸이라 웬만하면 찬물로 샤워를 하지만 온수를 사용한지도 며칠 지났다. ​ 그런데도 거꾸로 세월을 맞는 녀석들은 이제서야 꽃을 피운다. ​ 민들레 민들레는 봄꽃인 것 같은데 사과밭 가는 길가에 예쁘게 피었다. ​ 애기똥풀 얘는 왜 이름이 애기똥풀일까? 색깔 때문인가? 독초라 소도 안 먹는 풀이고 꽃도 봄 여름에 주로 피는데 집 앞 담벼락에 새 꽃을 피웠다. 얘는 천염 염색제로 사용한다. ​ ​ 수박꽃 지난 여름 누군가 먹고 뱉은 수박씨가 모래더미에 박혀서 꽃을 피웠다. 차라리 내년에 피었으면 열매를 달겠지만 곧 얼어 죽을 것이다. ​ ​ 제비꽃 제비꽃도 봄 꽃인데 운동 가는 도로변 양지녘에.. 2023. 11. 7.
한방 허리 치료 한 달 한약이 다 되어가는 것을 보니 한방치료를 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모양이다. 신경외과와 한의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나의 정확한 병명은 척추관협착증인 것 같다. 졸지에 척추관협착증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됐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에서 85% 정도의 척추관이 막혀 있는데 정작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17.5% 밖에 안 된단다. 즉 60대 남성 100 명중 85명의 척추관은 막혀있고, 이 중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13명 정도뿐이고 나머지 72명은 아무 지장 없이 생활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난 13명에 속하는 것이고. 이 말은 척추관이 막힌 것이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서울 의대 재할 .. 2023. 10. 23.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이 책은 특이하게 저자의 이름이 없다. 저자의 이름이 지식브런치다. 사실 지식브런치는 유튜브 이름이다. 오늘 기준으로 구독자 수 66만3천 명의 꽤 유명한 유튜브다. 사람의 못 숨기는 것이 재채기와 자랑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이름을 자랑할 만도 하건만 저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유튜브를 구독하면서도 이 분에 대해서 궁금했다. 아무리 공부를 해서 방송을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은 1,2권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유튜브 방송은 계속될 것이고 아마 3,4 권도 출간이 되지 싶다. 일일이 내용을 못 쓰니 1권의 목차를 몇 개 붙인다. 대강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알 것이.. 2023. 10. 22.
송이주 어제 6촌 동생이 아내 갖다 주라고 송이를 몇 송이 준다.​ ​ 사진으로는 표가 잘 안나겠지만 다 큰놈들이다. ​ ​ 그 중 세개를 골라서 송이주를 담았다. 송이주는 제대로 담으면 향도 좋고 맛도 좋다. 예전에 당숙께서 한 번 담이 준 적이 있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 그때는 스쿠버를 할 때여서 거제도 다이빙 갔다가 돌문어와 전복을 좀 잡았었는데 좋은 안주와 함께 마시니 송이주 맛이 더 좋았다. ​ 지금 저 병 정도 크기였는데 셋이서 한 병을 다 마시고 또 소주 댓병을 사다가는 부어서 마시고 마지막 송이까지 썰어 먹었다. ​ 부디 그때 처럼 맛있는 송이주가 되길. 송이주를 담을 때는 송이에 물이 묻으면 안된다. 물이 묻으면 향이 영 고약해진다. 마른 솔로 흙만 깨끗이 털어서 송이가 마른 상태로 담아야 .. 2023. 10. 22.
저수지 저수지는 오늘도 평온하다. 지난밤 비가 제법 오고 겨울처럼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하다. ​ 때론 바람에 작은 물결이 일기도 한다. 세상에 전혀 무관심한 것은 아니라는 듯. 그래도 흔들리지는 않는다. ​ 숲에 가린 곳엔 낚시꾼이 붕어와 머리싸움을 하고있다. 긴 기다림 끝에 붕어 한마리 올린 낚시꾼은 승리자가 된듯 흐뭇하다. ​ 별 소득이 없어지자 낚시꾼은 갈등하는 듯 하다. 접을까 말까? ​ ​ 낚시꾼이 붕어를 낚는지 붕어가 낚시꾼을 낚는지. ​ 저수지는 관심 없는 듯 고요를 지킨다. ​ 저멀리 돌머리에 수달 한마리가 월척 붕어 한마리를 물고 이쪽을 보며 웃고 있다. 23.10.20 2023. 10. 22.
전기 면도기 코털 면도기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머리털과 수염이 잘 자란다. 더불어서 코털도. ​ 난 수동 면도기를 좋아한다. 거품을 발라서 면도기로 밀어내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수염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 면도기를 쓰게 됐다. 이틀에 한번씩은 밀어야하니 수동 면도기가 영 불편하다. ​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은 필립스 제품이었다. 회사 다닐 때는 별로 사용을 안했다. 그러다보니 한번 충전 시키면 몇달씩 간다. 문제가 생긴게 충전기를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 거치대와 충전기가 따로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다. 충전기만 사려니 면도기 세트로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 김여사가 다시 구입해서 보낸 게 이것이다. 스위스 밀리터리 미라스 면도기 물론 메이드 인 중.. 2023. 10. 22.
고지혈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할까? 내가 고지혈증 약을 먹은지는 20년이 넘은 것 같다. 회사에서 종합건진 제도를 시행한 첫해부터 먹었으니 대략 그 정도 된다. 처음에는위험 수치는 아니었고 경계치였다. 220 정도 나왔는데 그때만 해도 바빠서 운동할 여력도 안 되고 별 고민없이 약을 복용했다. ​ 약을 복용 후 몇년 뒤 보험에 가입할 때 마다 이게 문제가 됐다. 중간에 두번정도 중단도 해봤다. 약을 중단한 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 줄이고 음식 조심하면 어느정도 관리가 되다가도 시간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직장 생활 하면서 몸관리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 음주가 많아지면서 중성지방으로 인한 알콜성 지방간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지방간 약까지 먹게됐다. ​ 귀향을 하면서 생활 환경이 많이 바꼈다. 일단 술 마시는 횟수가 줄고 양도 .. 2023. 10. 22.
시골 병원 친구 모임이 있던 지난 일요일 아침 아침일찍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방 안에 있기가 그래서 펜션 아래 계곡으로 내려 가다가 이슬 낀 미끄러운 돌에 미끌어졌다. 세게 넘어진 것도 아닌데 계속 갈비쪽이 아프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단다. 아 요즘 왜이러지? 아직 뼈가 약해질 나이도 아닌데. 삼잰가? ​ 시골에 오면서 생활이 많이 바꼈다. 아무래도 육식 보다는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술을 마실 기회도 줄었다. 두 달 전쯤 부터는는 금주 중이다. 그래서 한달 전 20년 정도 먹어온 고지혈증 약을 중단했다. 중성지방 약도 중단했고. ​ 그 결과도 같이 보기로 했다. ​ 목소리 큰 경상도 할매들이 가는귀까지 먹었으니 더 목소리가 크다. ​ ​ -시골 병원 풍경- ​ 김 서운 ..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