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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일요일인 어제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찾은 영화다. 출연진 중 이름을 아는 사람은 최민식 한 사람뿐이다. 어쩌면 최민식으로 시작해서 최민식으로 끝난 영화가 아닐까 한다. 다른 사람들의 역할도 있긴 하지만 최민식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보니 다른 출연진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흥행 기록을 보니 관객 53만으로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로 보인다. 탈북한 천재 과학자 리학성이 우리나라 최상위 그룹에 속해있는 자사고 동훈고의 경비로 숨어 살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사배자(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한지우 두 사람의 관계와 주변의 환경으로 그려진다. 친구의 술 심부름을 하다가 경비 리학성에게 걸린 친구들의 배신과 자신의 침묵으로 독박을 쓰고 경비실에 하룻밤을.. 2022. 7. 4.
당고모 함양읍에 당고모 한 분이 사시는데 내게 참 고마운 분이다. 어제 사과밭에서 동생이 고모님이 사고가 났었다고 해서 들려보았다. 퇴원을 해서 혼자 계시는데 얼굴은 밝지만 몸은 많이 불편해 보였다. 당고모란, 내 아버지의 사촌 여동생이나 사촌 누나를 말하는데 이 고모님은 동생이었고 우리 집 바로 앞집에 사셨다. 산골짜기인 고향마을에서 태어난 고모님은 시골이 아닌 함양읍으로 시집을 가셨다. 그러다 보니 함양읍에 사는 죄로 조카들을 많이 돌봐야 했다. 내 고향 마을이 워낙 산골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우린 자취를 해야 했다. 마을까지 오는 버스도 없는 데다 거리도 10km가 넘는 산길 때문이다. 해서 중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은 100% 함양읍에다가 방을 얻어놓고 자취를 해야 했다. 그 당시 열네 살짜리 남자애가 밥이나.. 2022. 6. 27.
유월 어제저녁부터 내린 비가 아직까지 계속이다. 이번 비는 그래도 강수량이 제법 되지 싶다. 잠결이지만 빗소리가 컸다.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딸네 집 작은방 벽에 습기가 찬다고 해서 그것 도 볼 겸 해서 오랜만의 귀향이다. 큰딸 집의 벽은 전문가를 불러서 수리를 하기로 했다니 돈이나 조금 보태주고 말아야겠다. 김여사는 수리하는 것 봐준다고 딸네 집에 남아서 혼자서 내려왔다. 집수리한다고 남자들 왔다 갔다 하는데 미혼의 아가씨 혼자 산다는 게 조금은 불안한 모양이다. 마당 끝에 피자두 나무는 너무 많이 커서 걱정이다. 지난번에 대추나무와 함께 거름을 한 포대씩 넣었더니 훌쩍 커버렸다. 사과밭에 심은 자두나무 보다 더 크다. 일면만에 죽어버린 왕자두나무가 아깝다. 그나저나 저 담벼락 위 풀들은 어.. 2022. 6. 27.
창밖에는 비 오고요.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귀여운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낙엽 지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핼쑥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창밖에는 눈 오고요 바람 불고요 그대의 창백한 얼굴이 날 보고 있네요 아직도 창 밖에는 바람 불고요 비 오고요 송창식의 '창밖에는 비 오고요'라는 노래가 딱 맞는 분위기의 아침이다. 비 오는 풍경들의 많은 노래가 Am의 노래인데 이 노래는 Dm의 노래다. 나 혼자만의 느낌이겠지만 Am의 노래에 비해서 Dm의 노래는 조금 더 깊어지는 맛이다. Am로 바꾸어서 부르면 어떤 느낌일지 한번 기타로 확인해 봐야겠다. 미운 놈 빚 갚듯이 찔끔찔끔 내리던 비가 간밤에는 제법 많이 내렸다. 아침까지 내리는 비는 지금도 제법 내리고 있다. 올해는 비가 귀하려나보다. 지금이 장마기간.. 2022. 6. 24.
유 튜브 요즘 들어서 유 튜브를 부쩍 많이 본다. TV 프로그램은 아예 안 본 지 오래됐다. 예전에도 TV 프로그램은 거의 안 봤다. 기껏 본다는 게 다큐멘터리나 인간극장 정도였고 드라마나 뉴스는 아예 안 본다. 결국 수십억을 들인 TV의 드라마나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이, 내게는 혼자 찍어서 편집까지 다 하는 개인 방송인 유튜브 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언론이나 방송의 역활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드라마도 넷플릭스에 드라마가 훨씬 더 재미있지 않은가. 휴일에는 시간이 많으니 넷플릭스를 주로 보게 되고 평일 저녁에 한두 시간 정도는 항시 유튜브를 본다. 딸이 프리미움인가 뭔가 하는 것을 사 줘서 내 계정으로 볼 때는 광고도 없다. 아침에 세어보니 내가 구독하고 있는 채널이 34개다. 그동안 구독취소.. 2022. 6. 20.
찬 비 이웃 블로그의 글에서 찬비 때문에 농사에 피해를 입는다는 글을 읽었다. 고향인 지리산 아래에서 사시는 칠십 대의 할머닌데 내 초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맞춤법이 틀리기도 하고 문장이 안 맞기도 하지만 그 연세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매일매일 일기 쓰듯이 글을 쓰고 있어서 매일 읽어보고 있다. 어제 내린 비가 초여름 빈데도 차가워서 농작물에 피해가 간단다.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요즘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5월 말에는 여름 같은 무더위가 한참이더니 요즘은 또 밤에 이불을 덮고 자야할만치 쌀쌀하다. 반팔을 입고 다니면 추위를 느낀다.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가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나 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도 비가 내려서 올해는 날씨가 농사를 도와준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 2022. 6. 15.
친구의 기일에 어제가 친구의 기일이었다. 췌장암으로 2년여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 벌써 세 번째 기일이다. 워낙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 나를 보면 친구생각에 더 힘들어할 부인 때문에 그동안 직접 연락을 안 했다. 친구의 처남을 통해서 전화를 하고 큰딸과는 카톡으로만 연락을 했다. 제사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부인이 힘들어할 것 같다고 해서 그동안 못 갔다. 어제는 친구의 처남에게 연락을 했더니 참석을 해도 괜찮다고 해서 다녀왔다. 3년 만에 가본 친구의 집은 아직 그대로였다. TV 받침대에는 아직도 친구의 사진이 그대로 있었고 베란다에는 친구의 자전거가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아직까지 완전히 떠나보내진 못한 것 같다. 너무 일찍 떠난 아빠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 서글픔 원망을 아직은 다 못 털었나 보다. 하긴 나도 아직.. 2022. 6. 8.
부산에서 운전 열흘 전쯤 부산에 사는 친구의 장인상이 생겨 조문을 가게 됐었다. 장소는 동래에 있는 '전문장례식장'이라는 곳이다. 지도를 보니 회사에서 50km. 천천히 가도 대략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다. 그날 저녁 정확히 3시간 10분 걸렸다. 북부산 IC에서부터 시작된 정체는 도착지까지 끝이 없었다. 특히 만덕터널의 혼잡은 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심하다. 일요일 또 이 친구의 큰딸 혼사가 있는 날이다. 장소는 해운대에 있는 '한샘빌딩'이라는 곳이다. 지난번 경험도 있고 해서 카카오 지도로 미리 검색해 본다. 집에서 65km, 예상 소요시간 대략 1시간. 해운대 쪽이니 지난번 같진 않겠지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여유 있게 조금 일찍 출발한다. 불안한 예상은 항상 비켜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내려서 부산 시내에 들어가.. 2022.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