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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499

오도재와 변강쇠 그리고 옹녀 어느 때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도재라고 하면 변강쇠와 옹녀 이야기가 따라 나온다. 예전에는 전혀 모르던 이야기들이 어느 날 전설이 되어 나타나더라. 추측건대 마천과 조동을 잇는 관통도로가 생기면서부터 이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오도재로 가는 진입로인 조동에서부터 옹녀와 변강쇠 안내판이 나오기 시작한다. 저멀리 지안재가 보인다. 변강쇠 옹녀 묘 입구에 있는 안내판이다. 이곳은 펜션겸, 캠핑장, 카페를 겸하는 개인 사업장이다. 여기는 사실 오십년쯤 전에 이 위쪽 마을인 살구지에 살던 처남과 매형 사이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무서운 곳이어서 우린 잘 안가던 곳이다. 돌아가신 분은 노 포수라고 불리던 매형 되는 분으로 얼굴 기억이 안 나지만, 살인을 저지런 처남 되는 종수 형님이 참 좋은 분이셨는데 교도소 다녀.. 2020. 5. 15.
연휴의 고향길 월요일인 5/4에 연차를내니 엿새간의 긴 연휴가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 동생네 사과밭에 사과꽃을 따기로 했다. 매년 이맘때쯤 사과꽃도 딸겸 또 고향마을에 지천으로 널린 취나물이나 고사리도 뜯을겸해서 형제간이 다 모인다. 읍내 딸래미집에 김여사가 준비한 밑반찬을 내려주고 바삐 지안재를 넘는다. 고향집에 들려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는 사과밭으로 향했다. 동생은 다른곳에 일이 있어서 일을 나갔고 제수씨 혼자서 사과꽃을 따고 있다. 부사는 냉해의 피해가 어떻게 날지 몰라서 열매를 맺는것 보고 딴다고 홍노나 솎아 내자고 한다. 홍노는 심은지 얼마 안돼서 그렇게 많이 딸것도 없다. 아래위 다 해서 200그루나 되려나? 오후에 도착한 막내네 부부와 함께 아랫쪽 꽃을 다 솎아냈다. 점심겸 저녁겸 시작한 삼겹살판에.. 2020. 5. 6.
행복이란... 어제저녁 운동을 마치고 TV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채널 어딘가에서 인간극장 재방송을 보게 됐다. 72세 남자와 63세 여자 부부의 세상 사는 이야기였다. 15년 전쯤 결혼을 했다는데 72세 남편은 맹인으로 초혼이었고 여자분은 아들 둘이 있는 상태에서 이혼을 해서 재혼이었다.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니 아름답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 만큼 행복해 보였다. 물론 TV 프로그램이니 적당히 보기 좋게 편집을 했을 테고 또 예쁘지 않은 모습들도 있었겠지만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들은 숨긴다고 다 숨겨지는 것도 아니고 꾸민다고 다 예쁜 것도 아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사시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결혼 시 여자분인들 왜 주변의 눈이 두렵지 않았을까. 맹인에게 시집가는 자신을 보는 주변의 눈이, 뭔가.. 2020. 4. 29.
21대 총선 시끄럽던 21대 총선이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물론 꼭 당선되길 바랐던 황기철 후보나 김부겸 후보가 낙선하고 반드시 떨어졌으면 했던 인간들이 당선된 아쉬움도 있지만 그 또한 많은 이들의 선택이니 존중해 줘야 할 일이다. 단지 그들의 선택이 당 이름만에 의한 선택이 아니길 바래본다. 인터넷에 올라온 예상 의석수다. 일단은 민주당 하나만 해도 과반이 되고, 위성정당인 시민당까지 더하면 3/5정도 된다고 하니 꽤큰 승리다. 언론과 검찰의 지독한 방해에서 일궈낸 승리이기에 더욱 값지다. 사실 걱정했던 것은 보수들이 승리를 해서, 기껏 어렵게 만든 법들을 원위치 시키는 것이었다. 지들 말대로 공수처를 없애고, 검찰과 짬짬이로 또 나라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다행히 진보쪽의 압승으로 그런 걱정은.. 2020. 4. 16.
