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499 다짐 싫다고 오지 않을 새해는 아니지만 이렇게 빨리오길 바라지는 않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간다. 올해도 다짐을 책상앞에 붙여둔다. 잘 지켜지길 바라면서.. 2021. 1. 5. 연말 연시 연말연시 연휴가 나흘이나 되지만 코로나 때문에 타지에 여행을 할 수가 없다. 갈수있는 곳이래야 고향마을이 전부다. 목요일인 12/31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휴일이다 보니 일치감치 고향집으로 향한다. 집에 대강 짐만 풀고 동생이 작업중인 산 개간지로 둘러본다. 마을 뒤쪽 2만평정도의 산을 동생이 매입했는데 그 중에 일부를 개간해서 밭으로 만들 모양이다. 야산이다보니 그냥 썩히기가 아까운 것 같다. 작업장 가는 길이 언제온지 모르는 눈으로 제법 덮였다. 양지쪽에는 눈이 많이 녹았는데 음달에는 아직 눈이 남았다. 올해 처음 접해보는 눈이지 싶다. 동생은 어디 갔는지 없고, 굴삭기만 덩그러니 있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악기를 점검해본다. 드럼은 아직까지 괜찮다. 반주기에 있는 드럼 악보를 연주해 봤는데 기존에 보.. 2021. 1. 3. 생일날에... 올해 생일은 예년에 비해 많이 늦다. 생일을 음력으로 찾다 보니 12월 초부터 말까지 왔다 갔다 한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인 결혼 기념일과도 맞물려서 함께 축하를 받았다. 큰딸한테서는 한약을 빙자한 현금으로 이미 받았고 생일날에는 둘째딸과 아들내미 한테서 선물을 받았다. 아직 취업 준비생인 녀석들이 무슨 돈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받아준다. 삼사십 만원은 훌쩍 넘을 것 같은 킹크랩을 받아왔다. 지난번 큰딸에게서 얻어먹은 적이 있는 대구 '나리네 수산' 인가하는 곳에서 주문을 해서 시외버스로 받아 왔단다. 킹크랩이 크고 수율이 좋아서 2마리를 4명이서 다 못 먹었다. 덕분에 잘 먹긴 한다마는 백수인 녀석들이 무슨 돈이 있을까... 그냥 마음만 받아도 좋은것을.... 저물어가는 한해 내년에는.. 2020. 12. 28. 또 하나의 충동 구매 기타 실력이 안 좋아서 소리가 안 나는 건데 자꾸 장비 탓으로 돌린다. 이펙터를 잘 알지 못하고 사다보니 매번 후회를 한다. 그동안 조용하던 충동 구매가 또 살아났다.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아래의 이펙터가 눈에 띈다. 아날로그 이펙터 같은 멀티 이펙터다. Cuvave 이펙터 Cube Sugar 이미 구입한 멀티 이펙터도 있지만 소리 맞추는 것을 제대로 못해서 추가로 멀티 이펙터를 사는 것에는 별 관심도 없었고 아날로그 이펙터를 구입할 계획이어서 별 관심 없이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사이트에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이 올라와있다. 유튜브에서 보니 소리도 좋다. 알고보니 해외 직구다. 원래 해외 직구는 관심이 없었는데 때 맞춰 회사 후배 한 사람이 해외 직구를 잘한단다. 일단 질러놓고 본다. 결국 오늘 도.. 2020. 12. 23. “네 말이 틀림없지만 그래도 참 섭섭하구나” 명진 스님이 진행하는 유튜브의 제목인데 참 와 닿아서 여기에도 옮겨본다. 명진스님의 스승이신 탄성스님과의 이야기다. 탄성스님이 암에 걸려서 치료를 받으려고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갔던 명진스님이 스승이신 탄성스님께 했던 말이란다. 명진스님이 "스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죽을병이 들면 부처님한테 기도 하라고 하시면서 스님께서는 어찌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까지 받으려 합니까?" 스승이신 탄성 스님께서 대답하신 말이 “네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고 부처님 제자로서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그래도 참 섭섭하구나” 였단다. 그럭으로 탄성스님께서는 입원 수속을 밟고 있던 시자 스님을 불러올려서는 치료를 중단하시고, 절로 돌아가서는 두 달쯤 뒤에 입적하셨단다. 명진스님께서 참 후회스럽게 하는 이야기였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 2020. 12. 21. 미리 받은 생일선물 토요일에 김여사가 할 일 없으니 함양이나 다녀 오잔다. 함양 간김에 남는 시간에 드럼이나 조금 칠까 하고 고향집에 들렸다. 코로나 덕분인지 오가는 길에 고향마을에 사람이 한 사람도 안 보인다. 한 두 시간 남짓 즐기기 위해 보일러 돌리기가 아까워서 찬 방에서 드럼을 쳤드니 몸이 쪼그라 든다. 사과밭에도 동생이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딸내미 집에 김여사 태우러 갔더니 딸내미가 생일 선물이라고 박스 하나를 주고는 창원가서 뜯어 보란다. 집에와서 조심스럽게 뜯어보니 한약이 한 박스 들어있다. 무슨 한약을 진맥도 안 하고 지었냐고 김여사와 둘이서 궁시렁 거리며 한개를 먹으려고 뜯어보니 한봉지 한봉지에 신사임당이 들어있다. 원래 이벤트를 참 잘 하는 녀석이지만 신기하고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돈.. 2020. 12. 19. 근속 25년 25년이 됐다고 회사에서 받은 선물이다. 20년 메달 받은지가 얼마 안된것 같은데,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르다. 25년간 무료봉사 한것도 아니고, 내 능력에 비해 과한 월급 받으며 셋이나 되는 내 자식들 학자금 받으며 내 가족들 아프면 치료비까지 지원 받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업의 이런저런 특혜까지 받으며 회사 생활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는데 뭐 잘했다고 이런 선물까지... Thanks HSD engine! 1979년 여름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얼기설기 있을 때 시작한 직장생활 군대 가기 전 3년. 무급 3년이 아까워서 들어간 해군에서 직업군인 대략 5년. 전역 후 울산의 현대에서 7년 남짓. 그리고 지금의 여기 25년 난 그 자리 그대론데 삼성으로 시작한 회사는 벌써 네번째 개명을 했다. 사십년이.. 2020. 12. 18. 코로나로 인해 바뀌는 연말 풍경 예년이면 무척 바빴을 연말이다. 뭔 잊을게 그렇게 많았는지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쉴틈 없는 송년회로 위장과 간이 편할날이 없었다. 그 바쁜 연말이 송년회가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한 건도 없다. 회사에서도 모임을 못하게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모임을 못하게 하다 보니 회사 바깥쪽 모임들도 모두 취소되고 있다. 덕분에 가족들 간 매일매일 따뜻한 저녁밥상을 맞이한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다. 금년에 정년퇴직하는 분들과도 저녁 한 그릇에 소주 한 잔 정도는 나누고 싶은데 그것조차 못 하게 되었다. 십몇 년 만에 복직 결정을 받은 공무원 노조를 하던 친구도 축하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내년이 정년이다. 딸 혼사를 치르려던 친구는 결국 결혼식은 무한정 연기를 하고 혼인신고.. 2020. 12. 1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