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02 아침 그리고 저녁 토요일 갑자기 택배 배송 문자가 왔다. 뭐지 싶었는데 고향 친구 모임을 끝내고 와서 보니 책이 한 권 와있다. 역시 둘째가 보낸 책이다. 아침 그리고 저녁 이번엔 무려 금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가 그동안의 활동으로 노벨상을 받은 것인지 이 책으로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노벨상 선정 이유- 그런데 솔직히 모르겠다. 1장에서는 주인공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것을 설명하며 끝난다. 그 나머지는 살아가는 과정이 아닌 마지막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그 설명이 난해하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지? 라는 생각이다. 내 가방끈 길이를 탓하고 만다. 역시 외국 소설은 어렵다. 그냥 나도 이런책 읽었다 라고 자위하고 만다. -끄읏- 2023. 10. 15.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지난번 둘째가 보내온 책 중 두번째 책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쉬운 것 부터 읽자는 생각에 한국 소설을 골랐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해리포터와 지브리가 만났단다. 해외 6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단다. 주제는 불행을 팔아서 행복을 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스토리 전개가 어딘지 낯익다. 어디서 본듯한 그림이다. 이 책이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스토리 전개가 너무 난해해서 읽기 어려웠던 소설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우연이겠지만 책 표지의 디자인도 좀 닮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집나간 동생은 소식이 없고 먹고 살기 바쁜 엄마을 둔 고3 세린은 불행한 소녀다. 어느날 불행을 팔아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장마상점에 초.. 2023. 10. 15. 고향 친구 모임 어제 토요일에 고향친구 모임이 있었다. 1박2일 모임이었고 고향 근처다 보니 오늘 대부분의 친구들이 고향 마을로 왔다가 옛 추억을 돌아보고 떠났다. 울산에 3명 언양에 1명 부산에 2명 진주에 1명 그리고 나까지 태어난 곳은 모두 이곳이지만 지금은 살길 찾아 여기저 흩어져 산다. 나이들이 있다보니 나같이 퇴직하여 백수로 사는 사람이 셋이고 촉탁으로 연장해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개인일을 하는 친구도 있다. 모임 장소는 지난 여름에 예약한 안의에 있는 솔마루 펜션이다. 계곡 옆에 위치한 곳으로 경관이 좋다. 전부 하나 하나의 독채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큰 방 두개를 예약했다. 6인 기준 18만 원이고 여름 성수기에는 10만 원 추가다. 1인 추가에 2만 원 추가되고 또 바베큐 장비 비용은 3~5만.. 2023. 10. 15. 빤스 오도재 올라 가는 길 지리산 문학관이 있는 곳은 원래 '월평분교'가 있던 곳이다. 산골에 사람이 많다보니 이 동네 애들도 많아서 가까운 이곳에 분교를 세웠다. 불행히도 난 못 다녔다. 내 한 해 후배들이 이 분교 1회다. 이 분교 옆에는 독가촌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에서 집을 지어준 것이다.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열 평 정도의 작은 집이다. 그런 작은 집에서도 8명씩 살았다. 살기가 정말 팍팍한 사람들이라 그들의 삶 또한 거칠었다. 지금은 대부분 철거 되고 다시 지은 집만 두 채가 남았다. 빤쓰 자고로 여자는 빤쓰를 잘 벗어야 한다던 새터댁의 우스갯 소리는 시집와 평생을 산골짝 작은 밭이랑을 넘어서지 못한 그녀의 한탄이었다. 빤스를 잘 못 벗긴 죄로 새터양반은.. 2023. 10. 15. 무제 요즘은 하루 코스가 정해져있다. 오전에 한의원 치료 받고 마을 주변 걷기 한 시간 정도. 같은 길을 매일 걷다보니 안 보이던 것들도 새롭게 보인다. 길가에 찾는이 없는 무덤이 보였다. 그 무덤 뒤 이름 모르는 꽃이 너무 맑다. 아스팔트 길 옆 바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 비켜 누운 무덤 하나 찾는 이 사라진지 오랜 듯 봉분이 반은 내려 앉았다. 봉분 뒷쪽 이름 모르는 가을 꽃이 망자의 외로움을 지켜준다. 사연 없는 인생 없을 터 이 분의 인생은 몇 권의 책일까? 산자와 죽은자의 그리움이 다르듯 산자와 죽은자의 시간도 다르다. 23.10.13 2023. 10. 15. 산골 사는 재미 작년에 귀향한 친구 형님이 있다. 내 허리가 아픈 이유이기도 한 형님이다. 형님 역시 허리가 시원찮아서 고생중이다. 그래서 허리에 좋다는 황토방을 욕심내고 있었다. 지난번 촌삼모(촌놈 삼총사) 모임을 할 때 친구 부부와 형님집을 갔을 때 형님이 그 이야기를 꺼냈고, 친구가 돈 줄테니 지으라고 했다. 사실 형님의 집도 친구가 지원해 준 돈으로 지었다. 한달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모양을 갖췄다. 외부는 웬만큼 됐고 안에는 바닥 구둘과 황토를 깔아서 다졌고 바닥을 말리기 위한 불 때기가 4일째 계속 중이다. 저 끝에 파란색 지붕이 황토방이다. 어제 늦은 오후 아궁이 불 구경 갔다가 갑자기 든 생각. 불이 아까웠다. "형님 삼겹살 꿉시다" 즉시 삼겹살 사러 읍내에 나간다. .. 2023. 10. 15. 구의 증명-최진영 둘째가 또 책을 보내왔다. 이번에는 자그만치 다섯 권이다. 작년 일 년은 둘째 덕분에 매주 1권씩의 책은 읽었다. 올해는 좀 뜸하다가 요즘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구의증명-최진영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유영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 촉진하는 밤-김소연 시집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시몬 비젠탈 모두 처음 접하는 작가다. 그중에서 제일 얇아보이는 '구의 증명'을 먼저 들었다. 오늘 오후에 배달이 왔는데 한숨에 다 읽었다. 많이 어두운 소설인데도 재미있다. 중간을 읽을 때까지 담과 구, 그리고 화자 세사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한참 헛갈렸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중간쯤 읽었을 때 전혀 엉뚱한 생각임을 알았고 담과 구, 두사람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다. 슬프고 어.. 2023. 10. 15. 무제 아침마다 보이는 해 돋는 자리가 세월에 밀려 실금설금 남쪽으로 가더니 저녁 바람이 가을이란다. 느낄 수 조차 없던 시간의 흐름은 찰라의 순간이라 삶도 이제 뉘엿뉘엿 서산에 해처럼 걸렸다. 그렇게 덧 없음이 인생이거늘 뭘 더 얻겠다고 아웅다웅인가. 뒷산에 으름은 벌써 속살을 내 보인다. 2023. 10. 11. 이전 1 2 3 4 5 6 7 8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