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들미순 고향에선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산골 출신이긴 하지만 고향에서 산 시간이 짧아서 산나물이나 약초들을 잘 모른다. 어렸을 적 고향에선 고사리 취나물과 함께 다래순과 들물순이라는 나물을 많이 먹었다. 고사리와 취나물은 길 가에 흔하게 나니 특별히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다래순과 들미순은 잘 알지 못했다. 나중에 다래순은 다래나무 순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다래순은 알 수 있었지만 들미순은 여전히 알지 못했다. 매번 쪄서 말리는 묵나물로만 먹었으니 나무를 직접 보지 못한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작년부터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찾았지만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고향에서는 들물순이라고 불렀다. 해서 인터넷에 '들물순' '덜물순' '들밀순' 들믈순' '들무순'등 비숫한 .. 2021. 9. 23. 21년 추석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열흘만에 출근을 했다. 중복 휴일과 회사에서 하루를 더 쉬게 해 주는 바람에 지난 일주일을 푹 쉬었다. 열흘 동안 낮의 길이는 제법 짧아져서 6시 전에 출근을 하는 나의 아침길은 어둡다. 추석 이틀전인 일요일에 고향집으로 출발을 했다. 아직 이틀전이지만 달은 둥글다. 조금 덜 찬 모습이긴 하지만 맑은 하늘만큼이나 환하다. 두 딸이 준 용돈이다. 아직까진 자식들이 주는 용돈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다. 뻔한 월급들인데 부모 용돈이라고 저렇게 뺏으니 또 한 달은 궁핍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 지들 연봉보다는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녀석들 생일날에 이자까지 붙여서 보내줘야 할 것 같다. 호도를 어떻게 딸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47년 전쯤 국민학교 졸업식에서 상으로 받은.. 2021. 9. 23. 홍로가 가을이다. 고향마을에서의 가을은 매년 홍로가 붉어지면서 시작된다. 금년에도 변함없이 홍로는 붉은 자태로 유혹한다. 한가득 사과밭을 채운 홍로는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 볼마냥 가을을 품었다. 올해는 동생이 농사를 더 잘 지어서 사과하나가 큰 놈은 1kg이 넘는다. 덕분에 큰 놈들은 포장이 안된다. 해서 너무 큰 놈들은 아래 사진과 같이 아래에는 큰 놈들을 넣고 위에는 작은 것들을 넣서 지인들을 통해서 판매를 했다. 택배는 어려운 것이 크기 때문에 포장이 정상적으로 안 되다 보니 이동 중에 파손된 위험이 크다. 이것도 아래 위쪽 골판지를 모두 빼야 겨우 덮어서 포장을 할 수가 있다. 박스 포장이 가능한 크기의 사과들은 따로 주문받은 대로 택배로 보내기는 했지만 주문량을 더 받지는 못했다. 올해 사과값이 그렇게 좋진 못한.. 2021. 9. 13. 이재명이 옳았다. 국가 지원금 때문에 주변이 시끄럽다. 받은 사람은 받은 사람대로 못 받은 사람은 못 받은 사람대로 불만투성이다. 결국 5만원을 줄여서 20만 원을 받더라도 전 국민이 받는 게 맞았다. 난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원금을 못 받는다. 좋게 생각하면 난 상위 12%라고 자위하면 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못하다. 단지 금년 건강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작년 소득이 일시적으로 높았을 뿐이다. 몇 년 전 소송을 했단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 승소를 했고 그 승소 금액이 작년에 수입으로 잡히다 보니 작년 소득이 높았을 뿐이다. 그리고 평생을 외벌이니 맞벌이로 버는 사람보다 소득이 적어도 혼자 버는 것 치고는 많이 번다고 대상에서 제외를 시켰다. 내가 못 받아서가 아니다. 아니 내가 못 받아서 억울한 것이 맞겠지. 75만원 없어.. 2021. 9. 10. 표준말 유감 어제 그제 이틀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휴가를 받아서 집에 누워서 할 일 없이 TV 재방송을 보는데 예전에 좋아하던 무한도전을 하고 있었다. 한글날 특집이었던 것 같다. 다음 중 OO에 맞는 것은? 가. 준하는 형돈이에게 새로운 주식소식을 OO해 주었다. 1.귀뜸 2.귓뜸 3.귀띔 4.귀띰 나. 명수는 재석에서 OOOO게 충고를 하였다. 1.어줍잖게 2. 어줍잔케 3.어줍짠케 4.어쭙잖게 정답은 귀띔 과 어쭙잖게 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뀌뜸과 어줍잖게 로 알고 있었고 인터넷에서도 대부분 그렇게 쓴다. 왜 이렇게 맞춤법을 어렵게 만들까? 외국인들이 한글에서 제일 어려운 게 맞춤법이라고 하던데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도 맞춤법을 많이 틀린다. 한국인인 나도 맞춤법이 정말 어렵다. 아니 완벽하게 알고 있는 .. 2021. 8. 25. 산소 좌판 부모님 가신지 벌써 16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산소 좌판에 글자들이 때를 타고 비바람에 씻기고해서 잘 안보였다. 아침일찍 페인트와 재료를 들고가서 복원을 하였다. 신나로 깨끗이 닦아내고 하얀색 유성페인틀 사용하여 글자의 음각을 메웠다. 원래는 붓으로 음각을 메울려고 그림용 붓을 팔천원을 주고 삿지만 붓으로 작업을 완성 하기는 어려웠다. 그냥 붓으로 대강 채워서 걸레로 닦아내는 식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 페인트도 신나를 조금만 타서 너무 묽지 않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2021. 8. 8. 여름 휴가 2021 보름간의 여름휴가가 끝났다. 지리산 산골에는 한낮에는 덥지만 해만 넘어가도 시원하고 새벽에는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춥다. 창원에 돌아오니 집안에 있어도 후덥지근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함을 못 느낀다. 금년 휴가는 코로나로 인해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시골집에서 콕 박혀있었다. 덕분에 드럼과 기타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곳은 물이 많아서 타 지역 사람들이 항상 텐트를 치고 노는 곳인데 가뭄으로 인해 물도 많이 없고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없다. 오랜 가뭄으로 물도 많이 없다. 주말쯤에는 한 가족의 텐트가 보이기도 했다. 놀고 간 자리에 뒷정리라도 잘 하면 좋으련만 쓰레기는 그냥 길에 버리고 간다. 관청에서 청소를 하는 줄 알겠지만 동네 사람들이 청소를 한다. 이 아래쪽에 복숭아 밭이 있고.. 2021. 8. 8. 여름 휴가 내일부터 2주일간의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이번 휴가는 고향집에서 둘째도 불러서 노고단도 같이 가보고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처럼 느껴졌던 함양이 갑자기 확진자가 확 늘어났다. 20 일에 1명 21일에 2명 23일에 4명으로 기하급수로 늘더니 오늘은 10 명이 넘을것 같단다. 어제 둘째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전화했더니 아쉬웠는지 삼촌네와 먹으라고 보낸 새우다. 나도 이리 큰 새우는 첨본다. 큰놈은 40cm가 넘을 것 같다. 덕분에 시골집에서 김여사와 분위기 낼수 있을듯 하다 2021. 7. 23.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