함양 능선둘레길 코로나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는 함양으로 향한다. 일요일 아침 새벽에 잠이 깬후 억지로 잠을 청하기도 뭐해서 아침 산책길을 나섰다. 비가 온 뒤라서 필봉산 둘레길을 올라가기는 미끄러울 것 같아서 향교앞으로 해서 상림을 한바퀴 돌아올 생각이었다. 향교앞을 지나니 "능선둘레길"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처음 보는 둘레길 이름이어서 지도를 자세히 보니 코스별로 꽤 먼곳도 있고 중간중간에 내려서 적당하게 걸을수도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 코스는 한남군 묘에서 오른쪽 산길로 빠져서 대병저수지 쪽으로 나오는 길로 약6km정도 되는 코스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산속에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언덕도 그렇게 높지 않아서 쉽게 갈수 있는 코스였다. 대병마을 쪽으로 내려와서 상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아침 안개까지 끼어서 경치가 .. 2020. 4. 13.
고향마을이 훤해진다. 오랜만에 들린 고향마을 사진이다. 지난 설에 다녀오고 첨이니 두 달이 약간 넘은 것 같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인데 길게 느껴지는 건 그동안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갔음이리라. 사실 큰딸이 함양읍에 집을 사고 나서는 자연스레 고향집에 가는 횟수가 뜸해졌다. 나야 고향집에서 자는게 좋지만 김여사에겐 고향집보다는 새집인 큰딸 집이 편할 터 고향집에 가자고 조를 수가 없다. 前 정권에서 시작된 창조마을 개량 작업이 정권이 바뀐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지부진이다. 마을 진입로 완공이 되나 했더니 아직도 입구 300m 정도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마을 안길 확장도 지지부진이고, 빈집 철거 작업도 깔짝대고 있다. 무슨 연유인지 일이 아주 찔끔거리면서 진행이 된다. 짐작컨대 무슨 이권 때문이리라. 마을 전체.. 2020. 4. 6.
피난생활 9일째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코로나 때문에 세집 살림을 한지 오늘로 9일째다. 아직도 한 열흘은 더 해야할 모양이다. 지난주 금요일 일 마치고, 바로 함양으로 달렸다. 과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차가 막히지 않아서 여섯 시 반쯤 도착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고속도로도 한산하다. 일찌감치 도착했더니 큰딸이 대게를 시켜놨다. 큰놈으로다가 2박스나 주문해 놨다. 대구에다 주문해서 시외버스에 실어서 보내는 모양이다. 아직까지 뜨끈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KG당 43,000원에 주문했는데 그새 대게 값이 38,000원으로 내렸다고 가격차만큼 더 보냈다고 하더니 결국 4사람이서 다 못 먹고 남겼다. 격리 중인 둘째가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딸내미 덕분에 오랜만에 입이 호강했다. 대게를 배가 불러서 못먹을 정도로 먹.. 2020. 4. 6.
대~한 민국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시끄러운 시기에 둘째가 2년 동안의 영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했다. 귀국전에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비행기가 취소되지는 않을까? 유럽발 입국 금지를 시키지는 않을까? KTX나 공항 리무진 버스는 탈 수 있을까? 또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까지는 어떻게 오지? 택시도 안 태워주려 할텐데..... 그러나 대한민국을 모르고 한 기우였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탑승해서 입국을 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영해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대한민국에 입국을 환영합니다."라는 카톡이 오더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수속 중에는 창원 보건소에서 또 문자가 와서는 이후 과정과 숙지 사항들을 설명해주고... 비행기 안에서도 사람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수속하는 데는 일.. 2020. 3. 31.