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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새해에는 금년 실천훈實踐訓은 자중으로 잡았다. 직장생활 마지막 해이니 조용히 살자는 생각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남에게는 아닐 수도 있고 내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올해는 여기저기 휩쓸리지도 않고 내목소리를 내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바라만 보면서 살아야겠다. 2022. 1. 3.
21년 마지막 출근 오늘이 금년 마지막 근무일이다. 내일이 창립 기념일이라 오늘까지 근무하면 3일 연휴다. 참 시간이 빠르다. 하루도 빠르고 일주일 한달 일년이 빠르다. 그래도 늦다는 월급날도 이젠 빨리 돌아온다. 정년인 내년은 더 빨라지겠지. 올 한해 연초에 계획하고 못 이룬 것들도 있겠지만 내년 한해도 또 희망차게 시작해야지. 여기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신의 축복이 있길. 2021. 12. 30.
불면증 갑자기 찾아온 불면증으로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까지 알밤을 깠다. 어제저녁은 잠을 자야겠다는 의무감에 지난번에 먹고 남은 하회탈 안동소주 45도짜리를 머그컵 가득 원샷을 하는 순간 목구멍에서 불이나고 목이 막혀 켁켁거리게 된다. 아~~~ 그것은 아내가 하회탈 빈병이 아까워서 옮겨놓은 70도짜리 중국술이었다. 난 죽었다. 술이 취하니 걱정이 없어지더라. 술이 취하니 세상이 더 아름답더라. 예고 없이 한 번씩 찾아오는 이 불면증이라는 놈은 참 고약하다. 대략의 기억으로 40대까지는 잠을 잘 잔듯하다. 50대가 넘어가면서 잠을 잘 못자게 된 것 같고 이건 부부가 같다. 난 TV를 켜놓으면 그래도 조금은 쉽게 잠이 드는데 김여사는 반대로 조용해야 잠을 잘 잔다. 1박 2일로 친구들과 모임이라도 가면 자정 넘어 펜.. 2021. 12. 30.
서른세번째 결혼 기념일 지난 토요일이 서른세 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기념일을 자식들이 챙기고부터는 나 스스로 많이 소원해진 것 같다. 그전에는 제법 이벤트도 하고 했는데 이삼 년 전부터는 기념일들을 자식들이 챙기기 시작하니 나는 덜 챙기게 된다. 이번에는 막내가 이것저것 제법 준비를 했다. 부스터 샷 맞은 아빠 술 못 먹는다고 무 알코올 샴페인까지 준비를 하고 제법 돈을 줬음직한 한우 선물세트까지 준비해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88년도 연말 부산에서 미팅을 하자고 준비해 놓았던 친구들의 원망을 들으며 내 나이 스물여덟이던 해 크리스마스날인 12월 25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여사 처음 얼굴 본 지 28일 만이었고 네 번째 만남이 결혼식장에서였다. 연분이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난 처음 만남에 첫인상 하나.. 2021. 12. 27.
부스터 샷(모더나) 12월 23일인 지난주 목요일 코로나 추가접종을 하였다. 1,2차에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모더나다. 1,2차 모두 아무런 작은 부작용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다. 첫째 날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둘째 날 새벽부터 주사 맞은 부위가 제법 아프더니 오후부터는 머리도 아프고 목도 많이 뻐근하다. 해서 혈압을 재 봤더니 152/96까지 올라가 있다. 주사 맞은 부위 통증은 그렇게 심하진 않지만 김여사의 호들갑으로 진통제 두 알을 먹었다.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은 진통제의 효과는 별로 없고 3일째까지 계속 갔다. 두통과 목 뻐근한 것도 진통제보다는 김여사가 타다 놓은 신경안정제를 먹었더니 서서히 좋아졌다. 1,2차 때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보니 별 걱정은 안 했지만 갑자기 온 부작용.. 2021. 12. 27.
교통 단속 카메라 어제 퇴근길 카메라가 설치된 사거리에서 길 가운데 차를 세워놓고 오도가도 못하면서 횡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교통을 방해하고 있는 아줌씨가 있었다. 생각건대 김여사가 파란불에 지나가려고 들어왔는데 신호가 황색으로 바뀌니까 신호위반 카메라에 찍힐까봐 중간에 멈춰서 버린 것 같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이때는 지나가야 한다. 신호 단속 카메라는 통상적으로 황색 불로 바뀌고 3~5초 이후에 촬영이 되게 되어있다. 해서 황색불에 진입을 했다면 지나가도 찍히지 않는다. 괜히 중간에 멈춰서 여러 차 방해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면 된다. 아니면 미리 앞차와의 거리를 여유를 두고 가던지. 꼬리물기 좀 하지말고. 반대로 카메라에 찍힌 후 경찰서 찾아가서 나는 억울하다고 목소리 높여봐야 검사아들이 아닌 이상 안 먹힌다는 것이다... 2021. 12. 17.
눈탱이 지난주 토요일 딸내미 집에 갔다가 보게 된 딸애의 차 타이어다. 차를 산지 5년이 넘었지만 운행거리는 아직 얼마 안 되다 보니 타이어의 트레드는 아직 남아있지만 안에는 다 삭아서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여자애다 보니 차를 타고 다니기는 하지만 관리에는 문외한이다. 엔진오일 교체하는 것 까지 전부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지금 당장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으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집 근처에 있는 타이어 프로를 갔더니 이곳은 금호타이어만 취급한단다. 잘 됐다 생각하고 바꿔 달라고 했더니 맞는 타이어가 두 짝밖에 없단다. 다음 주에 주문하면 온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딸애가 요즘 연말과 코로나로 계속 바빠서 마음 먹은김에 해 줘야할 것 같아서. 다른 곳을 찾기로 했다. .. 2021. 12. 14.
우계의 고와 환 어제 받은 우계의 고와 환이다. 김여사 때문에 매번 신세를 지는 분께서 다시 보내주셨다. 지난번에 우계의를 먹고 확실하게 효과를 봤고 그래서 지난주 얼굴에 철판을 덮고는 다시 한번 더 구할 수 없겠냐고 문의를 드렸더니 이미 준비를 하고 계셨단다. 우계의 고는 확실히 관절통에 효과가 있었다. 페마라의 영향으로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입에 "아고고~~" 소리를 달고 살았고 걸을 때도 처음 1~2분은 허리를 못 펴고 할머니들 마냥 허리를 붙잡고 걸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그런 증상들이 모두 없어졌다.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없어졌는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이번에 부부가 같이 먹어라고 두개씩을 보내주셨다. 이번에는 나도 같이 먹어봐야겠다. 이것도 나이라고 나도 관절쪽이 썩 좋지는 않다. 오랜 노동의 결과겠지만 절을 .. 2021.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